아들! 너도 그렇다.
동시 쓰기 2번째 수업입니다. 오늘은 아들과 사이좋게 도서관에 들어섭니다. 도서관 안이 텅텅 비어 있네요. 조금 지나자 아파트 단지를 돌며 시 보물을 찾은 동생 반 아이들이 하나둘씩 도서관으로 들어옵니다. 다들 무슨 보물을 찾았는지 시끌벅적합니다. 동생 반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아들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시를 쓰기 위해 아파트 안 놀이터로 떠날 겁니다. 떠나기 전 쫀드기 쌤과 약속을 2가지 합니다.
첫째, 적어도 5분 이상 들여다보기
둘째, 순간 떠오르는 말을 붙잡아 시 쓰기
아파트 안 놀이터와 화단에는 벌써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도서관 입구에 핀 금목서 향기를 다 함께 맡아보고 놀이터로 줄지어 갑니다. 대왕참나무, 감나무, 산수유나무, 모과나무, 아왜나무, 왕벚나무, 소나무, 꽃댕강나무, 시끌시끌하던 아이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시 보물을 찾고자 하는 그들의 진실한 마음이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요?
자세히 관찰하기 잘하시나요? 첫째와 달리 아들은 어릴 때 정말 조심하고 신중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돌 무렵 아들은 새로운 장난감을 가져오면 절대 손을 가져가 만지지를 않았습니다. 한참 눈으로 관찰한 뒤 고양이 발 같은 손으로 톡톡 쳐보며 안전한지 확인한 후 놀이에 들어가곤 했지요. 그때의 그 관찰력이 빛을 발하는 오늘입니다.
아들은 벤치에 엎드려 시를 씁니다. 시를 쓰고는 선생님께 들고 가 보여드리고 조언을 얻은 후 재차 수정의 과정을 거칩니다. 엄마인 제가 숙제 검사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저 공손한 손 모양이며 고개며. 놀이터에 그네도 있고 시소도 있지만, 한눈팔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시 보물을 다 찾은 아들은 놀이터로 달려가 그네도 타고 술래잡기도 합니다. 아들이 찾은 오늘의 보물 3편을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