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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예성 Oct 17. 2023

자발적 자유3_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28


영  란          (성한에게) 너도 노숙 생활 끝내보자고 여기 제 발로 들어 온 거잖아. 네가 뭔데 나를 협박해! 너

                   따위가 뭔데!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성  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난 가족을 만나고 싶은 순수한 이유 때문에 온 거지만 넌 아니잖아. 넌

                  살인자라는 전과를 피하려고 네 발로 자진해서 들어 온 거잖아. 난 적어도 너처럼 불순한 이유는

                  아니라고. 

     

성한의 말에 놀라는 수영과 보성.     


성  한          그러니까 조용히 잠자코 있어! 까불지 말라고. 

지  연          뭐 하고 있어요. 빨리 처리하고 나가요.     


성한이 지연을 결박하고 있는 끈을 풀어준다.     


성  한          아직 나갈 수 없어.

지  연          왜요? 증거 인멸 후 빠져나가기로 했잖아요.

성  한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한 배가 오지 않았어. 

지  연          뭐라구요? 그럼 A는? A도 아직 여기 있어요?

성  한          그건 모르겠어.

지  연          빨리 가 봐요.     


성한과 지연이 대화하는 사이 성한에게 접근한 진순이 총을 빼앗기 위해 성한을 공격하려는데 지연이 총으로 진순을 쏜다.      


수  찬          형님! 

수  영          형님! 정신 차려 봐요.

진  순          (숨을 헐떡거리며) 내가 말했었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난 그래도 만족해. 적어도 희망이

                  란 걸 품을 수 있었으니까.     


진순이 결국 정신을 잃는다. 보성, 수영과 영란은 비탄에 빠져 오열한다. 그 사이 성한이 퇴장한다.

     

수  찬          형님! 형님!     

 

총을 들고 있는 지연.     

 

수  찬          왜 죽였어? 우리는 피해자야. 우리가 왜 죽어야 되냐고!

지  연          난 명령을 따를 뿐이야.

수  찬          너는 인간도 아니야!

지  연          그렇게 힘든 일이었어? 간단한 규칙만 지키면 되는 거였는데. 

수  찬          네가 이 짓을 해서 얻으려고 했던 게 대체 뭐야? 돈이야? 돈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냐고?

지  연          그래. 중요해! 난 돈이 중요해. 어릴 때부터 지금껏 지긋지긋하게 가난했어. 가난해서 부모에 의

                  해 팔려 가듯 애정 없는 결혼도 했어. 가난이라는 이유로 인간 이하의 취급 당해본 적 있어?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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