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패션의 중심지는 파리(Paris), 런던(London), 밀라노(Milan), 뉴욕(New York)으로 주요 패션위크가 열리는 도시들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 서서히 패션의 지도가 이동 혹은 확장되면서 새로운 도시들이 상징적인 '패션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벨기에의 앤트워프(Antwerp)가 있다. 앤트워프는 다른 주요 패션도시들처럼 패션위크로서가 아닌 '문화', '예술', '아방가르드'를 통해 도시를 패션의 중심지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앤트워프뿐 아니라 다른 많은 도시들이 패션을 '전략적으로' 도시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는데, 서울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서울이 패션의 도시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패션 도시 '헬싱키'
산타클로스의 나라라고 알려진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의 작은 항구도시, '헬싱키(Helsinki)'는 우리가 잘 몰랐던 패션 도시 중 한 곳이다.
핀란드의 경제성장과 함께 20세기 이후 헬싱키는 패션과 디자인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은 헬싱키 패션의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고,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아르텍(Artek)과 마리메코(Marimekko), 프렌(Frenn), 라이크(Liike)가 있다.
특히 헬싱키는 다른 북유럽의 도시들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패션 전략을 펼치며 패션의 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노르웨이의 오슬로,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지속가능성 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도시들이다. 핀란드 정부는 디자인과 환경 보호에 관한 교육과 정책을 통해 친환경 패션과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며, 헬싱키를 '친환경 패션의 도시'로 성장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다.
헬싱키에는 Kaartinkaupunki, Ullanlinna, Punavuori 등을 포함한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가 있는데, 여기에는 책임 있는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도 있다. 이 외 다양한 패션 부티크, 미술관, 디자인 상점, 레스토랑, 빈티지 상점 등 패션 영감이 넘쳐나는 곳들이 많이 있다.
헬싱키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헬싱키에서 볼 만한 지속가능한 패션 스폿은 지속가능성 남성복 브랜드 Frenn이 있다. 2013년 Jarkko Kallio와 Antti Laitinen이 설립한 Frenn은 환경 친화적인 프리미엄 유럽산 재료를 사용해 수잡업으로 제작하는 브랜드이다.
노멘 네시오(Nomen Nescio)는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처럼 미니멀리즘의 미학과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이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통해 의미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 역시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오늘날 헬싱키는 다른 북유럽 도시들과 함께 지속가능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도시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재활용 소재와 프리미엄 유럽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하고, 헬싱키에서 매년 열리는 패션위크는 혁신적인 지속가능성 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패션의 도시 '헬싱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