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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2. 2024

이헌 조미경 시인의 '클로버와 소녀'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클로버와 소녀  


                                 시인 이헌 조미경  



싱그러움이 가득한 오월  
들길을 걸으며 아련한 추억에 잠겨  

함께 놀던 어릴 적 친구를 떠올린다  

들판 여기저기에 솜사탕 같은  
달콤한 알사탕의 귀여운 꽃들이  
나를 부르며 손짓하는 날  

어린 시절 신랑 각시 되어 놀 적에  

가느다란 내 목에, 팔목에  
손가락에 끼워진 네 잎클로버  

앙증맞은 귀여운 꽃 한 송이는  
눈부신 다이아몬드보다도 빛나는  

아름다운 보석으로 태어났다  

오월의 심장을 닮은
처연한 장미꽃보다 더 고운  

클로버꽃을 목에 건  
아름다운 신부가 들판에 서 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헌 조미경 시인의 '클로버와 소녀'를
평하다




이헌 조미경 시인의 시
'클로버와 소녀'는 어린 시절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느껴지는 순수한 감정을 담고 있다.
 오월의 들길을 걸으며 추억 속의 친구와 클로버 꽃을 떠올리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시 속에서 클로버 꽃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시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아름다운 기억과 상징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감성적인 접근은 독자들에게 자연과 추억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오월"
첫 행에서 오월의 싱그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싱그러움'이라는 표현은 봄의 생명력과 활기를 상징하며,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정해 준다. 오월이라는 시기는 봄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로, 시인의 마음에 새록새록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시기이다. 이 행은 시 전체의 배경을 그려내며 독자를 자연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들길을 걸으며 아련한 추억에 잠겨 함께 놀던 어릴 적 친구를 떠올린다"
이 행에서는 들길을 걸으며 과거의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련한 추억'이라는 표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소중해진 기억들을 의미하며, 이러한 추억이 시인에게 큰 의미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함께 놀던 어릴 적 친구'는 단순한 인물 이상으로, 시인의 순수했던 시절을 상징한다.

 "들판 여기저기에 솜사탕 같은 달콤한 알사탕의 귀여운 꽃들이 나를 부르며 손짓하는 날"
솜사탕과 알사탕에 비유된 꽃들은 시각적이면서도 맛있는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비유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나아가, 맛보고 즐기는 즐거운 경험으로 확대시킨다. '나를 부르며 손짓하는' 표현은 꽃들이 시인에게 다가오는 듯한 생동감을 더해준다.

 "어린 시절 신랑 각시 되어 놀 적에 가느다란 내 목에, 팔목에 손가락에 끼워진 네 잎클로버"
어린 시절 신랑 각시 놀이에서 사용된 네 잎 클로버는 단순한 장난감 이상으로, 시인의 소중한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시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잘 드러낸다. '가느다란 내 목에, 팔목에 손가락에 끼워진'이라는 구체적인 묘사는 시각적으로 그 순간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앙증맞은 귀여운 꽃 한 송이는 눈부신 다이아몬드보다도 빛나는 아름다운 보석으로 태어났다"
클로버 꽃을 다이아몬드보다 빛나는 보석으로 비유한 부분은, 시인에게 있어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그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도 크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이 비유는 클로버 꽃에 대한 시인의 감탄과 애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월의 심장을 닮은 처연한 장미꽃보다 더 고운"
장미꽃과 비교하여 클로버 꽃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이 행은, 장미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클로버 꽃의 소박하지만 깊은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오월의 심장을 닮은 처연한 장미꽃'이라는 표현은 장미가 가진 열정과 슬픔을 상징하며, 그보다 더 고운 클로버 꽃의 순수함을 부각한다.

 "클로버꽃을 목에 건 아름다운 신부가 들판에 서 있다"
마지막 행에서는 클로버 꽃을 목에 건 신부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신부는 시인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들판에 서 있는 모습은 자연 속에서의 평화로운 순간을 나타낸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결합하여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이 사용하는 비유와 묘사는 시각적이고 감각적이어서 독자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또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을 교묘하게 연결하여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클로버 꽃이 가진 의미는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으로,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들과 추억을 상징한다.

이헌 조미경 시인의 '클로버와 소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섬세하게 결합하여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시인은 클로버 꽃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과 소중한 추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의 전체적인 흐름과 표현은 서정적이며 감각적이어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독자에게 자연과 추억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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