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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겸 시인의 시 '봄길 오선지'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봄길 오선지  


                                  시인 이다겸  



목련 가지에서  
졸고 있는 햇살은  
남풍에 젖어 있다  

봄빛이 바람에 남긴 흔적 위로  
얼음 빛 풍경을  
파스텔 정원으로 덧칠한다  

비쩍 마른 가지를 감싸고 있던  
연초록 포근한 볕살에  
감긴 눈을 뜬다  
늘어져 있던 산수유 몽우리는  
겨울을 녹이고 껍질을 벗어던진다  

바이올린 현이 스치는 연둣빛 선율에  노란 사프펜이  
오선지에 봄이 오는 길을 열고 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다겸 시인의 시 '봄길 오선지'를
평하다




이다겸 시인의 '봄길 오선지'는 봄의 따뜻한 풍경과 감각을 오선지라는 독특한 비유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봄의 다양한 측면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각각의 행마다 봄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다층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을 통해 독자는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깊이 느낄 수 있다.

 "목련 가지에서 졸고 있는 햇살은 남풍에 젖어 있다"
첫 행은 목련 가지에 머물고 있는 햇살을 졸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여, 봄의 나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햇살이 남풍에 젖어 있다는 표현은 따스한 봄바람에 햇빛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을 주며, 봄의 포근함을 강조한다.

 "봄빛이 바람에 남긴 흔적 위로 얼음 빛 풍경을 파스텔 정원으로 덧칠한다"
여기서는 봄의 빛이 바람에 의해 남긴 흔적을 파스텔 색의 정원으로 덧칠하는 모습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는 겨울의 차가운 풍경이 봄의 따스한 색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비쩍 마른 가지를 감싸고 있던 연초록 포근한 볕살에 감긴 눈을 뜬다"
이 행은 겨울 동안 비쩍 마른 가지가 연초록의 포근한 햇살에 의해 다시 생기를 얻는 모습을 그려낸다. 가지가 감은 눈을 뜨는 모습은 생명의 회복과 재생을 상징하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늘어져 있던 산수유 몽우리는 겨울을 녹이고 껍질을 벗어던진다"
산수유 몽우리가 겨울을 녹이고 껍질을 벗는다는 표현은 봄이 오면서 꽃망울이 터지고 새로운 생명이 깨어나는 모습을 그린다. 이는 봄의 힘찬 에너지와 변화의 순간을 잘 포착한 구절이다.

 "바이올린 현이 스치는 연둣빛 선율에 노란 사프펜이 오선지에 봄이 오는 길을 열고 있다"
바이올린 현의 선율과 노란 사프펜이 오선지에 봄이 오는 길을 여는 모습은 매우 시적이다. 음악적 요소를 통해 봄의 도래를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봄의 아름다움과 경쾌함을 청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다겸 시인의 '봄길 오선지'는 봄의 풍경과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한 아름다운 시이다.

시인은 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힘을 음악적 비유를 통해 독특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 시는 봄의 따뜻함과 생동감을 독자에게 전달하며,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깊이 느끼게 한다. 독자들은 이 시를 통해 봄의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다겸 시인은 자연과 음악을 연결하는 독특한 시적 감각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시의 표현적 깊이를 더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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