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화 시인의 시 '사람'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8. 2024
■
사람
시인 배정화
갓캐온 바지락
염도鹽度 맞춘 물에서 춤추는데
사람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추는가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시인 배정화의 시 '사람'은
짧고 간결한 형태로 인간의 본질과 삶의 리듬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시는 바지락이 염도 맞춘 물에서 춤추는 모습을 통해 사람의 춤, 즉 삶의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시인은 단순한 자연의 현상을 통해 복잡한 인간의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갓캐온 바지락"은
자연에서 갓 채취한 신선한 바지락을 의미한다. 여기서 '갓캐온'이라는 표현은 바지락의 신선함과 생동감을 강조한다. 신선한 바지락이 갖는 생명력과 활기찬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인간의 삶 역시 본질적으로 활기차고 생동감 있어야 함을 암시한다. 이 행은 삶의 신선함과 활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독자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염도鹽度 맞춘 물에서 춤추는데"는
바지락이 자연스럽게 적응한 환경에서 춤추는 모습을 묘사한다. 여기서 '염도 맞춘 물'은 바지락이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의미하며, 이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찾는 최적의 조건과도 연결된다.
'춤추는데'라는 표현은 생동감 있고 활기찬 모습을 연상시키며, 이는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존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인은 이를 통해 인간 역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환경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함을 암시한다.
"사람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추는가"는
이 시의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바지락이 염도 맞춘 물에서 춤추듯이, 사람은 어떤 장단에 맞춰 삶을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인간의 삶의 방식과 방향성을 탐구한다.
이 질문은 독자로 자신의 삶의 리듬과 조화를 돌아보게 하며,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과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한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갓캐온 바지락', '염도鹽度 맞춘 물', '춤추는데' 등의 표현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생동감 있게 다가오며, 짧은 문장 구조가 시의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시인은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의미를 전달하는 절제된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인 배정화의 시 '사람'은 짧은 형식 속에 인간 삶의 본질과 리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담고 있다. 바지락이 자연의 리듬에 맞춰 춤추듯이, 인간도 자신의 삶의 리듬을 찾아야 함을 은유적으로 제시하며, 독자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간결한 표현 속에 다층적인 의미를 담아낸 이 시는 독자의 상상력과 사색을 자극하는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의 주제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성은 있지만, 이는 시의 해석에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시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배정화 시인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