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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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ㅡ상생과 도전의 미학을 담다
서울 인사동의 더스타갤러리와 봉원갤러리에서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한글서예와 전각의 만남이 2025년 2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글서예 20여 점과 전각 200여 과를 선보이며, 한글의 조형미와 전각의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영배 서예가는 한글서예의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 2012년 중국 길수대학교에서 한글서체의 흐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고, 2013년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한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직접 한글 이름을 써주는 행사를 열었다.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그의 신념은 멈추지 않았고, 2023년에도 훈민정음 서문을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이번 전시 또한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다. 서예와 전각이라는 두 전통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각자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미적 감각을 창출한다. 한글서예는 유려한 필획으로 정서적 깊이를 표현하고, 전각은 돌에 새긴 단단한 글씨로 강인한 힘을 보여준다. 두 예술이 서로를 보완하며 완전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예술이란 결국 조화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김영배 서예가는 서예를 ‘마음의 그림’이라 부른다. 손끝에서 흐르는 붓의 움직임은 단순한 필획이 아니라, 그의 철학과 사상을 담은 흔적이다. 그는 “손과 마음이 일치할 때 비로소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신념 속에서 그는 무심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붓을 들고, 깊은 공력을 쌓아 서예와 전각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다.
이번 초대전은 그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더스타갤러리와 봉원갤러리에 걸린 작품들은 전각과 서예가 결합된 독창적인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한글의 유려한 필체가 전각의 견고한 미감과 만나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적 감동을 선사한다.
김영배 서예가는 "한글서예 전시회는 단순한 글씨 쓰기가 아닌, 시대를 넘어 전하는 예술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글과 전각이 함께 빚어낸 이번 전시는 상생과 도전의 정신을 담아,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