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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1일 식도락 음식 일기

깻잎만두

by 모모 Jul 23. 2024


장마철이 무섭다


밭에서는 반기지도 않는 풀들이 

겨우 겨우 짜내는 나의

노동력을 뺏아가고

집안은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24시간 돌리는 

제습기는 금방 엄청난 양의 물을 토해내고

우리 집 에어컨은 

'냉방용' 보다는 '제습용'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한 방울이라도 물이 튄 자리는

어김없이 곰팡이를 피워대기에

마른 수건, 휴지를 들고 다녀야 한다


살아보니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그래도 이번 주면 장마가 끝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세상만사 100% 좋고 나쁜 게 어디 있겠는가?

장마철이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풀만 자라는 게 아니고

농작물들도 폭풍 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들깨가 그렇다.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면 언제 자랐는지 

쌈으로 먹을 정도로 새순이 손바닥만 하게 커져 있다.


깻잎은 철분의 함유량이 높아 '철분의 왕'이라고 불린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제철인 요즘에 많이 섭취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기에

밥상에는 생 깻잎, 찐 깻잎, 깻잎장아찌, 깻잎김치, 깻잎 멸치조림 등이

올라 간다.


오늘은 깻잎을

만두피로 활용해서 이름하여 '깻잎만두'로

색다르게 먹고 싶어 일을 벌였다.

깻잎만두를 만들 때

너무 보드라운 것보다는 약간 억센 깻잎으로

만들면 잘 찢어지지 않고 향 또한 진하다.



**준비할 재료

   깻잎 25장, 부침가루, 돼지고기 앞다리살 200g,

   계란 3개, 대파 흰 부분, 마늘 5알, 청양고추 2개 정도,  후추,  소금   

**양념 소스: 진간장, 식초,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


푸드프로세스에

돼지고기, 마늘, 청양고추, 후추, 소금을 넣고 갈아준다.

부침가루를 넓은 쟁반에 담고

깻잎의 안쪽 부분에 부침가루를 묻힌다.

부침가루가 묻어 있는 부분에

1/2 스푼 정도의 고기를 놓는다.

반으로 접어서 손으로 

깻잎 안쪽에 있는 고기를 얇게 편다.

이젠

앞뒤로 골고루 부침가루를 묻힌다.

준비한 계란물에 깻잎을 적셔서

중불에서 노릇하게 굽는다.

고기를 너무 많이 넣게 되면

깻잎의 식감과 향이 고기에 묻히게 된다.


깻잎은 병충해에도 강해서 약을 치지 않아도 되기에

거의 유기농이라고 보면 된다.


태산같이 높아 있던 깻잎만두

순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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