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등

사회문제와 관련된 시

by 그린버드

<투명한 등>

​나는 모르네
착석의 매뉴얼이 내 뼈에 복사된 방식
​창밖에서는 복싱 선수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내려 치고

​이미 마감된 품목이었다
등받이의 둥근 마디가 나의 척추와
어떤 방식으로 한 몸이 되는지

​의자에게 내 다리를 걷어 넘어뜨리고 싶은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 없다

​엉덩이가 가라앉는 속도만큼
두 발은 바닥에 닿는 것을 포기하네
우아하게 걷는 다리를 가진 고양이의 의식

​이것이 휴식의 유일한 거래라면
나는 내가 아닌 자의 무력함을 향해 손을 흔드네
베를린으로 떠나는 배처럼

​나는 의자의 뼈를 읽는 방식으로
나의 등을 해체하고 있네

​니스가 칠해진 딱딱한 표정으로
나의 무게를 횡령한 채
아주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
​나는 내가 아닌

어쩌면 혹 혹은
내 몸을 빗나간 뼈와 바닥을 뒹구는 뼈들
이것이 오늘의 유일한 재고 목록이다

​사랑을 아십니까
의자에 깊숙이 박힌 못의 크기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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