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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효주 Oct 13. 2023

데스크 지키는 원장이세요?

초보학원장들을 위한 이그잼플러 윤효주입니다.

"아가씨! 이리로 와봐요? “     


학원장은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면 좋겠다는 엄마들의 이야기에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아줌마 파마도 했다. 촌스러워도 나이 들어 보이게 정장도 입어봤는데 정수기 업체 직원이 나에게 바로 아가씨라고 불렀다.


젊어 보이는 아가씨가 아니라 데스크 직원을 부르듯이 반말조로 말하는데 기분이 나빠도 이상하게 부르는 대로 가게 된다.


학원을 처음 차렸을 때 나의 모습이다.

선생님에게 휘둘리는 원장!

학부모의 말에 눈물 흘리는 원장!

아이가 이뻐 마음이 자꾸 약해지는 원장!


아이들이 부족하다며 데리고 오는 엄마에게 이 정도면 괜찮다고 돌려보내는 맘 좋은 원장이었다.  그래서인지 학원 경영을 잘하는 원장보다 데스크 직원처럼 보이는 게 맞았다. 그런데 데스크 직원이라 하기에는 원장이라는 허세는 벗을 수 없었다. 27인치 청바지를 어떻게든 욱여넣어 자크를 올리고 있는 기분이랄까. 숨은 쉬고 있는데 숨이 쉬어지지 않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는 기분이었다.  


나의 불편한 모습이 엄마들에게도 보였는지 친절하긴 한데 아이들을 돈 주고 믿고 맡길 정도는 아니라는 눈치였다. 마음 좋은 원장이  아이들  성적을 올려줄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은 어머님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생각이니까!

일단 등록을 하면 학생들은 6년은 기본으로 다니는 학교처럼 동생에 사촌까지 소개하긴 했지만, 초창기 학생 한 명을 등록시키기 위해 한 시간 이상씩 상담을 해도 나의 부드러움은 카리스마가 아닌 우유부단하고 실력 없는 원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촌스러운 정장대신 실력을 갖춘 학원장으로 다시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학원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업으로  경영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번 이야기는 나와 같이 좋아 보이는 초보 원장님들을 위해 카리스마 있고, 시스템이 있는 학원원장이 되는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시작한다.          


혹시 당신도 성격은 좋은데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꼭 보고 시스템과 정보성을 갖춘 경영을 시작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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