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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Jul 19. 2024

가장 좋은 비교

입사 지원한 회사에  떨어진 날, 워킹맘이 된 후배의 소식을 SNS에서 접했다. 비슷한 시기에 취업 준비를 시작했기에 먼저 워킹맘이 된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질투의 날카로움을 가까운 이들에게 표출했다.

나로 인해 집안의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은 날, 저녁 식사를 대충 차려주고 빨래를 개다 깨달았다. 나와 먼 사람의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성공의 크기가 크든 작든 나와 비슷한 처지에서 성공한 이에게 주로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질투와 비교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가벼운 질투는 괜찮다. 잠시 지나가는 감정이며, "좋겠다" 이 정도로 지나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쁜 질투는 나쁜 비교로 이어져 한동안 그 속에서 허우적대고, 부러워하면서 우울감에 빠져 질투의 날카로움을 표출해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좋은 비교는 건설적이다.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받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쁜 비교는 비교의식에 빠져 우울감과 상실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사람을 자포자기의 상태로 만든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부러운데 하지 않는 것이 지는 것인데 말이다.

이왕이면 좋은 비교를 하자. 성장을 위한 건설적인 비교. 가장 좋은 비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닐는지.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나인가에 집중한다면, 타인의 성취나 성공 앞에서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취업준비한 그녀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을 정돈하고 후배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다. 가장 좋은 비교로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니 어제의 나보다 더 좋아지고 있고, 더 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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