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성을 만드는 기술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기준을 설계하라

by 더트

일을 잘하고도 존재감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회의에서 중요한 의견을 냈는데 회의록엔 이름도 없이 정리되고, 프로젝트 전 과정을 조율했는데도 결산 보고에는 흔적조차 없을 때 말이죠.

이건 단순히 운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가시성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기준을 설계하라


가시성을 자꾸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만 생각하면 말을 더 해야 할 것 같고, 나를 드러내야 할 것 같고, 괜히 지칩니다.

사실 진짜 가시성은 기준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포맷으로 일하고, 내가 제시한 방식대로 정리할 때, 나는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중심에 있게 됩니다.

기준은 곧 참조점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사람들은 정리된 걸 찾습니다.

그리고 그 정리된 기준이 익숙해질수록 더 자주 참조하게 됩니다.

결국 반복이 만들어주는 구조적 영향력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기준을 만든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아도 그 흐름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기준 설계 루프 예시:

[기준 제안] → [반복 사용] → [공식화] → [인지 확산] → 시간이 흐른 뒤 → [유사 상황 반복] → [기준 재참조] → [영향력 누적]


이 루프가 작동하면 내가 만든 구조가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됩니다.



실무 전략 제안


1. 기준 포맷을 먼저 제안해 보세요

회의 주제 정리, 이슈 분류표, 프로젝트 플로우 등, 누군가 먼저 틀을 만들어야 할 때, 가볍게 던져보세요.

반복되기 시작하면 그 흐름은 당신의 것이 됩니다.


2. 흐름을 잡는 말을 먼저 해보세요

“이번엔 이런 흐름으로 한번 시작해 볼까요?”

→ 흐름을 잡는 사람이 결국 기준을 잡게 됩니다.


3. 구조 안에 피드백 여지를 넣어보세요

“이건 이렇게 정리했는데, 혹시 다른 생각 있으세요?”

→ 연결 가능한 구조는 오래 살아남습니다.


4. 참조되는 사람이 되세요

“그건 ○○님이 만든 자료 보면 돼요.”

→ 직접 말하지 않아도 기준이 당신과 연결되면 영향력은 따라옵니다.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준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흐름을 이끕니다.

가시성은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 반복의 결과입니다.

기준을 가진 사람이 결국 기준이 됩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따르는 게 아니라 당신이 만든 흐름을 따르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구조는 당신의 언어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구조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것.

우리는 일을 잘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도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자주 놓칩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 1권에서는 일을 잘한다는 것의 본질을, 구조를 읽는 힘에서 찾아보려 했습니다.

바쁜 사람보다 정확한 흐름을 설계하는 사람, 실수를 줄이기보다 반복을 끊는 사람,

좋은 의도보다 시스템적으로 작동하는 루프를 만드는 사람.

이제 독자 여러분은 단순히 효율적인 사람이 아니라, 구조적 사고로 일의 본질에 다가가는 사람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2권 예고 – 관계, 권력, 커리어의 ‘보이지 않는 흐름’을 설계하다

2권에서는 이제 나와 타인 사이의 구조,

그리고 커리어라는 흐름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가를 다룹니다.

조직 안에서 영향력을 만들고,

나의 일을 커리어의 자산으로 전환하며,

결국 일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다시 설계하는 기술.

보이지 않지만 항상 작동하는 그 시스템,

이제 그 흐름 위에 당신만의 구조를 올릴 차례입니다.


2권의 첫 번째 챕터는 ‘권력은 구조다, 사람이 아니다’입니다.

관계 속에서 영향력이 생기는 진짜 구조, 함께 들여다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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