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정보고, 커뮤니케이션은 구조다
보고는 했는데 실행은 되지 않고, 회의에선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만, 돌아서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말은 전달되었는데 결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이런 상황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흐름이 설계되지 않아서 생기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커뮤니케이션을 ‘말하는 행위’로 생각하지만, 실무에서는 말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회의에서 이야기했는가? →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말이 어떻게 해석되었는지, 누가 실행했는지,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졌는지까지 전체 흐름이 설계되어야 비로소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합니다.
말은 단순히 정보를 나누는 수단이고, 그 정보가 구조 속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으면, 실제로는 아무런 영향도 만들지 못합니다.
말 자체보다 말 이후의 정리, 피드백, 공유가 더 큰 영향을 만듭니다.
말은 시작점일 뿐, 커뮤니케이션은 그 이후에 완성됩니다.
커뮤니케이션 흐름 루프 예시:
[전달] → [해석] → [행동] → [피드백] → [정리 및 반영]
커뮤니케이션 흐름 설계 누락 루프 예시:
위 과장 누락/지연 발생 → [실행 흐름 단절] → [책임 흐림 + 신뢰 저하]
• 말은 있었지만 요약이 빠진 경우 → 해석이 엇갈립니다
• 요청은 있었지만 기한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 행동이 지연됩니다
• 공유는 했지만 후속 확인이 없는 경우 → 피드백이 사라집니다
게다가 커뮤니케이션이 반복적으로 흐름을 잃는 환경에서는 구성원들도 점차 말의 힘을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어차피 말해도 소용없다”는 분위기는 실행보다 먼저 조직의 동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때, 커뮤니케이션은 단절된 말의 나열이 아니라 연결되지 못한 행동의 실패로 이어집니다.
의사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의사소통 흐름의 부재가 문제입니다.
1. 말보다 실행 단위로 나눠봅니다
• “이건 공유합시다” → “누구에게,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까요?”
• 발언이 끝났다면 바로 다음 행동이 무엇인지까지 연결해둡니다
2. 말한 뒤엔 ‘흐름 설계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이 말이 누구에게서 멈출 가능성이 있을까?”
• “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돌아오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
3. 루프를 닫는 구조를 미리 만들어둡니다
• 메일 끝에 “확인되면 OK만 주세요”처럼 반응을 유도하는 문장을 넣어보세요
• 회의 후 바로 실행 항목을 정리해 캘린더에 반영하면 흐름이 이어집니다
말이 시스템에 흘러들게 하려면 말 다음을 설계해야 합니다.
말 → 반응 → 실행 → 피드백 → 정리 → 다음 말
이 흐름이 살아있을 때,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중요한 건 말을 남기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을 설계하고 이어가는 사람입니다.
그 흐름은 정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한 줄의 요약, 한 번의 확인, 하나의 캘린더 등록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은 말에서 실행으로, 실행에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말이 어디까지 닿았는가.
그 흐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였는가.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성패는 ‘흘러간 말’이 아니라 ‘되돌아오는 흐름’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일 잘하는데도 인정 못받는 이유
성과는 분명히 있는데, 왜 존재감은 부족하게 느껴질까요? 다음 편에서는 실력과 영향력이 엇갈리는 구조를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