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푸는 사람보다 설계하는 사람이 되는 것

설계자는 문제를 다르게 본다

by 더트

문제를 푸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내고,

빠르게 처리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문제가 계속 돌아옵니다.

한 번 정리한 줄 알았던 관계가 다시 흔들리고,
해결했다고 생각한 시스템 오류가 다른 방식으로 반복됩니다.
그건 문제를 못 풀어서가 아닙니다.
구조가 바뀌지 않아서입니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흐름 설계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상황으로만 봅니다.
“이게 왜 생겼지?”

“왜 이 타이밍에 또?”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보면

문제는 ‘지속되는 흐름의 일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거의 언제나 설계되지 않은 루프입니다.


문제 발생 → 즉각적 해결 → 단기 안정 -- 시간이 흐른 뒤 -- 구조 미변화 → 문제 재발 → 해결 피로 누적 → 예측 회피 / 설계 무관심


문제를 푼다는 건, 그 순간을 넘기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설계한다는 건,

그 흐름을 다르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설계자는 문제를 다르게 본다


설계자는 원인을 묻지 않습니다.
대신 그 문제의 위치를 봅니다.
어떤 흐름의 어디쯤에서 반복되고 있는가?
예를 들어 팀 내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면
그건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 피드백 주기, 업무 분배 흐름 등
보이지 않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증거입니다.
설계자는 사건보다 흐름을 보고, 흐름보다 구조를 봅니다.
그래야 문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조를 본다는 건 한 발 물러서서

시스템 전체를 보는 능력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벌어지는 문제만 보지 않고,
문제를 발생시키는 조건과 흐름을 해석합니다.
그 차이가 설계자의 시야를 만듭니다.



구조를 바꾸는 루프 훈련


설계자는 다음의 루프를 반복합니다:
• 문제 감지: 눈앞의 현상 대신 ‘되풀이되는 리듬’을 감지
• 원인 구조 추정: 현상의 배후에 어떤 구조가 있는지 가설 수립
• 구조 조정: 정보 흐름, 권한 위치, 리듬 분배 등을 조정
• 흐름 실험: 작은 단위에서 새로운 구조로 테스트
• 반복 감지: 변경된 흐름이 문제를 줄였는지 점검
이 루프가 반복되면 문제를 풀던 사람은

흐름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전환됩니다.



왜 설계자가 되어야 하는가


단기적으로는 해결자가 더 유능해 보일 수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고, 위기 대응에 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스템은 해결자를 반복 소모하게 됩니다.
늘 불 끄는 사람에게만 문제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설계자는 다릅니다.
그는 불이 왜 나는지, 어디서 자주 나는지,
어떤 구조라서 계속 불이 나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설계합니다.
그래서 결국 설계자는 더 적게 개입하면서도

더 넓게 작동합니다.
설계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은 문제 해결자가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커리어가 깊어질수록
보이지 않는 구조를 다루는 사람이 시스템을 이끕니다.




다음 편 예고
"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설계한다”
→ 일하는 방식 전체를 흐름으로 바꾸는 마지막 전략.
다음 편에서는 설계자의 관점에서 본 커리어 운영법을 이야기합니다.





아직 업무 설계자의 전략 노트 1권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트작가의 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book/und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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