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별 큰 일 기대한 게 아닌데
남들처럼 보통으로 웃고 싶었다
상상으로 남겼어야 할 사랑을 항상으로 뒀을 때
예정된 지옥에 떨어졌고
넌 그런 날 버렸다
노란 해바라기였던 내게 가시를 잔뜩 꼽아두곤
밝기만 한 사람이 좋아 떠나겠다는 말에
난 사실 빨간 장미야,
하나도 안 아파 아직도 밝게 웃는걸
내 사랑은 네게 가기엔 곱고 소중함을 알았으나
언제나 넌 내 약점이었다
날 사랑해 주는 널 사랑한 것이 아니라
널 사랑했기에
우리가 더 이상 우리가 아니어도
내 사랑은 유효했다
적당한 시간이 흐르고
더 이상 눈을 뜨고 감을 때 널 그리지 않을 즈음
너도 그제야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어
나더러 발걸음 빠르다며 구박하던 네가
떠나는 일엔 언제나 나보다 먼저였던 네가
이번엔 나와 발걸음을 맞춰 행복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