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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가람 May 15. 2024

단말마의 치정의 단말마

너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별 큰 일 기대한 게 아닌데

남들처럼 보통으로 웃고 싶었다


상상으로 남겼어야 할 사랑을 항상으로 뒀을 때

예정된 지옥에 떨어졌고

넌 그런 날 버렸다


노란 해바라기였던 내게 가시를 잔뜩 꼽아두곤

밝기만 한 사람이 좋아 떠나겠다는 말에

난 사실 빨간 장미야,

하나도 안 아파 아직도 밝게 웃는걸


내 사랑은 네게 가기엔 곱고 소중함을 알았으나

언제나 넌 내 약점이었다


날 사랑해 주는 널 사랑한 것이 아니라

널 사랑했기에


우리가 더 이상 우리가 아니어도

내 사랑은 유효했다


적당한 시간이 흐르고

더 이상 눈을 뜨고 감을 때 널 그리지 않을 즈음

너도 그제야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어


나더러 발걸음 빠르다며 구박하던 네가

떠나는 일엔 언제나 나보다 먼저였던 네가

이번엔 나와 발걸음을 맞춰 행복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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