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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녀 Apr 18. 2023

정신을 자극하는 사람

연애관찰기 42

어제 그는 바빴다.

바쁜 일을 마무리하고

일요일에 날 만나느라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처리하고

또 열두시가 다 되도록 해외바이어들과 일을 했다.

자기 전 걸려온 전화에서

그의 목소리는 피곤한 듯 잠겨있었다.

안쓰러우면서도 섹시하다는 양가감정이 들었다.


그런 그가 옆에 있는데

빈둥댈 수는 없지 않은가?

나도 어제는 밤늦게 공부를 했다.

(물론 빈둥거리기도 했지만)

자신의 뜨거운 에너지로

나마저 바꾸어버리는 사람이다 그는.


매일 그에게 감탄한다.

뱉은 말은 바로 이행하고

끝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직접 시도하고 연구하고

성실하고 센스까지 있다.


좋겠다...나도 좀 그랬으면...ㅋㅋ


나도 그렇다고 여기고 싶은데

나는 좀 추상적인 반면

그는 매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나의 성과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반면

그의 성과는 수치화된다.


배워야지.

어제는 너무 바빠 연락도 거의 못했지만

닿지 않아도

아니 그 닿지않음으로부터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운 날이었다.

그렇게 바쁘게 살고 있구나.


"자기는 언제 쉬어?"

"자기 보는 게 쉬는거지."


그렇게 생각해준다면야.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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