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너무 큰 시련을 줬나
먼저 온타리오 런던은
만 4세부터 JK를 시작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은 만 5세부터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학업을 하고 있으면 무상교육이 가능하다.
만약 사비로 보내려 한다면
매달 120-150만 원 정도 인걸로 안다.
요즘 남편과 나는
아들에 대해 걱정이 많다
물론 아들 한 명뿐이라 우리가
유난히 걱정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
아들 얘기만 들으면 참 마음이 아프다
막 학교를 시작했을 땐
매일 노니까
아이가 즐거워했다 그리고 약간
다른 사람 눈치도 덜 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는데
지금 5개월 차? 정도 되니 아이들끼리의
작은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왜 그러냐 했더니
친구들이 자기랑 안 놀아준다도 하더라
근데 그것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게
초반에는 아이들이 아들에게 호기심을 가졌었는데
영어를 하나도 못하니
그 아이들도 답답했겠지..
게다가 그 아이들은
데이케어 때부터 같이 지내온 아이들이라
더 똘똘 뭉쳐있는데,
갑자기 영어도 못하는 아시안 남자애를
껴줄 리가 당연히 없다.
저번엔 한 아이가 나에게 아들에 대해 얘기하며
이 친구가 계속 한국말을 하는데
자기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며ㅋㅋ
얘는 왜 영어 안 쓰냐고 물어보더라
영어를 못하는 게 약점 아닌 약점이 되어버렸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당할 수밖에 없고
화가 나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끼리도 기선제압 같은 게 있다
체급도 달라서 동갑인데도 아들이 작아 보였다.
여러 가지 불리한 요소들이 모이고 모이고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항상 당당하던 아들이 점점
입을 닫고, 주눅 드는 게 눈에 띄게 보였다.
선생님께도 가끔 말씀드렸었지만,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고
처음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답변뿐ㅎ
사실 아들이 이겨내야 하는 일인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선생님이 해결해 주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나를 갑자기 한국인 하나 없는
캐나다 사람들 속에 넣어놓고
매일매일 9-3시 반까지
6시간 반동안 매일매일 붙여놓는다면
나 같아도 스트레스가 엄청날 거 같다.
아들도 그 작은 사회 속에서 생존 본능이 생겼는지
영어는 정말 눈에 띄게 늘었다
집에서도 혼자 놀 때 영어로 말하고,
TV 볼 때도 영어로 된 만화를 더 많이 본다.
학교 시작 전부터 스트레스받을까 봐
water, washroom, eat, go
pee, poop
진짜 최소한의 단어만 알려줬었는데
아차 싶다
그래서 요즘은
간단한 문장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착한 친구들 몇 명이 먼저 다가와줘서
완전 왕따(?)는 아니지만ㅜㅜㅋㅋㅋㅋ
그래도 심심한가 보다..
토요일마다 2시간씩 한글학교를 가는데,
한글학교 가는 날을 엄청 기대한다.
친구들이랑 선생님 다 한국말한다며ㅋㅋㅋ
아들 말도 다 알아듣는다며ㅋㅋㅋㅋㅋ
웃프다ㅜ
그래도 일주일 중 기대하는 날이 하루라도 있는 게 어디야..
얘들 걱정은 하는 거 아니라던데,
글쎄...
내 학교 생활도 문제지만
아들 생활이 더 신경 쓰인다ㅜㅜㅜ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아들에게
문장 하나를 또 알려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