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내가 지금 앉아있는 자리가 내 몸에 남긴 촉감은?

by 전세화

매서운 바람을 피해 급히 들어온 스터디 카페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비어 있는 방,

두 자리가 나란히 붙어 있는 곳을
친구와 함께 예약했다.


세월이 묻어 있는 주택 1층의 작은 방 하나.
짙은 색 나무 상판의 책상과
그걸 지탱하는 얇은 검은 철제 다리 네 개.


옆과의 구분 없이 이어진 책상은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적당히 두꺼운 상판 위로
나무의 결이 연하게 남아 있다.
윤기를 머금은 표면을 따라
손이 부드럽게 흐른다.

손끝에 닿은 다이어리가
책상 위에 미끄러지듯 놓인다.


문득,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의자가 떠오른다.
철로 이루어진 몸이
이 자리에 묵묵히 서 있다.
얇은 철제 프레임 위에 얹힌

얇게 눌린 가죽 쿠션.


몸이 닿자

무게가 고르게 퍼지며

아래에서 부드럽게 떠받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든 골목 사이,

세월이 깃든 주택 하나.

그 속에 수많은 손길로 길들여진 책상과

가녀리지만 묵묵히 버텨낸 의자.


맞물리지 않을 것들이

고르게 자리한 이곳.
딱 그 정도의 익숙함 속에서
주어진 한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몸에 남는다.



2025.11.15.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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