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기 냄새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길가에 점점 야위어 가는 나무들 사이로
아직 보내주지 못한 가을의 색을 몸에 두른 나무들이 보인다.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계절 속에서
바람은 고운 색을 띤 나뭇잎들의 손을 이끌고
내 곁을 스쳐 아래로 흩날린다.
가기 싫다는 나뭇잎의 손을
어찌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얼떨결에 내 입술을 스쳐 지나간 나뭇잎에
따귀를 맞은 듯 얼얼하다.
조금 전까지 저도 생명이었음을
티라도 내듯
내 코끝을 스치고 간 생기의 냄새가
끈질기게 부는 바람에도 끄떡없이
여전히 코 주변을 맴돈다.
싱싱하지만 푸릇한 냄새는 아닌,
조금 더 노련히 익어
단단함을 품은 싱그러운 냄새.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었구나 싶다.
스타킹 없이 입은 치마 아래를 스치는 바람도
아직은 젊음으로
괜찮다 우겨볼 수 있는 정도의 온도.
아, 이 또한 가을이었음을.
점차 사라지는 계절로 치부되어
추운 여름, 더운 겨울쯤으로 불리던 계절, 가을.
오늘, 노랗게 익은 청소년 같은
싱그러운 냄새가
나를 그 계절로 데려간다.
잊혀져 가지만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또렷한
그 계절로.
2025.11.14.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