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안의 공간은 지금 어떤 풍경을 하고 있나?
끝없이 펼쳐진 초원.
옅은 연둣빛 풀들이
머리칼처럼 길게 늘어져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눕는다.
고개를 들면
코앞까지 내려온 하늘.
아무 색도 섞이지 않은 빛이
시야 너머까지 번진다.
발아래로는
밟힌 적 없는 땅.
눈을 저 멀리 두자
땅과 하늘이
얇은 하나의 선으로 겹쳐있다.
그 선을 바라보는 동안
시선은 더 멀어지고,
몸은 더 낮아진다.
발은 무게를 잃고,
몸은 중심을 찾지 않으며,
숨이 넓게 퍼진다.
들이마시는 공기가
숨과 맞닿고,
내쉬는 공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
그제야
발바닥에 닿은
땅의 결이
늦게 도착한다.
2025.11.25.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