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보는 시간
한국 7월은 대부분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시즌이죠?
학창 시절, 시험기간이면 손꼽아 방학만을 기다리던 기억도, 이젠 다시 갖지 못할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방학, 아시는 바처럼, 학교 수업을 쉬는, 잠시 배움을 내려놓는 기간입니다.
放(놓을 방): 풀어주다, 놓다, 해방하다
學(배울 학): 배우다, 학문, 학교
학생 때는 단지 학교 안 가고 노는 것만 좋아서 방학을 기다렸는데, 돌이켜 보면 그 기간은 지난 학기를 정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해 더 잘 보내기 위한, 학생과 학교의 휴지기였단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마치, 잠을 자는 동안 오늘의 기억을 정리하고 몸을 정비해, 내일을 준비하게끔 우리가 진화해 온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리듬이, 사회에선 쉽게 허락되지 않더군요.
직장 1년 차 때, 가장 어색했던 리듬이 방학이 없는 것이었어요. 몸과 마음이 4개월 공부 2개월 방학에 너무 익숙해진 거였죠. 그런데 3년쯤 지나자, 여름휴가 1주일조차 불안해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잠깐 멈춘다는 게 참 큰 결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주변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세상은 늘 한 발 더 빨리 가라고 재촉하죠.
하지만,
달리는 중에도 엉뚱한 길로 가고 있다면,
멈추는 일이야말로 제일 용감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멈추면 뒤처져.”
“포기 아니야?”
“지금 쉬면 안 되는 타이밍이야.”
그 말들이 다 틀린 건 아니지만,
어떤 순간엔 '쉬기 위해'가 아니라 '살기 위해' 멈춰야 할 때도 있습니다.
숨이 턱 막히는 순간,
그냥 하던 일을 내려놓고 산책을 했던 날.
일정도, 사람도, 생각도 다 밀어 두고,
가만히 멍하니 있었던 그날들.
돌아보면,
그 멈춤은, 다시 걷기 위한 첫걸음이 되어 주었습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빨리 뛰면,
목적지에서 더 빨리 멀어진다.
- 어느 프로덕트 매니저
멈춘다고 해서
인생이 무너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그 멈춤 덕분에
내 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시 걸어갈 방향을 더 정확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요즘 ‘나만 이렇게 느린가?’ 싶으셨다면,
그건 지금 당신의 삶이 리듬을 회복하려는 순간일지도 몰라요.
괜찮습니다.
누구나, 다시 나아가기 위해선 멈춤이 필요하니까요.
오늘 하루,
김치 한 조각만큼의 멈춤을
당신의 삶 위에 살포시 얹어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 조각만큼의 쉼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더 멀리 데려다줄지도 모릅니다.
월요일도 즐겁게 보내세요~
Funny하게.
p.s) 가끔 뒤뜰에서 불멍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