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파,벽돌책] 4. 새의 선물 (6일 차)

I my me mine

by oh오마주

[책정보] 제목 : 새의 선물, 저자 : 은희경, 장르 : 장편소설, 출판사 : 문학동네

[글정보] 제목 : [격파, 벽돌책] 4. 새의 선물, 글쓴이 : oh오마주



파트 설명


'1. '일기' 파트는 작가가 하는 말 중에 내 가슴에 꽂힌 몇 구절, 문단이다. 노트에 기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손으로 쓰는 문장은 머릿속에 박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즐겼던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2. 'omg'Oh_hoMmage_oriGinal이다. 아주 짧게 작가가 쓴 글을 보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 연결시킨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싶었다. 인간의 창작은 한계가 있다. '나'의 생각에 '작가의 생각'이 부분적으로 스며드는 것이 신기했다. 다르더라도 비교하며 즐기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독보적인 표현에는 감탄과 존경, 오마주가 있었다. 소설을 따라가면서도 멀리서 관망하기도 하고, 가까이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휘말리기도 했다.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도 그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1. 일기


153쪽 : '우리'는 장터로 들어선다.

포장1) 아래 길게 펼쳐진 난전을 허석은 신기하게 구경한다.

1) 포장 : 겉으로 그럴싸하게 꾸밈 혹은 논밭과 채소밭을 통틀어 말함. /뭘 의미할까?


154쪽 : 그런 생각을 하자 깨끗이 빨아서 널어놓은 빨리인데도 그 속옷들은 매우 지저분하게 보였다.


156쪽 : 허석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는 점점 더 그가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157쪽 : 세상에는 공교로운 일이 꼭 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둘러보는 내 눈에 '염상'(性 씨 염 +일본어 씨,'상')이라고 불리는 미친놈이 들어온다. 언젠가의 미친년보다 차림새는 훨씬 깔끔하지만 그도 미쳤다는 점에서 하나 다를 게 없다.


159쪽 : "남자가 미친 게 낫지. 여자가 저러고 돌아다니면..."

나는 허석의 그 말이 어떤 연상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곧바로 간파했다. -중략-

허석은 자기가 간파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본의 아니게 남의 상처를 건드린 사람다운 과장된 명랑함으로 그 화제를 비켜가려 한다.-중략-

"괜찮아요. 우리 엄마가 미쳤다는 말, 해도 돼요."-중략-

그러나 한참 동안 나를 쳐다보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이내 내게 감탄한다.

"진희 너 대단한 아이구나."


160쪽 : "나는요, 내가 잘못한 것ㄷ 아닌데 그게 왜 내 약점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약점?"

"석이 삼촌이 나한테 그런 말을 안 하려고 신경 쓰게 하는 것부터가 내 약점이 되잖아요. 난 그러기 싫어요. 내 앞에서 엄마 얘기해도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허석은 더욱 놀랐고 그걸 보며 나는 만족했다.


163쪽 : (허석의 말) 운명을 저주하지만 오이디푸스라는 신화 속의 인물이 자기의 눈을 빼버리듯이 그 욕망과의 단절을 상징할 거의 방법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원죄의식과 더불어 거세 욕망이 있다고도 알려준다.-중략-그는 나의 사유의 깊이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그러나 대개의 여자들은 남자의 슬픔을 좀 더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있다고 분개한다.-중략- 자신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며.


164쪽 : 그러나 그는 나를 어린애처럼 대하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 -중략- 허석으로 인해 나는 많은 것을 한꺼번에 뛰어넘는 기분이었다. 사랑을 꿈꿔본 적은 결코 없지만 내가 사랑을 한다면 바로 이 정도의 성숙한 사랑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168-169쪽 : 꿈결에 어렴풋이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온다. 광진테라 아저씨가 이제 오나 보다 하고 생각하는데 대답이라도 하듯이 "이래 봬도 이 사람은..." 노래가 들린다. 조금 후게 와장창하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한참 지나고 나서 사방이 조용한데 숨죽여 흐느끼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릴락 말락 정적 속에 새어 나온다.

잠결에 들리는 그 소리들은 생시인지 꿈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 소리들은 어쩌면 내 꿈속에 있는 소리인 듯도 싶다. 내 꿈속에서는 다른 소리도 섞여있다. -중략-

한꺼번에 여러 소리를 내면서 비는 여러 곳에 골고루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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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가 자주 등장할 때,

'새의 선물'을 읽으며 처음부터 의식해서 그런지 '나'가 나오는 문장에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 솔직하면서도 솔직할 수 없을 때, '나'를 많이 드러낸다. 진희가 허석과 시장에 있을 때,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고 할 때는 한 문장에 두 번이 나온다.(156쪽) 한 쪽에서 가장 차가운 문장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감정을 이성을 누르는 '균형'때문인가, 질문했다.


2. 큰따옴표 안에서 '나'

'염상'을 보며 진희 엄마에 대해 연상한 허석, 진희의 눈치를 보고, 진희는 내 잘못이 아니라 괜찮다고 한다. 한 문장에 똑같이 '나', '내' 와 같은 지칭하는 말이 2번 나온다. 대화체 속에서 진희가 뱉는 '나'는 서술하는 '나'와 느낌이 다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말로 내뱉는 것이 더욱 멋진 것 같다. 진희 엄마가 하늘에서 대견하게 보고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3. 은희경 작가가 그린 이야기

은희경 작가님이 그린 이야기 속에서 작가님을 찾고 있다. 그녀는 누구일까? 일인칭 시점이니까 당연히 진희라 생각했는데,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모에게 맞춤법을 가르쳐 주는 진희를 보면서, 은희경 작가가 투영되었다고 생각했다. 괜히 툴툴대는 심상이 '질투'였고, 잠들어 꿈꾸는 듯했던 것들은 '현실 회피'였다. 데미안의 싱클레어의 천재 버전인 진희를 보며, 첫사랑인 허석이 진희에게 '사랑에 대한 높은 이상'을 가져다줬을 것 같다. 새의 첫 번째 선물일까? 카카오톡에서 선물을 보내면 거절하기가 있는데, 진희가 거절하기를 눌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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