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파도가 밀려와
바다와 땅이 하나 되던 그날,
삶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침묵만이 남아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눈물로 젖은 땅,
희망은 물결 속에 묻히고
모든 것은 부서진 채 흩어졌다.
손을 잡을 사람은 어디에?
지붕 아래 함께 웃던 날들은?
잃어버린 얼굴들이
바람 속에 속삭이는 듯하다.
그러나, 아체의 사람들은 일어서네.
부서진 돌 위에서 새싹처럼,
다시 함께 노래하며
내일을 꿈꾸는 강한 마음으로.
이 땅은 기억하리라.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로 피어나는
희망의 불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