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싹둑 VS 가출
이제 나 안 해!!!
허송세월 보내다 보니
6학년이 되었다.
바뀌고 달라지고 깨트리는 것이 아닌 자꾸 점점 내 안에 동굴, 긴 터널 속에 갇히고 말았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랬지?
엄마 말이 아주 우스운 줄 알아???
엄마를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랬지
엄마가 니 친구야?
그만큼 해줬으면 적당히 해~~~ 알았어???
나 머리 자를 거야!
그래! 니 머리 네가 알아서 하는 거지~ 자르고 싶으면 잘라!
야! 뭐 하는 짓이야?
야!!! 엄마 나갈 거야!
너네 맘대로 해!
엄마가 이긴듯했지만...
사실 승리의 깃발을 든 자는 아무도 없었다.
가출 후 갈곳 없이 방황하는 건 십대만이 아니었다.
그 와중 뭘 그리 아깝다며 청승을 떠는지... 드라이브하면 주유비, 카페에 가면 커피값을 걱정하며... 사실 돈보다는 그러고 혼자 있는 내 모습이 다른사람에게 들키기라도할까봐 그게 더 초라할지도...
그래서 결국 차에 주구장창 처박혀 시동도 안 키고 핸드폰만 하고 있는 현실이...
금요일 밤, 다 늦은 시각 불러낼 사람도 없는 아줌마의 현실에 더 빡쳐버렸다.
이 시간 찾을 사람은 내 전 남자친구,
그 사춘기 딸내미의 아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