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엄청난 것을 원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것이 부부 사이다. 상대에게 바램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꼭 들어 달라는 것도 아닌데 지레 겁을 먹고 대화조차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필요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귀를 열고 들어주면 된다.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누군가는 그것을 들어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요구대로 다 들어줘 본 적도 없을테니까.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해 줄 수 있는 것과 해 줄 수 없는 것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마음만 확인해 보고 싶은 것도 있다. 서로를 향한 진실한 마음의 확인이 더 중요하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사이라도 친해지려면 함께 나누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자락 아래로 조성된 둘레 길을 따라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윈도우 쇼핑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자.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 친근함은 쌓이고 쌓인다. 부부사이가 무료하다는 것은 서로의 연결고리가 약해져 간다는 의미다.
많은 일을 겪어 왔고 겪어 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고단함과 스트레스가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로 인한 무기력으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만 잘 견디면 모든 것이 잘될 거라 위로한다. 그런데 막상 그 때를 잘 이겨내고 나면 계속해서 새로운 어려움이 그 자리를 채워가는 경우가 있다. 어느새 힘든 시간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지나 가기만 바랬는데 그것이 쌓여서 삶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보통의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그런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불편함이나 문제를 미래로 밀어 놓는 한 행복의 날은 오지 않는다. 사는 것이 바쁘고 힘들어서 삶에 지쳐서 무료 해진다면 삶의 에너지를 얻기는 더 힘들다. 지속되는 욕구 불만과 욕구 결핍은 관계를 손상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욕구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욕구를 적절하게 해소하거나 변화시켜 줌으로써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상대의 먹는 모습만으로도 자신의 배가 불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욕구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진정 사랑하는 상대의 욕구 해소됨을 통해 자신의 욕구도 채워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함께하고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욕구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부부간의 관계라면 더욱 확실한 효과가 있다. 함께 하는 공감 속에서 행복한 부부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이렇게 맑은 날
좁은 방안에서 뒹구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면
삶이 너무 빈궁해 보인다.
아내와 함께 손을 마주 잡고
그저 그렇게 걸어 본다면
시장 길목이라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이
주위에 맴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행복들이 외롭지 않도록
다독여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