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입고 입히는 상처

삶의 생채기

by 라이프스타일러

아득히 잊혔던 기억이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픔이 가슴 무겁게 일렁인다. 삶의 상처는 개인에게만 생채기를 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사회에도 생채기를 낼 수 있다.


함께 호흡 할수록 함께 가슴이 뛸수록 사회는 안전하고 행복하다. 행복 에너지를 생성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작은 참여가 모여 큰 변화의 흐름을 이끌어낸다. 우리가 원하면 원하는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상처 입는다. 별 것 아닐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된 사회다. 상처 역시 디지털적으로 예민하고 즉각적이다. 자극에 곧바로 대응하며 순간순간 상처를 만들어 낸다. 지적인 사고력이 도울 새도 없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쉽게 상처 받는다. 일상화되고 쉬워진 상처다. 작은 상처도 쌓이면 마음에 그늘이 지고 멍이 든다.


위로를 받아 본 사람이 위로를 할 줄 안다. 우린 누군가의 위로를 기대하지만 먼저 다가가 위로하는 것에는 서툴다. 자신이 상대의 거울이 되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남이 울면 같이 울어 주고 웃으면 같이 웃어 주면 된다. 같은 모습으로 다가 서면 된다. 위로한다는 것은 남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비춰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보고 자신의 감정과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상처나 슬픔은 사라지고 삶의 복원력을 가지고 자신으로 돌아 갈 수 있다.”


살아 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자극이 있다. 일일이 반응하다 보면 자신을 지지해 주던 내적 에너지가 고갈된다. 축적된 에너지가 소모되면 안에서부터 무너진다. 쉽고 빠르게 입는 상처는 역시 쉽고 빠르게 치유가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흘려 보내면 된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상처나 분노를 싣지 않는 상처는 치유의 속도도 빠르다. 가벼운 상처는 의식이 붙들지 않는 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감정을 얹지 않아야 한다. 상처도 반복되다 보면 면역력이 생긴다. 쉽게 받고 쉽게 낫는 치유의 힘이 생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되는 자기 복원력이다.


본의 아니게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긴다. 남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상처 입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때는 즉각적으로 표현되는 반응을 통제해야 한다. 의도적인 통제는 상처를 현저하게 줄여 준다. 지연된 감정처리를 통해 상처를 주고 받는 리듬을 깰 수가 있다. 순간적으로 찾아 오고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감정에 매번 휘둘린다면 누구라도 온전할 수 없다. 감각을 무디게 하고 늦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더딤이 강력한 치유의 힘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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