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이 싫다

-자존심은 개나 줘버려

by 해피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네도 싸워?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린다면 싸워요. 아주 많이요.

근데 요즘에는 많이 안 싸우는 것 같습니다.

신혼초기에는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근데 어렸을 적 부모님이 싸우시면 안 보이는

고드름이 집 전체에 달려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싸우면 1주일 이상 부모님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이 저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입니다.

우리들도 만약 이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인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화가 나면 바로 화해를 하는 걸 선호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시간을 두고 화해하는 걸 선호하였습니다.

서로 양보하면서 조율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결혼하면서 몇 가지 약속을 하였습니다.

싸우게 된다면 그날 밤에 자기 전까지는 꼭 화해를 하고 자기!

절대 등 돌리고 잠들지 않기! 약속은 하였지만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화해를 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자존심을 세우면서 먼저 상대방이 “미안해” 이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습니다.

신혼 초기에는 저보다 아내가 먼저 미안해라는 말을

더 많이 꺼내서 화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어느새 나는 싸우게 되면 아내가 미안해라는 말을 기다리는 게

당연하듯이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을 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싸우고 난 우리는 서로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아내는 나에게 다가와 미안해라는 말을 하는

인기척을 느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미안해”라고 말하면 “나도 미안해” 이렇게 하면서

또 언제 싸웠냐는 듯이 웃으면서 화가 풀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우선 아내는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꺼낸 아내의 말

“왜 내가 항상 먼저 사과해야 해?”

“자기가 잘 못 한 적도 많았는데 그래도 내가 사과했어.”

“나한테 자존심 부리는 게 좋아?”

이렇게 말한 아내의 모습을 보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를 다독이며 진심을 다해서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아내에게 자존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잘못했던 하지 않았던 무조건 나부터 사과한다.

이렇게 다짐을 했지만 또 싸울 때면 마음속에서 악마가 나타나

기다려 먼저 사과하지 마 기다리면 미안해하면서 올 거야.라고 말을 했습니다.

스스로 에게 약속을 했으니 자존심 부리지 않고 “미안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한 번 두 번 꺼내보니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화가 나니 언성이 올라가고 그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 대화를 하니

그건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언성이 올라가고 싸움은 길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화를 누를 수 있을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쉽게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생각하면서 화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영상도 찾아보고 계속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가 났을 경우 그 자리를 피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혹시 이야기를 하다가 밖을 나가게 되면

화가 나서 그런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화가 나면 그건 밖에서 다 풀고 집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꼭 그런 날은 기분이 안 좋으니 싸우게 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도 화가 남아 있으니

언성이 높아지면서 싸움이 시작될 것 같았습니다.

우선 내가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게 첫 번째 인 것 같습니다.

화가 올라오는 걸 알면 그대로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걸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화가 올라오는지 자신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계속 걸었습니다.

분명히 싸울 때는 화가 가라앉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와서 나 자신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니

생각 이상으로 빨리 화가 가라앉았습니다.


그렇게 화를 다 가라앉히고 집에 와서 다시 아내와

대화를 시작하면 평소 이야기 하듯이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좋은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싸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절대 지지 않겠다 내 자존심을 지키겠다

생각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화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나는 지금 화가 올라오는지?

모든 초점을 나 자신에게 맞추었습니다.

그럼 어디서부터가 시작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하루의 써야 할 에너지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것이 바로 싸움입니다.

그리고 싸운 후에 남는 건 서로에 대한 상처뿐입니다.

이렇게 화가 올라오는 걸 느끼면 지금도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신혼 때는 나에게 잘못을 찾은 게 아니라 상대방을 탓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잘 못된 저의 행동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자기야 라는 호칭을 하면서 싸우게 되면

야!, 너! 이런 호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아내는 싸우는 상황에서도 항상 자기야 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아내는 그런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이야기하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전 싸우는 상황이 되면 감정이 올라와서 상대방에서

상처가 되는 말을 서슴없이 말을 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이 생겨서 아내가 자기야! 이거는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미안해”라는 말을 꺼냅니다.

때로는 무슨 AI처럼 말만 나오면 미안해라고 하냐고

뭐라고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싸우는 상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웃으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싸우는 것도 젊으니까 싸우는 것이지 지금은 싸우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 까지도 힘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안해" 아끼지 말고 많이 많이 쓰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미안해라는 말은 서슴없이 꺼내서 이야기합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면

정말 한없이 어려운 말 같습니다. 어려우면 계속해서 연습하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만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어른들에게도 연습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저도 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면 밖으로 나가는 거다.

대화하지 않고 나가는 거다. 말하고 싶어도 참고 나가는 거다.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화가 날 것 같으면 밖으로 나가기.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기 이 두 가지를 실행해 보세요.

집에 행복이 찾아올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