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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 Nov 26. 2023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사람

아내와 신혼을 시작하면서 아내는 집안일을 저는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뭔가 발전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예전에는 헬스장 1년 구독을 하고 항상 매월 1일이나 

매년 1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등록하고 3~4번 간 

다음 1년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그냥 마음먹었으면 오늘부터 시작하면 될 걸 

꼭 1일을 맞춰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또 하나의 이유였나 봅니다. 


이것뿐만 아닙니다. 헬스장과 비슷하게 한 달을 등록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내면 1년 수강을 하니 어차피 듣는 것 1년을 들어서 

더 많이 배워야지 라는 결심만 하고 

온라인 1년 수강권을 결제하고 몇 번 듣고 

이건 나랑 안 맞아 난 시작만 잘하지 뭔가를 끝까지 하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나는 성장하지 못할까? 뭔가를 벌려 놓은 것만 많으니 

뭔가를 많이 하는 느낌만 들었던 것이고 내실은 없었던 것입니다. 

더 이상 똑같은 자세로는 안 될 것 같아서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끝내 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프라윈프리가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감사노트를 하루에 5가지씩 적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감사노트를 적으면서 더 감사할 일이 많아졌다고 책에서는 그랬지만 

그건 우선 적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으니 글을 보자마자 

나도 감사노트를 적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5가지씩 적는 것입니다. 

2013.11.04. (월)부터 적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하게 뭔가를 일기처럼 적으면 또 부담이 돼서 

또 포기할 수 있으니 간결하게 문장으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작심삼일만 한다는 생각으로 또 삼일 지나서 마음먹고 

또 삼일 지나서 마음먹고 그렇게 한 달을 보냈습니다.


분명한 건 적자마자 감사할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하나를 꾸준히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나니 나도 뭔가를 한 달 동안 꾸준히 해 온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2023년입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감사노트를 적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감사노트로 인해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긴 것 100%입니다. 

힘든 순간에도 그 안에서 감사할 일을 찾았습니다. 

슬퍼서 우는 일에도 하루 종일 슬픈 게 아니기에 

거기 안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관점은 좋은 점, 감사한 점 쪽으로 

아주 조금씩 옮겨 가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하지만 꾸준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지금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려고 계속 노력 중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무엇을 하면서 이렇게 성장했는지 물어보면 

전 망설임 없이 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느덧 읽은 책은 100권이 넘어갔습니다. 

앞으로 이 숫자는 200권, 300권으로 점점 늘어 갈 것입니다. 

책을 정말 많이 보시는 분들에 비하면 100권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전 손 내밀면 닿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100억 재산, 일 년에 300권 독서, 월 5,000만 원 순익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 보다는 나도 쫌만 하며 저렇게 되겠는데?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보다 단 한 명이라도 

글을 읽고 마음이 동요되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듣는 것만 해도 수천만 원 이상 썼습니다. 

책 사는데 쓰는 비용, 강의 듣는데 쓰는 비용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기 전 아내에게는 항상 이야기하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에 강의를 들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이 내용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될지? 

돈 낭비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이해하는 것이 하나, 둘, 셋의 속도가 

아닌 하나, 둘, 넷, 여덟 속도로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오늘 강의 들은 것을 아내에게 집에 가서 

똑같이 설명할 수 있도록 필기하면서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강의를 듣는 것이니 남들과 다르게 더 열심히 들었습니다. 

과제가 있으면 남들의 2배, 3배를 해서 갔습니다. 

그렇게 하니 강사님들이 저를 기억해 주셨습니다. 

궁금한 것을 한 번 더 물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고 

공부는 내가 했는데 이런 좋은 기회까지 얻게 되니 

점점 더 노력하는 모습은 저를 더 성장시켰습니다. 


부동산 수업도 꽤 들었으니 어느 날 아내와 우리가 모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지도를 펼치고 

검색해서 그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뭔가 우리도 정말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지하철을 타고 1시간 넘게 갔습니다. 

도착해서 약속한 부동산에 들어가서 함께 그 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4~5군데 정도 본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지금보다 훨씬 넓은 곳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간 곳이었기에 

“우리도 조금만 대출받으면 이렇게 집을 살 수 있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을 사게 되면 1시간 30분 이상 출퇴근을 해야 하고 

왕복 3시간 넘게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임장을 하러 갈 때는 설렘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돌아올 때는 아쉬움이 참 많았습니다. 

임장을 다녀온 것은 잘 한 선택이었으니 다음에는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또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거래처와 

저녁 약속을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나와서 거래처를 기다리고 

근처 고기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고기 집, 술집, 노래방, 유흥주점 등 낮보다 밤이 더 강한 곳이었습니다. 

이쪽은 처음 와보니 거래처 분에게 여기가 어떤 곳인지 

물어보니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와서 2차를 가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여기를 와본 기억이 났습니다. 

근데 쉽게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근처 큰 건물과 지하철을 

사진 찍어서 아내에게 보내니 알고 보니 한 달 전 임장을 왔던 곳입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그때는 아침에 와서 저녁에는 이렇게 변하는 곳인지는 1%도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임장이라는 것은 아침, 저녁, 주말, 평일, 새벽 등 정말 

많이 해봐야 하는 것인지 또 깨달았습니다. 

그때 만약에 집을 사고 나서 알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겁이 났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분명히 나중에 누군가에게 말해 줄 수 있는 날이 올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현실이 참 신기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점만 보려고 했던 우리에게 

또 배움의 시간이 되어 그날 밤 감사노트에 적은 기억이 납니다. 

강의 몇 번 들은 거로 전문가는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듣고 난 후에 또 다른 분의 강의를 듣고 

강의와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던 지식들이 하나의 폴더로 모이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나, 강의를 들을 때 이렇게 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정보들을 어떻게 합칠 수 있을까? 

계속 인풋만 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아웃풋으로 꺼낼 수 있을까? 

막상 꺼내려니 아직도 모르는 게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강사님께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이 이렇고 이렇습니다. 

물어보니 아직은 인풋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을 주셔서 한동안은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머릿속에 넣는데 집중을 하였습니다. 

분명히 수업을 들은 건 모두 다른 강사님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수업의 내용이 100%이면 

처음에는 1% 이해, 2% 이해, 4% 이해, 8% 이해 16% 이해 

숫자로 표현을 하기 에는 좀 그렇지만 이해하는 

분량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는 순간이 왔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는 과정을 본 아내도 놀랐습니다. 

신기하고 놀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계속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힘들고 지칠 때 언젠가 일지 모를 

그때를 위해서 이렇게 또 스토리가 하나 완성 되었네라고 

혼잣말하던 그때 잘 버티고 견뎌 내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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