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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 Dec 08. 2023

10년 동안 써온 감사노트의 힘

습관을 만드는 힘

제가 너무 힘들었을 때는 그 누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건 그 사람의 것이고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누군가가 조언을 해준 적도 조언을 들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나의 상황과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가 가진 것은 몸 하나인데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

난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거지?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다른 친구들은 다들 좋은 일만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러는 걸까?

모든 걸 원망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원망만 하고 살아야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집중하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없다고 하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도 무언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재미가 없었습니다.

뭔가 보상을 줘야겠다. 생각하고 달성을 하게 되면 사고 싶은 물건을 하나 사기.

이렇게 스스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근데 이게 한 번에 성공한다면 뭐 어려울 게 어디 있겠습니까?

사고 싶었던 물건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별로 사고 싶지

않은 물건으로 변하고 운동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왜 무엇인가를 하면 꾸준하게 하지 못할까? 시작만 잘하고 끝맺음이 없는 걸까?

이러면서 또 나 자신에게 뭐라고 했습니다.


잘하는 게 있어야 칭찬도 해주고 할 텐데 말입니다.

온갖 신경을 곤두서있고 누군가 건드리면 화를 내고

뭐 하나 걸려봐라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뭐 재미있는 거 없나 채널을 돌리면서 보고 있는데

외국인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 외국인은 오프라윈프리입니다. 

왜 그때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신기합니다.

그분은 힘들 때 하루에 5가지씩 감사노트를 적었다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운동도 꾸준히 못하고 있으니 감사노트라도 5가지씩 적어보자 약속했습니다.

메모장을 열어서 감사노트를 적기 시작하는데 불만만 가지고 있었으니

감사한 것이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맨 처음 감사노트를 적을 때 5가지를 적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머릿속에는 감사한 것이 아닌 나쁜 것들만 떠올랐습니다.

5가지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그분이 그렇게 감사노트를 적으면서 더 감사할 일이 많아지고

행복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보다 더 힘든 생활을 했는데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우선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2013년 11월 시작한 감사노트는

2023년 11월이 지난 지금도 적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23년 비교한다면 정말 180도로 변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다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좋아진 것은 다 감사노트 덕 분입니다.

감사노트를 길게 적으면 그게 또 부담이 되어 쓰기가 싫어집니다.

간단하게 딱 한 문장으로 5가지를 적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2013년 마지막날 무엇을 적었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2013.12.31. (화) 감사노트

건강검진 잘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013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조금 일찍 퇴근하고 여자 친구를 데리러 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함께 DJ.DOC 공연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한 해 마무리가 되어 감사합니다.

위와 같습니다.

뭐 별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중에 감사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 지인이 저에게 물어본 것이 있습니다.

지인 :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도 감사노트를 적으셨어요?

나 : 네 적었습니다. (눈물)

지인 : 무엇을 적으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나 : 네 잠시 만요. 찾아보겠습니다.

지인 : (기다림)

나 :

1. 어벤저스 두 번째 만남 감사합니다.

2. 건물주님과 많은 이야기 나눠 감사합니다.

3. 전화드린 형님이 이유 없이 나와 주어 술 마셔주셔서 감사합니다.

4. 아버지 강제퇴원을 하게 만들어서 감사합니다.

5. 아버지 다른 병원 예약을 미리 해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지인 :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감사노트를 적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정말 대단합니다.

나 : 감사합니다.  


위의 상황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날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판정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날도 적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의료진을 믿고

아버지가 더 오래 지내 실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피는 일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이제 좀 아버지만의 인생을 사시려고 준비 중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아버지에게 일어날까?

이렇게 세상을 향해서 소리쳐도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판정을 받으신 날 밖에서

정말 원 없이 울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핑계를 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핑계를 대고 싶고 하기 싫을 때도 있고

그냥 편하게 루틴으로 생활 안 하고 자고 싶은 대로 자고

놀고 싶은 대로 놀고 tv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책도 안 읽고

버는 대로 다 써버리고 이렇게 하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근데 책에서 보면 그렇게 하는 분들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누구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 분발합니다.

비교는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비교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기 노력합니다.


누구나 하는 노력은 노력이 아니라는 글을 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

이런 명언들을 계속 휴대폰에 저장하고 읽으면서

제 자신을 더 바로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쉬울까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더 나은 더 행복한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했던 감사노트를 10년 동안 써온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미워하고 희망이 없었던 청년이 이렇게 변한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걸 시작해도 시작을 했으면 완강까지 하고 인증합니다.

지금은 쉬울까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끝까지 할 수 있습니다.

될 때까지 계속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딱 시도해서 성공하는 것은 저도 못했습니다.

계속되는 시도가 있었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이 시도하십시오. 성공하는 그날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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