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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 Dec 05. 2023

돈 안 들이고 부부 다이어트-12kg

나는 9kg 감량 아내는 3kg 감량

때는 2023년 4월로 갑니다.

술이 운동보다 더 칼로리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소식, 운동, 금연, 규칙적 인식사까지 보통 많은 분들이 말하는 건강이라는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평생을 병원 한 번 가보지 않은 아버지가 통증이 온다고 말씀하셔서 한의원, 내과 등 온갖 병원을 다 다녀도 못 찾아서 결국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 :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입원을 해서 검사를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으로는 췌장암 말기이며 손을 댈 수가 없으며 2~3개월 정도 남으셨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을 알아보세요.

나 : 선생님, 아직 체력은 좋으시니 항암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아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저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술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안 올 때, 아버지가 생각나서 힘들 때, 눈물이 나올 때 등등

무작정 술을 마셨습니다.

그래도 평소 운동을 자주 하는 저는 자전거도 타고, 러닝도 하고, 골프도 치면서 운동은 계속하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운동의 칼로리는 술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몇 달 만에 몸무게는 9kg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이러고 있을 때 아내는 저의 건강을 걱정해 주며 다이어트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뭔가 헬스장을 등록해서 PT를 받거나, 수영을 등록해서 강습을 받거나 하면서 환경 속에 저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돈 안 들이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은 먹지 않습니다.

배가 고픕니다. 아주 많이요. 그래도 참아야 합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니까요.

점심이 다가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점심은 먹고 싶은 것을 유일하게 먹는 시간입니다.

칼국수, 족발, 순댓국, 설렁탕, 갈비탕, 김밥 등등 식당 메뉴를 머릿속에 그리며 먹고 싶은 것을 하나 골라

식당으로 갑니다.

밥 한 공기를 다 먹으면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숟가락은 남기고 공깃밥 뚜껑은 덮으며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분명 좀 전에 그렇게 먹고 싶었던 메뉴를 먹었는데 배가 고픕니다.

이렇게 먹으려면 내일 점심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아내에게 전화를 합니다.

나 : 밥 먹었어?

아내 : 응 먹었어

나 : 근데 왜 이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어?

아내 : 응 배고파서 ㅎㅎㅎ

나 : 나도 밥 먹었는데 배고파 ㅎㅎㅎ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니 배고픈 것은 당연합니다.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참아야 합니다.

그렇게 퇴근을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가는 동안 수많은 간식거리들이 저를 부릅니다.

하지만 앞만 보고 갑니다.

저녁시간 아내와 저는 샐러드에 닭가슴살을 먹습니다.

채소를 먹으니 몸도 가벼워지고 좋은 것 같아.

자기도 그렇지? 응 좋아

근데 둘이서 말을 맞춘 듯 다 좋은데 배고파 ㅎㅎㅎ

그렇게 저녁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점심에 먹은 것과 저녁에 먹은 칼로리를 소비해야 합니다.

아내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자전거를 타러 갑니다.

여의도에서 시작해서 잠실까지 왕복 30km 넘는 시간을 달립니다.

어디서 힘이 나는지 어떻게든 자전거로 운동을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까 마주했던 간식들이 저를 또 부릅니다.

하지만 앞만 보고 집으로 옵니다.

집에 오니 아내는 실내자전거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야 하는데

아내와 저의 배에서는 소리를 내며 야식을 시켜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배달 어플을 실행시키고 먹고 싶은 메뉴를 둘이 고릅니다.

치킨? 피자? 곱창? 그렇게 사진을 실컷 보다가 배고픔을 즐기며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실을 갔다가 최소한의 옷차림으로 체중계 위에 올라갑니다.

-1kg 아싸 자갸 살 빠졌어~ 자기도 재봐~

아내가 올라갑니다. 아무 말 없이 내려옵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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