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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Jan 05. 2024

슬비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한 목소리 한뜻은 어렵구나

백신부작용 문제가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나나 내 주변에서 부작용이 없다면 막연하게 백신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시간이 좀 지난 요즘은 강제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마트나 식당도 못 가고 애들 학원도 못 가게 했다는 게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규제 공화국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이미 사람들이 통제가 습관이 되어버렸죠.

국개들이 악법을 쏟아내도 관심 없이 지내다 보니 쌓이고 쌓여 기본권을 제한해도 무뎌진 겁니다. 정치인들이 노리는 게 그겁니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규제와 통제를 생활 속에 침투시키면 처음엔 불편해하다가도 어느덧 익숙해지게 되는 거죠. 정부에서 사찰, 소송 등으로 국민을 계속 건드리면서 불편함을 받아들이게 만든 다음 백신패스, 거리두기 같이 일괄 통제로 기본권을 침해해도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겁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희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기에 길거리로 나서지 않고 슬퍼하고 애도해야 하는 거고, 언제 어디서 어떤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사람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기획이나 선동의 문제를 떠나 원론적으로 보자면 세월호나 이태원이 그렇듯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아직도 책임소재와 피해보상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백신 문제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집회에서 주장하는 피해자들은 저희들 뿐입니다. 다들 피해보상에만 집중하고 있죠. 차라리 손해배상을 주장하면 좋겠건만 말이죠.

 같은 피해자들인데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을 주장하는 저희들 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욕하기 바쁩니다. 집회, 간담회, 기자회견밖에 하지 않는 저희들 때문에 피해보상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저희는 보건복지위원이나 질병청을 만난 적도 없고 피해보상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말이죠.

 억울하지도 않냐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억울하니 매주 포항에서 서울로 집회를 다니는 거죠. 피해보상을 받고 나면 하늘에 있는 딸이 좋아할까요? 자식을 잃고 절망에 빠진 저희들이 위로가 될까요?

 아비로서 자식을 지켜주지 못해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으려면 진상을 밝혀 관련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저승 가서 딸에게 할 말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 짧은 기간에 큰 비용의 병원비가 얼마나 부담되는지 겪어봤기에 피해보상이 중요하신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독소조항으로 점철된 피해보상 특별법을 반대하는 겁니다. 몇 명이 보상받자고 이런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요?

 발의된 특별법을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사람들이 찬성을 하길래 저는 여러 번 읽어보고 변호사 자문까지 받은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니 잘 모르면서 그런다 하고 이기적이라 그러면서 소통이 안 되는 막돼먹은 사람 취급을 합니다.

 이제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삶의 지향점을 잃고 제 삶의 이유를 잃고 방황하다 잘못을 바로잡으려 길거리로 나섰는데 도무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모르겠습니다.

 국가가 강제한 백신으로 국민 수천 명이 사망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국가기관이며, 피해자들에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며 손가락질하는 국민들이며, 가족이 비명에 세상을 떠나도 목소리 한번 내지 않는 피해자들이며, 백신부작용으로 가족을 잃었는데 백신을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이며, 피해자들을 향해 음모론자라 치부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자니  저는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지경입니다.

 한마음 한뜻이란 게 가당기나 한지 모르겠고 저 세상에 가서 제 딸 앞에서 변명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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