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면접, 생기부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
대입 수시 1차 결과가 하나씩 발표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통해 1차에 통과한 학생들은 면접 혹은 수능최저충족을 통해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그중 오늘은 면접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입 면접은 크게 확인 면접, 생기부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구분된다. 면접 준비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를 통한 분석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교의 기출문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라면, 다른 대학교 기출문제를 종합하여 아래에 제시된 방법을 통해 공통적인 질문을 추출하여 분석하면 된다. 그 후에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는 면접 유형별로 다르므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면접이 어떤 유형인지 잘 파악하여(면접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음) 필요한 역량을 잘 준비하여야 한다.
확인 면접은 대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생의 개별적 특징, 인성, 전공 적합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면접이다. 묻는 내용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준비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지만, 대학교에서 고정된 몇 가지 질문을 공개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확인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단 대학교별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되기도 하고, 일부는 작년, 재작년 수험생들의 경험을 통해 확인 가능하기도 하다. 기출문제를 살펴 공통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답변을 글로 정리해 외워서 말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공통된 유형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공통될수록 중복되는 부분이 발생해 암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는 곳도 있고, 기출문제에서 나오지 않는 다른 질문들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학교별로 출제되는 주요 면접 질문 유형을 정리하여 준비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모든 대학교별 질문들을 모아 정리했을 때, 결국 정형화된 질문들로 일반화, 유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형별 예상 질문을 미리 정리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다.
보통 확인 면접에서 묻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자기소개]: 본인 소개, 지원 동기, 본인의 장단점, 미래상(꿈, 진로 목표) 등
[인성]: 인생에서 힘들었던 점과 해결 방안, 봉사 활동 경험, 가장 친한 친구 등
[전공적합성]: 전공과 관련된 교과 개념 혹은 사고력, 전공 관련 사회적 이슈 등
그럼에도 준비하지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 질문의 유형을 순간적으로 위에서 나눈 유형 중 가장 적합한 곳으로 분류하여, 그에 해당되는 답변을 활용 및 응용하여 답을 하면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자신-학교(친구)-가족-국가-세계 등으로 생각의 범위를 점점 넓혀가면서 최대한 비슷한 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를 떠올려보는 것도 연습하다 보면 점점 늘어나게 되니, 꾸준한 연습이 필수적이다.
생기부 기반 면접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질문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확인 면접은 범위가 무제한이지만, 생기부 기반 면접은 생기부에 적혀 있는 내용으로 범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생기부 기반 면접은 범위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좀 더 집요하게(심층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생기부에 적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지해야 되고, 유창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면접을 준비할 때 생기부를 펼쳐 자신의 출결 상황, 창체(창의적 체험활동) 세특, 봉사 활동, 교과 성적, 교과 세특, 행동특성 등을 살펴보고 무엇을 질문받을지 추려 답변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모든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지원 전공과 관련된 활동과 개념, 탐구력을 보이는 활동(실험, 독서, 보고서 작성), 학교 혹은 학급 차원에서 진행한 활동 등을 중심으로 우선 숙지하고, 나머지 내용은 추후 여유가 있을 때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교 학과에서 어떤 질문을 하였는지 알 수 있다면(알 수 없다면 다른 학과에서 한 질문이라도 찾아보자),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과 세특 내용을 중점적으로 묻는지, 행동특성에 해당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묻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기출 질문을 알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보통 생기부 기반 면접에서 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출결 상황]: 보통 질문을 잘하지 않지만, 결석이나 지각 등이 많이 있다면 이에 대한 이유 등
[봉사 활동]: 지원 전공과 관련 있는 봉사활동의 내용, 취지 등
[창체와 교과 세특]: 지원 전공과 관련된 활동(특히 실험, 독서, 보고서 탐구 활동 등), 전공 관련 교과에 해당되는 개념 및 사고력 등
[교과 성적]: 우상향 혹은 우하향의 변화, 특정 과목만 잘하는 경우나 못하는 경우 등
[행동특성]: 인성적인 측면과 관련된 활동이나 품성, 리더십과 관련하여 전교 회장(부회장) 혹은 학급 반장(부반장) 활동, 1인 1 역할 등
생기부 기반 면접에서는 생기부에 대해서만 물어볼 수도 있지만, 생기부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확인 면접에 해당되는 유형을 물어볼 수도 있고, 생기부에 적힌 개념과 활동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을 추가로 더 물어볼 수도 있다(꼬리질문). 이런 예상치 못한 경우에는 준비한 내용과 최대한 비슷한 지점을 찾아 그 부분을 답변하되,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학교(친구)-가족-국가-세계 등으로 생각의 범위를 점점 넓혀가면서 최대한 비슷한 내용을 떠올려 답변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정 모르겠다면, 솔직하게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히 답변하면 좋을 것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2~4개 정도 제시하고, 2~4개 정도의 문제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는 면접 방식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논리적으로 푸는 과정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독해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이는 수능 국어 영역의 독서, 대입 논술 전형과 구조적으로 일맥상통하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보통 대학교에서 기출문제와 해설을 공개한다. 대학교 입학처에서 기출문제와 해설을 찾아봐도 좋고,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기출문제와 해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이 면접은 기본적으로 기출문제와 해설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보고 어떤 문제 유형이 출제되는지, 어떤 사고방식을 요구하는지, 답안의 범위를 어디까지 말하는 게 좋을지 등을 분석해 보아야 한다. 대학교별로 분석하다 보면 공통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 보통은 제시문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우선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읽어야 된다는 점에서 독해력을 요구한다. 독해력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으며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와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제시문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인 핵심 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 키워드, 그리고 수사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는 핵심 내용이 되기 쉽다. 문장이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독해력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을 통해 문장의 의미를 단어와 문맥을 통해 파악하는 연습, 글을 요약하여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수능 국어 영역 비문학 지문을 통해 연습하는 것이다.
제시문을 읽었다면, 이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 유형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분류 가능하다.
[이해]: 제시문 핵심 내용 설명하기
[비교]: 제시문 간 공통점, 차이점 찾기
[평가]: 기준 제시문을 통한 비교 제시문의 입장 평가(부정적인 점/긍정적인 점, 장점/단점 등), 기준 제시문을 통한 비교 제시문의 논리적 평가(찬성/반대, 논지 강화/약화 등)
[적용]: 제시문에서 설명하는 개념에 해당되는 사례를 다른 제시문에서 찾기, 제시문에서 제안한 개념에 해당되는 사례 떠올리기(제시문에 있는 것 말고 사례 떠올리기)
제시문 기반 면접은 생각보다 꼼꼼하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해] 유형에서는 핵심 키워드를 빼먹지 않으면서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야 한다. [비교] 영역에서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세세하게 찾아주어야 하며, 기본적으로 2~3가지 정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조건’이 주어진다면 문제의 ‘조건’에 해당되는 부분만 제시하면 된다. [평가] 영역은 기준 제시문을 통해 비교 제시문을 살펴보는 유형인데, 기준 제시문과 비교 제시문에서 내용이 일치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불일치하는 부분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된다. 보통은 기준 제시문이 한 가지 입장이지만,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양한 입장을 모두 고려하여 비교 제시문을 살펴보아야 한다. [적용]은 보통 개념을 제시하고 이에 해당되는 사례를 찾도록 요구하는데 개념과 사례를 정밀하게 1:1로 비교하면서 정확하게 대응되는지 논리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은 기본적으로 논리적이어야 한다. 답안의 논리성을 갖추기 위해 제시문의 내용을 적극 활용하여 답안의 근거를 충분히, 타당하게 제시해주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은 일종의 주장이 되는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제시문이 되는 것이다. 제시문을 통한 근거 제시는 일종의 답안에 대한 설명이 된다는 점에서 채점자는 면접자가 제시문의 내용, 질문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답을 하였다고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면접에서는 간혹 창의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보통 [적용] 유형에서 많이 출제되는데, 제시문에서 제시된 개념에 해당되는 사례를 답변자가 지문 밖에서 찾아 제시해야 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자신-학교(친구)-가족-국가-세계 등으로 생각의 범위를 점점 넓혀가면서 개념에 대응되는 사례를 제시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사례를 떠올리는 것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이지만, 떠올린 사례가 제시문의 개념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논리성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답변을 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끝으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답변에 구조성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답안 구조를 짜야한다. 구조적인 답안을 위해서는 질문을 분석하여 답안의 개요를 미리 짜고, 메모지에 개요에 맞게 답을 적는 것이 좋다. 개요를 짰다면 이는 말하는 순서가 된다. 다음으로, 핵심 키워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답안을 제시해야 한다. 핵심 키워드는 제시문에서 가져와도 되고,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하기 좋은 개념어인 교과서 용어 혹은 학술용어가 있다면 이를 사용해도 좋다. 특히 두 제시문이 비교되는 경우에는 교과서에 있는 비교되는 개념을 기반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생태 중심 주의vs인간 중심주의, 큰 정부vs작은 정부 등이 있다. 이런 경우 교과서 개념어를 사용하여 답변한다면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기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변 준비를 다 하였다면 실전 연습도 반드시 필요하다. 실전 연습을 통해 첫인사, 시선 처리, 자세, 답변 시간, 임기응변능력 등을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스터디를 꾸려 연습해 보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교사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수험생들의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