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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Aug 23. 2024

그런 나는.

우울한 나는

몸에 모든 힘을 빼고 축 늘어져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나를 받치고  힘겹게 서있다.


사람은 입술을 꽉 깨물고 서있다.

그의 땀방울이 땅에 뚝뚝 떨어진다.


 땅에 떨어지는 그의 땀방울 위로

내 눈물이 떨어진다.


나는 몸에 힘을 줄 수가 없다.

그의 짐이 되고 싶지 않지만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가눌 수 없어

그냥 그렇게 늘어져 있다.


그의 땀방울을 내려다보며

그의 흔들리는 팔을 느끼며


그렇게 늘어져있다.


할 수 있는 것은 우는 것 밖에 없는

그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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