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어제도 그 여자는 형을 때렸어요.
형은 입술이 터져서 피가 났어요.
눈 주변도 멍이 들어서 이제는 보라색이 되었어요. 형은 반항도 하지 않고, 피하지도 않아요.
형이 그러면 제가 맞는다는 걸 형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형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맞기만 해요.
저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제가 뭐라도 하면, 형이 더 많이 맞거든요.
선생님, 저는 일기에 이 말을 쓸 수밖에 없어요.
아빠는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이 우리 집에 간섭을 하면 그 여자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모든 물건을 막 집어던져요.
이제 주위의 사람들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아요.
어느 날은 경찰아저씨가 집에 왔는데, 그 여자가 웃으며 얘기를 몇 마디 하니 그냥 알겠다며 돌아가버렸어요.
선생님,
이제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선생님 밖에 없어요.
도와주세요...
그날 밤.
미처 선생님이 손을 쓰기도 전에 형은 119에 실려갔고
동생은 내리는 빗속에서,
내리는 눈물 속에서.
형을 불러가며 들것에 실린 형을 따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