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맘의 무급방학

by 오오맘

1학기가 끝났다. 나의 1학기는 일찍 끝났다. 방학 전 진로활동이나 축제 등으로 수업이 없어졌기 때문에 나는 조금 더 일찍 방학에 들어간다. 통장을 확인하니 7월 초까지 일한 금액이 정산됐다. 안 그대로 귀여운 수준의 알바비인데, 더 귀여운 수준으로 전락했다.


수업이 없는 시간강사는 방학엔 무급이다. 일을 하지 않는 자여 돈도 얻을 수 없으니! 사실 내 월급으로 우리 가정에 크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지 않으니 그럭저럭 버티면서 살아갈 수 있다. 이 부분은 가정 경제를 100% 책임지고 있는 남편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 같다. 그럼에도 방학 동안 아이를 돌볼 도우미를 찾지 않아도 되고, 방학 동안 뺑뺑이 돌릴 방학특강을 검색해도 되지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


아이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같이 쉴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방학기간마저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번엔 내가 아이들보다 2주 더 일찍 개학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전에만 일하니 점심은 챙겨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은 방학기간도 학기 중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그 사이 공부와 쉬는 시간도 약간의 규칙을 정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규칙마저 없으면 낮과 밤이 바뀌기 쉽고, 방학을 의미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아이들의 학교 공사로 꽤 긴 편에 속하는데, 오전엔 한두 시간의 공부, 오후엔 피아노학원, 수영정도의 계획만 세울 뿐이다. 방학엔 일주일에 한 번 FUN-DAY를 계획한다. 여름엔 물놀이를 가기도 하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서울 나들이를 하러 가기도 하면서 학기 중엔 못했던 여유로운 일정을 아이들과 같이 세운다. 무급이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큰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도 신경 쓰이긴 하지만, 더 크면 엄마와 시간 보내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려 애쓰는 편이다.


알바맘의 무급방학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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