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는 있다.
그런데, 제한적인 수준으로만 가능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할 수 없다는 편에 가깝다. 조사 연구에 있어서 아직까지 ChatGTP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은 100%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당연히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등 뭘 가져와도 다 안된다. 이걸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 일부의 역할에서 활용하는 수준에서 일 것이다. 그에 대한 몇 가지 전제와 이유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회복지 후배가 나에게 유료 AI를 써서 욕구조사 보고서 완성을 '다' AI로 해볼 수 있냐고 물어왔다.
될까? 안될까? 그때 당시에는 솔직히 답변에 명확한 확신이 없었지만, 올해의 욕구조사 보고서를 완성한 지금 결론을 명확히 내렸다. '안 되는 쪽'으로 말이다. 이유로는 직접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복지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지점이다.
첫째는, 우선 AI는 현재까지는 직접 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서 조사를 위한 도구를 만들 수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직접 조사를 해야 한다. 이 '직접 조사'의 지점은 AI가 욕구조사를 주도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한다.
둘째는, 이 또한 직접조사의 이유이지만, 직접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장의 특성 때문이다. 나라의 예산인 보조금을 지원받는 복지 현장의 특성상 사회적 책무성의 수행과 함께 주민과 이용자의 욕구반영은 필수적으로 요구받는 지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이용자에게 묻지 않고, 2차 자료나 AI를 보고 조사 결론을 때운다? 바로 점검 시에 지적감이다. 직무 유기로 오해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어떠한 형태든 무조건 직접 조사는 필수이다.
셋째는, 어차피 사람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AI가 당연히 결론도 내주지만, 이 결론을 실질적인 이용자의 욕구에 맞게 분석하고 실제 상황에 반영하는 데는 사람이 진심을 담아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영혼이 빠진 기계가 하는 말은 있어만 보일 뿐이다. 있어 보여야 할 부분이 필요한 건 맞지만, 거기까지이다.
그래서 나는 AI가 다 된다는 식의 결론은 무조건 반대다. 이번에 우리 기관이 제작한 욕구조사에서 인공지능이 정말 절대적인 역할을 발휘하긴 했다. 확실히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업무를 담당하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실천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린 이 도구를 어떻게 적절하게 잘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사실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보고서만을 작성하는데도 AI(인공지능)와 TF(사람)의 비율이 꽤 호각세다. 물론 예전을 생각하면 이것도 AI가 엄청 역할을 많이 한 거다. 정말 기술의 발전은 인정해야 한다.
특히, 조사의 개요(필요성)와 같은 원론적인 내용부터, 2차 자료 분석인 지역사회 특성, 사회적인 현상을 작성하는 복지 트렌드까지 일반론적인 내용은 이미 AI가 인간을 넘어섰다. 물론 디테일함은 아직 보완이 필요하지만, 시간대비 효용의 가치로 봤을 때 안 써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통계 분석에 대한 입력과 해석은 아직 불완전하다. 기본적인 초안은 잡아주지만, 어차피 분석된 결과를 다 수작업으로 사람이 표에 입력하고 주석을 달아야 한다. 일부 기계의 도움 받는 것도 나중에 오류나 탈자에 대한 검증이다. 그러나 그나마 이것도 불완전하고 제한적인 수준이다.
보고서 작성도 사실 조사 연구의 한 과정일 뿐이다. 실제 표본 추출과 조사 수행, 인력활용, 코딩, 취합 등과 이 모든 과정의 의사결정까지, 직접 조사의 절차는 아주 무궁무진하다. 물론 결론을 은근히 잘 써주긴 한다. 그러나 이 내용을 토대로 더 실질적이고 의미 있게 수정해서 완성하는 과정은 물론 인간이 해야 하고, 여기서 진짜 전문성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AI만으로 욕구조사 할 수 있을 거 같은가?
못한다.
조금 '예전보다' 쉽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조사도 그렇고, 세상 모든 일에는 정말 '사람'이 담겨야 한다.
그런걸 보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