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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Feb 29. 2024

직장 내에서 철봉의 천재가 나타났다!

직장 내 맨손 철봉이들의 좌충우돌 운동, 소통, 성장기(함코치 편)

뭐, 하겠어?


 솔직히 처음 느낌은 이랬다. 물론 우리가 철봉을 추천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얼마나 할까 싶었다. 그래도 첫날인가 한 세 개를 넘게 하더라. 한 개도 하기 쉽지 않은데, 처음부터 대단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워낙 운동하고 담쌓은 친구라... 몇 일하고 말 줄 알았다.  


 세상에는 다 자신만의 재능이 있나 보다. 우리 함우성 사원은 성장세가 엄청났다. 철봉이 원년 멤버는 나를 포함해 한 명이 더 있어서 2명인데, 이 2명은 올해 철봉 4년 차로 거의 만 3년을 운동했다. 그리고 10개를 함에 있어 1년 넘게 엄청난 수련량과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런데 함우성은 3개월 만에 10개를 돌파했다!!


(왼쪽) 배샘을 코치하던 함우성, (가운데, 오른쪽) 직원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철봉의 천재!


 나름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일단 철봉은 자신의 몸무게가 중요한 요인이다. 함우성은 상당히 몸이 가볍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워야 자신의 몸을 들어 올리는 철봉이 원활한 것 같다. 함우성은 비록 아직 자세나 균형, 코어 힘 등이 부족하여, 팔이 덜 펴지며, 몸의 롤링도 크다는 보완점이 있지만, 운동 기간 대비 정말 풀업을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보니 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철봉은 진짜 하기 어려운 운동일까? 어렸을 적, 그러니까 초등학생 때쯤의 어린 시절에 우리는 누구나 다 정글짐에 올라가거나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참 가볍고 날렵했다. 그런데,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무거워져 갔다. 다 큰 성인 남성이 정글짐이나, 철봉에 거꾸로 매달렸다가는 바로 최소 정형외과 행일 것이다. 최근 다시 철봉을 잡으면서 그 어린 날의 추억이 생각났다. 몸이 가볍게 들어 올려지면서, 내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였다.


추억의 초등학교 운동장, 이것을 어떻게 했단 말인가...(이미지 출처: 두피디아)


 사실 비전문가로서 철봉에 대해 감히 연재하면서 주장하고 싶은 논점의 하나는, 누구나 원한다면 철봉을 할 수 있고, 철봉을 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 혹은 여성들까지는 모두가 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단시간에 개수가 늘거나, 많이 하기도 어려운 철봉의 턱걸이지만, 역설적으로 과연 소수의 사람만 할 수 있는 운동인가에 대해서는 반문하게 된다. 누구나 원한다면 철봉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그를 통해 행복과 성과를 느끼는 철봉이 들을 한 번 그려나가 보고 싶다.


 그래서 함우성 사원은 앞으로 더욱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예상하게 된다. 연재가 나간 지금 실력이 벌써 철봉이 내 서열 2위이다(물론 아직 나한테는 안돼!). 그래서 내가 공식 코치로 임명했다. 

'함코치' 

이제야 자신의 소질을(?) 찾은 함코치의 성장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사실 조만간 자리도 위태롭다... 


 철봉 앞에만 서면 카리스마 넘치는 우리 함우성 코치를 보며 언제나 생각한다. 


 천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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