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맨손 철봉이들의 좌충우돌 운동과 소통, 성장기(배 샘 편)
오신다고요 왜요?
맨손의 철봉이에 여성회원 가입 신청이 들어왔다. 사실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다. 여성 멤버 우대를 내 걸었던 맨손의 철봉이지만... 솔직히 누가 철봉을 하냐... 남자도 하기 어려운 철봉을 여자가... 그냥 마음 편히 내려놓던 차에 프로 운동러 배영화 샘 께서 철봉에 관심을 보이셨다.
"혹시 가입 동기가 어떻게 되실까요?"
뭐 면접은(?) 보지 않았고... 통해서 듣기로는 평소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적극 활동하시던 '배' 영화 샘은 전완근을 단련하여 더욱 민턴의 실력 향상을 노리시고자 가입하셨단다. 오~ 스토리 동기가 너무 완벽하다!! 마음이 바뀌시기 전에, 앞으로 운동이 끝나면 커피를 사드린다고 하여 적극 참여를 유도(?)하였다.
풀업은 전완근 훈련에도 대단히 좋은 운동이다. 물론 풀업은 어깨와 등 광배근을 활용하여 끌어올리는 힘이 주근육이긴 하다. 하지만 사실 풀업은 훈련되지 않은 성인 남성도 1개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다른 무산소 운동들은 무게를 조정하며 점차 성장할 수 있는 반면에 철봉은 1회를 하더라도 자기의 몸무게를 들어야 해서 성장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물론 밴드를 쓰거나, 주변이 도움을 줘 들어주면 가능은 하다)
이처럼 어렵기 때문에 사실 등 근육만 써서 올려보겠다는 것은 풀업에 대한 굉장한 무시와 오만일 수 있다. 팔(이두, 삼두), 악력(전완근) 등 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끌해 줘서 올라가는 포인트를 깨 줘야 성장이 가능하다. 어쨌든 운동 프로 신입회원인 배쌤의 실력을 우리는 기대감을 가지고 숨죽여 지켜보았다.
"악! 내가 왜 안되지? 한 개는 될 줄 알았는데.." (배샘)
"원래 그런 겁니다... 성인 남자도 처음 시작할 때 1개도 어려워요..."
실망하시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투지를 갖고 계속 나오겠다고 하신다.
풀업을 함에 있어서 잡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썸리스 그립(thumbless qrip)과 오버 그립(close grip)이다 [하단 사진 참조]. 개인적으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하기보다는 경험하며 적용해 본 지식과 느낌을 요약하자면 두 가지 그립법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효과를 위해서는 같이 해주는 것이 좋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풀업을 하나라도 더 하고자 한다면 엄지 손가락을 철봉 위로 올리는 썸리스 그립이 오버 그립보다 낫다. 엄지의 힘과 함께 어깨와 전완근의 힘을 더 활용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오버는 무슨 소용이지?" 싶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엄지를 봉아래로 잡아 꽉 지게 되는 특성상 전완근, 즉 악력에 조금 더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배샘에게는 오버그립을 중점적으로 하시되, 운동 효과를 위해 가끔은 썸리스까지 두 가지 그립법을 번갈아 가며 하시기를 추천드렸다.
첫 여성 멤버의 참여로 젠더 갈등 해소의 첫발을 뗀 우리 직장 내 점심 운동 크루 '맨손의 철봉이'
올해의 확장이 더욱 기대된다!
*직장 내 맨손 철봉이들의 좌충우돌 운동과 소통, 성장기는 계속됩니다.
다음은 오늘 배 샘과 함께 나온 '함코치'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