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시화 01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월 Nov 02. 2024

도시의 여름밤

詩畵

보랏빛 하늘

네온싸인 간판들

널브러진 전단지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

통창 열린 술집

사람이 들어찬 골목길


미적지근한 바람

타고 흐르는 담배 연기

인상 쓰는 사람

얼마간 들리는 욕지거리

청춘의 가벼운 사랑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질서에 진절머리를 느낀 자들이

무질서라는 질서를 만드는 거리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고

서로는 서로의 그림이 되네

한 번쯤 거닐게 되는 이 거리의

임차기간은 잠시뿐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즐기는 사람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 같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