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2장. 글에서 자유를 느끼다

글로 쓰는 자유

by 검마사

글을 쓰는 것을 쉽지 않은 일이다.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잘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글을 남에게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남들이 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써야 한다. 꾸준히 글을 써서 남들에게 보여야 한다. 그래야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긴다. 내 생각을 잘 알게 되고 마음에 자유를 얻게 된다.




글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을 때는 남들이 내 글을 보고 비웃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지금까지 글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초기의 문장들을 보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러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글을 썼다. 누구나 첫 글은 어색하고 창피한 글이라는 멘토들의 조언을 마음에 새겼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쓰기를 이어갔다. 글 벗들과 소통을 하며 조금씩 글쓰기 능력을 키웠다. 책을 쓰면서 글쓰기 능력은 크게 성장했다. 초고와 퇴고의 개념도 배웠다. 초고는 엉망으로 써도 된다는 것은 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막 쓴다. 그리고 이상한 부분은 퇴고 시에 바로 잡으면 된다. 이 법칙은 지금도 내가 지키는 부분이다. 날 것 그대로의 글이 좋을 때도 있다. 신기하게도 내 생각을 나오는 대로 슥슥 쓴 글이 호응이 좋을 때도 많다. 오히려 오랜 시간을 두고 가다듬은 글이 관심을 얻지 못하고 묻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글을 쓰며 배운 것은 글을 쓸 때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을 들판에 풀어놓은 말처럼 자유롭게 풀어놔야 한다. 그래야 내 글을 쓸 수가 있다. 남들의 눈치를 보며 쓴 글에는 생명력이 없다. 그저 시간 때우기 글이 되는 것뿐이다. 이것은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내 서사가 담긴 글에는 자유가 있다. 힘이 느껴진다. 뻔한 글을 쓰게 되면 재미가 없다.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글은 자유로워야 한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자유로워야 좋은 글이 나온다. 새벽에 쓰는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의식으로 쓴 글에서는 자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쓰기 전까지는 나도 어떤 글을 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무의식으로 써 내려간 글에서 자유가 느껴진다. 나중에 읽어도 스스로가 감탄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21화21장. 50대에 시작한 글쓰기, 나만의 무대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