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교육대학원 강의다. 강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강의준비를 위해서다. 우선 교수법이 들어간 책을 한 권 샀다. 어떤 마음으로 강의해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도서관에서는 영어교재연구와 관련된 책을 읽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인터넷 중고서점을 이용하여 샀다. 집에 있던 책에서도 교재와 관련된 책을 정리하고 중요 부분은 워드로 쳤다. 급할 때는 스캔을 뜨기도 했다.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조금씩 정리를 하니 어느 정도 강의할 분량이 나왔다.
지인 중 교수가 있어서 어떻게 강의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가르칠 게 있을까요? 아는 것도 없는데”
“에이, 왜 없어요. 그동안 교과서도 쓰고 했잖아요.” 그 말에 힌트를 얻어서 교과서도 강의 내용에 넣었다. 현직 초등교사를 상대로 강의를 하니 현장 경험도 풍부하니 강의가 재미있을 거라고 조언을 들었다.
수강인원이 제법 많았다. 강의실에서 제출한 과제를 재구성하여 발표를 하도록 했다. 첫 주에 발표를 하면 부담을 주므로 어느 정도 강의에 적응된 후 발표하도록 계획을 잡았다. 젊은 교사들은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를 잘 활용했고, 어떤 교사는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교수가 가장 긴장하는 시간은 첫 수업이다. 어떤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까?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두근대는 심장도 말을 안 듣는다. 고민하다가 강의계획서를 읽으면서 발표순서와 조를 짰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안내했다. 첫 만남인데 시험 얘기도 해야 하고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전체 흐름을 안내를 하면 수강생이 잘 따라온다.
박사까지 강의를 들을 때는 수강자 입장이었으나 이제 역할이 바뀌었다. 강의를 내가 해야 한다니,
‘잘할 수 있을까’ 걱정만 하다가 첫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 강의를 하면 나는 에너지가 솟아나고 마음에서 기쁨이 올라온다. 나는 가르칠 때 재미있고 행복하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나의 본성대로 사는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다. 참 여러 이유로 두근두근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