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큰언니가 김밥 재료를 주진 일주일이 되어간다. 유통기간은 남아 있고 전지훈련 간 아들이 오면 싸주려고 기다렸다. 어제 마트에서 포항초시금치를 사고, 우엉을 살려고 하니 없어서 사지 못했다.
새벽 루틴 끝내고 6시부터 김밥 재료 준비를 시작했다. 흰쌀에 찹쌀을 섞어서 밥을 먼저 압력솥에 해서 가스불에 올려놓았다. 시금치를 데치기 위해서 냄비에 물을 먼저 올려놓고 시금치를 씻었다. 물이 끊기 시작해서 시금치를 넣고 살짝 데쳤다. 찬물에 씻고 물을 꽉 짜고 그릇에 담아놓았다. 햄과 맛살, 단무지를 손질해 놓고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섞고 프라이팬에 넣으니 동그랗게 되었다.
순간 계란 아트가 떠올라서 햄, 맛살, 시금치를 이용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계란 아트는 스레드에 한 번 올렸더니 반응이 좋고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계속 올리게 된다. 나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고 어떤 분은 유튜브로 찍으라는 말도 해주시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
재료 준비를 다하고 보니 가짓수가 이상해서 보니 당근을 빼먹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당근을 씻고 볶기 시작했다는 건 안 비밀이다.
15줄을 싸서 언니한테 4줄을 보내고 1줄은 선생님께 또 한 줄은 내가 점심 도시락으로 쌌다. 저번달에 밥을 사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김밥을 도시락으로 싸가니 간단하고 시간 절약이 되고 면접 보기 전에 독서모임 후기 쓰고 퇴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헬스를 하고 집에 오니 아이들은 김밥을 거의 다 먹었다. 냉장고에 4~5개 정도 남기도 맛있게 먹은 듯하다.
번거롭지만 1시간 넘게 싼 김밥은 든든한 먹거리로 아이들의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
방학이 이제 열흘 넘게 남았지만, 점심을 챙기고 나가는 일이 번거롭지 않다. 이 시간도 소중하고 지나가면 아쉬워진다. 논술학원에서 마음 편안하게 일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아이들이 어렸으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우리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힘든 건 어느새 살아진다.
#김밥#당근#김밥재료#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