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보석 같고 빛나는 너를 만나게 되었어.
우연히 너를 만나게 된 건 일주일 밖에 안 되었지만 신기하게 마법을 부린다. 왜 지금 나한테 온건가?
내가 필요한가?
아니면 반대로 너가 필요한건가?
갑자기 너가 나에게 다가와서 살짝 놀랍고 신비스럽다.
아침에 계란아트에 너를 조금 넣고 두유에도 넣어. 맛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의 혀를 감하고 혀끝에서 느껴지는 깔끔한 맛과 깊이가 더해진다.
주말리그가 있는 아들은 쉬는 요일은 월요일이다. 학교 다녀오고 그나마 친구랑 만나서 늦게 집에 들어온다. 11시쯤 야구하러 나가기에 나는 6시반쯤 김밥 재료를 준비 하였다. 그 이유는 아들이 김밥을 좋아해서 아들 있을 때 김밥을 싸는 편이다. 한 시간의 수고로움은 3끼를 책임져준다.
큰언니가 준 김밥재료와 시금치를 냉장고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것들을 꺼낸다. 그리고 시금치를 찬물에 씻어서 채반에 건져놓고, 당근 껍질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씻는다. 미리 인덕션에 올려놓은 냄비물은 팔팔 물이 끊고 있어서 나는 시금치를 온탕에 넣고 순이 살짝 데치기를 바라면서 젓가락으로 골고루 온천욕을 해준다. 그리고 찬물에 담가놓고 뜨거운 기운을 없어진다. 그리고 탱글탱글해지고 시금치 자태에 반한다.
시금치 데친물에 햄과 맛살을 잠시 넣어둔다. 안에 있는 불순물을 빼기 위한 작전이다.
당근은 먹기좋게 채를 썰어서 가지런히 놓는다. 계란을 깨서 마술 가루를 넣고 뜨거운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루고 계란을 지단 붙이듯 얇게 붙인다. 그리고 햄, 살 물기를없애기 위해 후라이판에 올리다.
마지막 재료준비는 시금치에 간을 하고 묻힌다. 당근을 마지막으로 볶고 준비 끝!
한시간의 김밥싸는 시간은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다른 재료들의 맛을 조화롭게 내기 위해서 나의 마법비법으로 김밥을 넣어 만들었다. 한가지 재료가 강한 맛을 내거나 신선하지 않으면 그 김밥은 역할을 못한다. 독서모임에서 자기 목소리만 내는 사람, 정치인들 중에서도, SNS에서도 그렇다.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관계를 이끌어 나아가야한다.
김밥 너를 마주하면서 우리 아들, 딸 입속에 들어 갈 생각에 나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면서 10줄을 쌌다. 나의 번거로움은 가족에게는 맛있는 식사가 되었다. 나의 귀찮음은 배달 음식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이 시간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을 해주고 야구하러 가는 아들을 뭐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침밥 대신 잠을 더 자려는 아들이다.
소소하게 김밥을 싸고 아이들이 맛있다고 하는 나만의 사랑 비법이 들어갔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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