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9일
1982년, 청룡기, 봉황대기 등 고등학교 야구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기 정권의 3S (Sports, Sex, Screen) 정책의 일환으로 6개 구단체제의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하였다. 아빠를 따라 지금은 없어진 동대문야구장에 선린상고, 경북고등학교, 광주일고, 휘문고등학교 등의 야구를 보러 다니던 우리는 프로야구 시대에 발맞추어 프로구단의 어린이 회원으로 등록하였다.
대구출신인 아빠는 본인은 삼성라이온즈의 열혈 팬이지만 나와 동생은 두산베어스의 전신인 OB베어스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시켜 주셨다. 출범 당시 서울 연고팀은 LG트윈스의 전신인 MBC청룡이었고 OB베어스는 서울 연고를 신청했지만 3년 후 서울로 올라오는 조건으로 대전에 내려가게 되었는데 왜 아빠가 대전 연고의 팀에 회원가입을 해 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40년 넘은 베어스팬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베어스 팬이면 누구든 작년의 암흑 같은 1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두산왕조시대를 이끈 김태형감독 후 이승엽감독이 최강야구를 버리고 두산베어스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뭔가 새로운 바람을 기대했었는데 그 이후 하락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9등...ㅠ.ㅠ 결국은 중간에 잘렸지만 더 일찍 잘리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러고 나서 2026년은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강제 리빌딩 된 팀원들이 만드는 새로운 역사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웬걸... 개막전에 플렉센이 볼넷을 양산하고 실책을 반복하더니 6:0으로 NC다이노스에게 졌다. 스프링캠프 결과도 좋고 시범경기 성적도 좋아서 잔뜩 개막전 승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힘없이 져버렸다.
오늘도 초반에 선발투수 곽빈이 4점이나 주면서 지고 있길래 중계를 보는 대신 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스코어 확인을 위해 막 중계를 틀었더니 8회 초 투아웃에서 김민석의 쓰리런 홈런으로 9:6으로 역전을 시키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약속의 8회! 그리고 경기를 이겼다. 선발투수는 장타에 무너졌지만 아시아쿼터로 데리고 온 타무라, 돌아온 이용찬을 포함한 불펜진과 우리의 마무리 김택연이 마운드에서, 박찬호, 정수빈의 발야구와 카메론, 양석환, 김민석의 홈런이 승리를 이끄었다.
원래 두산베어스는 이기는 팀이라기보다 잘 지지 않는 팀, 지고 있어도 질 거 같지 않은 팀이었다. 그런 근성과 치열함이 허슬두라는 상징을 만들어냈고 작년 하반기에 그런 모습을 조금은 회복한 모습이었다. 올시즌 평균연령은 27.5세로 작년 26.1세보다 많아졌지만 그만큼 어린 선수들의 경험도 늘어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첫 주말 시리즈를 1:1로 마무리했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승률 5할 지키고 5강으로 가을 야구 할 수 있기를 바라며...
Seoul Doosan
Time to Move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