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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꽃 Apr 02. 2024

내 머리 위의 칼날

우린 원래 낮부터 술 푼 짐승이었어 8

     

한 줄 말총에 매달린 칼날 아래 앉아

매일 달라지는 내 자아의 강인함과 

같은 두께의 동아줄에 매달려

깜빡 졸면 내려박히는 아흔아홉 구비 길을

안개 자욱한 밤에 운전하며 가듯이

멀리서 보면 먼지 한 톨로도 보이지 않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한다 하루하루


세 끼 먹는 일에도 진심

카톡 한 글자 마침표 하나에도 고심

소용이 불투명한 공부에도 열심

너를 사랑하는 마음의 충심


그 모두를 다해 마음 다 바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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