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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트리트먼트

단막극 트리트먼트입니다.

by O작가 Jan 26. 2024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과제물로 냈던 작



(트리트먼트 요약)


고속버스 한 대가 아파트 정문 앞에 정차한다. 잠든 딸 수진을 안은 수현과 창현이 고속버스에서 내린다.

뒤이어 너무도 다정하고 사이 좋아 보이는 수현과 창현은 놀이방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며 고속버스가 아파트 정문에서 멀어질

때까지 정문 앞에 서 있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잠든 딸 수진을 안고 있는 수현과 남편인 창현 뿐이다. 수현은 창현의 따귀를

때리며 창현을 노려 본다.

“내가 수진이 몸에 손 하나 까딱 하지 말랬지.”

창현은 수현을 바라보며 정말 지치고 피곤하다는 듯 말한다.

“수진인 내 딸이기도 해.”

수진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지며 창현에게 화를 낸다.

“네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이혼해 달라니까 왜 이혼도 안 해 주고 이 짓을 하게 만드는데?”

그때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창현은 수진을 안고 있는 수현의 허리에 다정하게 팔을 두르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집안으로 들어 간다. 수현도 창현과 다정한 척

하며 집안으로 들어 간다.


창현과 수현네 집 대문이 ‘쾅’하고 닫힌다.

수현은 창현을 밀치고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창현은 그런 수현을 바라보고 있다가 신발도 벗을 새 없이 안방 앞으로

뛰어가

잠긴 안방 문 고리를 잡고 안방 문을 작게 소리친다.

“수진이한테, 수진이한테 나도 아빠 노릇은 할 수 있게 해 줘야지.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수현이 안방 문을 거칠게 열고 나와 창현을 밀치더니 창현을 노려 본다.

“지금처럼 밖에선 금술 좋은 잉꼬 부부 노릇하고 집안에선 남남처럼 서로 참견하지도 아는 척도 하지 말고 살든지, 그게 싫으면 이혼해.”

수현은 다시 안방 문을 거칠게 닫고 들어 가더니 안방 문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안방 안에서 수진이가 잠에서 깨 우는 소리가 들린다. 수현이 수진을 달래는 소리가 들린다.

창현은 안방 문 앞에 주저 앉더니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소리 지르고 싶은 걸 입술 꽉 깨물고 참느라 괴로운 신음 소리를

낸다.

창현은 주먹으로 바닥을 힘껏 내리친다.


창현이 수현을 만나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 했을 때이다.

창현과 같은 과 신입생이었던 수현은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으로 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런 수현이 맘에 들었던 창현은 수현에게 사귀기를 요청했지만 수현은 연애할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다며 거절을 했다.

그러나 창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창현은 수현이 너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외아들인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본인한텐 아들 밖에 없다며 자신에게 집착하는,

아버지가 유산만 남겨 놓은 채 일찍 돌아가셔서 홀로 자신을 키워 온 어머니에게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상태였다.


창현은 수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현을 따라다니기 시작 했고, 수현이 부모님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이랑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현의 부모님은 일명 가면 부부였다. 밖에서는 누구보다도 다정한 잉꼬 부부로 보였지만 집 안에서는 서로를 미워하고 서로를 투명 인간 취급하며

자식들 때문에, 한평생 집안일만 하며 나이 들어 이혼해 혼자 살 경제력 없는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살며 남들

보기에 금술 좋은 부부로 보이게끔 연극을 하며 사는 가면 부부였다.

창현은 그때부터 수현의 부모를 화해시키고 정상적인 부부로 돌려 놓기 위해 수현의 집을 드나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현의

부모를 정상적인 부부 사이로 돌려 놓는데 실패한다.

그러나 수현은 자신을 위해 자신의 부모까지 신경 쓰는 창현의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창현에게 믿음이 생기기 시작

하자 창현의 프러포즈를 승낙한다.


창현과 결혼식을 올린 수현은 창현이 홀 시어머니와 잦은 왕래를 피하고 거리를 두며 살고 싶어하는 것이 이상하긴 했지만

즐거운 신혼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일구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수현이 임신을 한 후부터 홀 시어머니가 스토커처럼 수현과 창현을 감시

하기 시작하고

홀 시어머니 때문에 유산을 할 뻔 하던 일이 생기자 창현이 홀 시어머니와 크게 다투게 되고 급기야 창현은 홀 시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어 감금 시킨다.


그 후 수현은 수현이 창현의 곁을 떠나려고 할까 봐 점점 수현에게 집착하며 딸 수진과 수현을 자꾸 집 안에만 가둬 두려는

창현의 모습에 실망감과 역겨움을 느낀다.

결국 수현은 창현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창현은 그런 수현과 딸 수진에게 더더욱 집착할 뿐이다.

수현은 그런 창현과 자신이 수현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가면 부부로서 살게 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린 딸 수진과 창현의 접촉을 차단 시키면서까지 자신이 그렇게 증오 했던 부모의 모습을 닮아 가면 부부로서 살아야

하는 자신의 현실에

우울함을 느낀다.

그러나 창현은 그런 수현의 우울한 마음과는 상관 없이 어떻게든 수현과의 사이를 억지로라도 정상적인 부부로서의 모습으로

꿰 맞출 생각뿐이다.


불이 꺼진 채 어둡기만 한 아파트 거실이다.

안방 문이 보인다.

발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며 안방으로 다가가는 창현의 발(창현의 얼굴은 절대 영상에 보여 주지 않음)이 보인다. 창현의

손에 안방 문 열쇠가 들려 있다.

창현은 열쇠로 조심스레(열쇠 꽂는 소리나 열쇠 꽂아 돌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하며) 안방 문을 연다. 어두운 안방의 침대

위에는 수현과 딸 수진이 잠들어 있다.

딸 수진이 뒤척인다.

창현은 조심스레 침대로 다가가 딸 수진을 내려다 본 뒤 수현을 내려다 본다. 창현은 주머니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낸다.

그때 딸 수진이 깨어나더니 일어나 앉으며 어둠 속에서 수현을 내려다 보고 있는 창현을 올려다 본다.

창현은 딸 수진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 보인다. 수진은 가만히 창현을 올려다 볼 뿐이다

창현은 손수건을 수현의 입술에 갖다 대고 수현의 입을 막는다. 수현이 갑자기 숨이 막혀 오는 것을 느꼈는지 약간 몸부림

치다 그대로 기절한다.

창현은 수현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수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이다.

“괜찮아, 엄마는 잠깐 잠든 것 뿐이야. 아빠가 엄마의 나쁜 기억을 지워 주려고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잠시 잠들게 해 준 것

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도 못하는, 순수하고 맑은 수진의 눈이 클로즈업 된다. 가만히 웃으며 창현을 쳐다보는 수진이 눈이

클로즈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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