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 계속 썼던 스토리다.
2019년 CJ 오펜에 응모 했던 작품입니다.
1. 제목 : 해킹
(영화 시나리오로도 시즌 드라마로도 제작 가능하게 10년 전에 준비한 아이템입니다)
2. 형식 : 사이버+범죄+수사 60분물 X 1회
3. 테마 : 과거로부터 시작된 싸움, 보이지 않는 그림자,
4. 컨셉 : 다시 돌아온 형사, 두 얼굴의 권력, 화이트와 블랙, 아픔을 간직한 두 남자의 싸움.
5. 주제 : 사이버 범죄로 소중한 이를 잃은 두 남자와 블랙 해커의 싸움이다.
6. 기획 의도
점점 심해지는 개인주의, 그 속으로 깊게 자리 잡아 가는 사이버 시대.
인공지능 AI가 아침에 알람 벨을 울려 깨워주고, 음악도 틀어 준다. 집 안 냉장고 문에 달린 화면으로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재료들을 확인 시켜 주고 요리법도 검색해서 보여 준다.
마트에는 직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출입구 기계에 지문이나 안구로 신분 인증을 하고 들어가 물건을 구입하고 카드로 결제하고 나오면 그만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 백의 사람들이 들어 오고 떠나가는 공항에는 안내원들 대신 인공 지능 로봇들이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할 수 있게 해 주고 안내를 해 준다.
사람들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핸드폰으로 장을 보고 물건을 구입해 집으로 배달을 부탁한다. 밖에 나오는 시간 보다 실내에서 일을 하고 실내에서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그로 인한 개인주의는 점점 심화돼 간다.
사이버 시대에는 범죄가 없을까?
여기, 이 드라마에 두 남자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 경제적 권력을 가진 K그룹의 젊은 회장인 그는, 겉으로는 매너 있고 냉정하면서도 두뇌 회전이 빠른 오너이자 여성들의 워너비이다. 하지만 벽장 속에 가려진 그의 모습은 소중한 동생을 사이버 범죄로 잃은 아픔과 사이버 세상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다.
또 한 남자가 있다. 착하고 예쁜 와이프와 야근과 범인과의 싸움이 반복되는 형사인 아빠를 항상 걱정하고 사랑해 주는 딸을 가진 그는, 지기 싫어하고 불의를 못 참는 정직하고 멘탈 강한 강력계 형사다.
그런 그가 자신이 잡아 넣은 범인의 아들의 복수심으로 시작된 사이버 범죄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사이버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칼과 총으로 쏘는 오프라인 사건들 보다 더 심리적이고 고도화 된 범죄들이 점점 더 판쳐갈 뿐이다. 그 사이버 범죄들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나 안전할까?
이 드라마의 두 남자를 통해 얼굴과 표정이 눈에 보이는 범죄 보다, 얼굴도 형태도 알 수 없는 사이버 범죄는 더 무서울 수 있음을 우리는 들여다 봐야 한다
8. 등장 인물
정우 (40세 남, 사이버 수사대 팀장)
강력계 형사 출신으로 독종에 범인 검거율 1위이지만 와이프를 너무 사랑하고 딸 바보다. 그런그가 3년 전 사이버 범죄로 가족들을 잃고 휴직 계를 낸 뒤 돌연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었다. 그런 그가 3년 만에 사이버 수사대 팀장으로 발령 받아 다시 나타났다.
헤니 (35세 남, K그룹의 회장)
K그룹의 젊은 회장이다. IT와 경영을 전공하고 치밀하고 명석한 두뇌로 젊은 나이에 회장 자리에 올라 K 그룹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 있고 베스트한 기업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하고 매너도 있고 합리적이며 냉정하기도 해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젊은 대기업 회장이다. 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을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 보낸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사이버 왕따로 자살한 여동생의 사건으로 인해 사이버 세계에 대한 증오가 깊게 존재한다.
경수 (26세 남, 형사)
강력계 1년차인 신참 형사다. 말이 별로 없고 과묵한 성격의 행동파다. 무술과 싸움 기술이 뛰어나고 위에서 지시 내리기도 전에 자신의 판단으로 한 번 찜 한 범인은 지옥에 따라 가서라도 잡는다는 신념의 행동파 골치덩이다. 가족 사항이나 배경이 감춰져 있다.
혜윤 (23세 여, 화이트 햇 해커)
실력 뛰어난 화이트 해커 중 한 명이다. 가정사가 복잡하지만 부유하게 자라 어려움을 모른다.무엇이든 자기 뜻대로 되야 직성이 풀리지만 한 편으로는 진정한 친구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봐주는 제대로 된 가족이 없어 외롭다. 항상 우등생이었기에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 경영학을 전공했다.
수현 (35세 여, 형사)
영어도 잘하고 신중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다. 무술과 싸움 기술에도 능하지만 여성스런 매력마저 가진 여형사다. 범죄학 석사 과정까지 밟아 미국에서 일하다 하정우의 제안으로 입국해 사이버 수사대에 합류한 엘리트이기도 하다. 서준영가 미국에서 원 나이트를 했던 인연이 있다.
김종구 (62세 남, 사이버수사대 국장)
형사 반장부터 경찰서 서장을 거쳐 서울시경 국장까지 거친 사람이다. 권력과 자신의 신념 사이를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도경수의 가족사항이나 배경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으로 하정우에게 도경수를 추천 했다. 윤종석의 실체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윤종석 (32세 남, 블랙 햇 해커)
몸이 날렵하고 싸움도 할 줄 하는 천재적인 해커다. 권위적이고 명예만 따지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으로 이를 악 물고 성장해 명문대를 졸업 했다. 자신이 블랙 해커임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조심스러움과 철저함까지 지닌 인물이다. 10년 전에 하정우와 유연석이 사이버 범죄로 가족과 소중한 여동생을 잃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준영 (35세 남, 해커)
유연석의 유일한 오른손이자 친구이다. 해외 입양 되려는 갓난 아기를 K그룹의 회장이자 유연석의 할아버지가 데려다 유연석 옆에 붙여 놓은 인물이다. 유연석과 함께 초, 중, 고를 졸업하고 유학도 같이 한 공학자이자 꼼꼼하고 매너 있는 화이트 해커다. 수현과 미국에서 원나이트를 했던 인연이 있으며 김종구와 아는 사이다.
김연주 (30세 여, 비밀 요원)
김종구의 외동딸이자 윤종석의 연인이었고 첫사랑이었다. 김종구의 치밀한 시나리오로 김연주가 윤종석에 대한 증오로 얼굴 한쪽에 화상을 입은 채 K그룹에서 비밀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살아 있단 사실은 김종구와 다니엘 헤니, 서준영 만이 알고 있다.
강하루 (48세 여, 국회의원)
국회의원이며 소외된 아이들의 장학 재단으로 포장된 신흥 종교의 교주이다.
9. 전체 줄거리
강하루 국회의원의 자선 기부금 행사 날이다.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거액을 기부하기로 한 K기업 헤니의 기부식이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행사장 안에 불이 꺼지더니 비밀스런 신종교의 교주인 강하루 의원의 추악한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 된다. 아이들을 사랑한 것 뿐이라고 주장하며 행사장을 떠나는 강하루 의원의 모습을 향한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쉬가 터진다.
이 모든 모습들을 지켜보며 혼자 미소를 짓는 헤니, 이 모든 기획은 헤니와 그의 친구이자 실력 있는 화이트 해커인 서준영의 생각이다.
그런데 그때, 호텔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강하루 의원의 차가 폭발한다.
블랙 해커인 윤종석은 이 모습을 호텔 CCTV를 해킹한 노크북의 화면으로 지켜 보며 통쾌해 한다.
화가 난 헤니는 서준영에게 지시하고 서준영은 제주도에 있는 윤종석의 카페를 폭파 시킨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유유히 오토바이를 타고 빠져 나가는 윤종석...
강력계 형사였다가 윤종석이 행한 사이버 범죄로 와이프와 딸을 잃고 잠적 했던 하정우는 김종구 국장과 함께 사이버 수사대 팀장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윤종석을 쫓는 k기업의 젊은 회장인 다니엘 헤니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을 갖고 찾아 간다.
헤니는 하정우가 2년 전 사이버 범죄로 인한 쇼핑몰 폭파로 와이프와 어린 딸을 잃었다는 걸 알고 흥미 있어 한다. 헤니도 그 사건으로 같은 장소에서 소중한 여동생을 잃었었다. 그래서 그는 윤종석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서 없애 버릴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헤니의 그늘은 아는 국민은 없다. 그는 언제나 스마트 하고 냉정하면서도 똑똑하고 매너 있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워너비로만 인식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종석은 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의문의 남자에게 김연주가 살아 있으니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윤종석은 연주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그녀의 아버지인 김종구 국장을 죽여 버리고 싶다.
윤종석은 김종구 국장의 원룸 안 AI스피커와 캠을 해킹하고 원룸 건물의 CCTV 화면들을 해킹한다. 그리고 김종구에게 경고의 음성 메시지를 보낸다.
다음날 아침, 김종구의 자동차가 도로 한복판에서 폭파 되는데...
10. 대 본
S# 1. 호텔 전경.
고급스런 호텔 전경.
S# 2. 밀실 안.
대형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카페 전경.
방음 장치가 완벽한 창문 하나 없는 밀실 안, 작은 소파에 테이블이 보인다. 한 쪽 탁자에 놓인 고급 차들과 정수기, 그리고 커피 메이커를 집어 들어 잔에 따르는 서준영의 손.
서준영 : (씨익 미소 지으며) 시작할까?
서준영이 잔을 들고 털썩 앉는 의자 앞 고급스럽고 최첨단인 대형 컴퓨터들로 채워진 깔끔하고 큰 데스크, 대형 모니터 화면 하나에는 호텔 강당 모습이 한 눈에 보이고 대형 모니터 화면 하나에는 윤종석의 카페 안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모니터 화면의 텅 빈 카페 안에는 카운터에 있는 윤종석 뿐이다.
S# 3. 호텔 강당 안.
현수막이 걸려 있고
미소 지으며 일어나 서로 악수하는 헤니와 강하루 의원, 박수 치며 사진을 찍는 기자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장학 재단 기부 서류.
갑자기 강당 안 불이 꺼지고 천장에서 벽을 향해 빛을 반사하는 빔 프로젝터의 영상, 신부 복장으로 서 있는 강하루 의원의 모습이다. 강하루 의원 앞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열 두 살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무릎을 꿇고 겁에 질린 듯 앉아 강하루 의원을 올려다 보고 있다.
강하루 : (신들린 듯 눈을 감고 기도) 오, 아버지시여 오늘도 이 고운 어린 양을 제 품에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어린 양이 제 품에서 다시 태어나 저의 기쁨이 되고 저의 영혼을 밝혀 주길 축복해 주소서…
눈을 뜨고 미소를 지으며 남자 아이를 쳐다 보더니 남자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강하루 의원, 그러더니 한 손으로 세차게 아이의 뺨을 서너 대 때리더니 감정을 추스리듯 눈을 감았다 뜨고는 기분 좋게 미소 짓는다.
영상을 쳐다 보는 강하루 의원의 경악스럽고 놀란 표정.
영상속 강하루 : (아이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며) 나는 널 사랑하는 거야. 너도 날 사랑하는 거고. 사랑은 서로 안아 주는 거야. 그러니 내가 이제 너를 따뜻하게 안아 줄 거야. 그러니 겁먹으면 안돼. 알았지?
옷을 벗기 시작하는 강하루 의원의 영상 속 모습. 강당의 조명이 갑자기 켜지더니 강하루 의원만 집중적으로 비춘다.
강하루 의원 : 이, 이게 뭐? (미친 듯 소리 지른다) 난 아이들을 사랑해, 난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영혼의 신일 뿐이야.
강당의 불이 켜지고 보디가드들이 강하루 의원 옆으로 다가온다. 기자들의 사진 플래시가 강하루 의원을 향해 터지고 강하루 의원은 보디가드들과 재빨리 강당을 빠져 나간다. 옆에서 모든걸 지며 보며 안타까운 미소를 짓고 있는 다니엘 헤니, 핸드폰으로 서준영에게 전화를 건다.
헤니 : It was fine.
S# 4. 카페 안.
다정한 커플만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 깔끔하고 엔틱한 카페 안 풍경, 사방이 전면 창으로 돼 있는 카페 창 밖으로 보이는 제주 바다.
카운터에 앉아 커플을 힐끔 하더니 호텔 강당 안 화면이 보이는 노트북을 펼쳐 놓고 쳐다 보는 윤종석의 모습, 당황한 강하루 의원이 급하게 보디가드들과 강당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윤종석 : (혼잣말) 이거 갖고는 너무 약하지, 내가 준비한 선물을 보여 줄게. 그러고 나면 난…
손으로 키보드의 엔터 버튼을 누르더니 카페 안에 유일하게 있는 다정한 커플을 쳐다 보는 윤종석
윤종석 : (안됐다는 듯) 어쩌겠어, 너희가 날 대신해 여기서 (혼자 손가락으로 폭탄 터지는 모습을 조용히 흉내내며)‘펑’
윤종석, 카운터 바닥에 놓인 헬멧과 백팩, 그리고 노트북을 챙겨 커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카페 밖으로 나간다.
S# 5. 밀실 안.
모니터 화면 안에 막 차에 올라타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강하루 의원의 모습이 보이고 통화 중인 서준영의 미소.
서준영 : 음~ 선물이 하나 더 있어. 내가 형사들을 좀 불렀거든.
모니터 화면으로 보이는, 주차장 입구 앞에서 형사들의 봉고차에 가로 막힌 강하루의 차.
서준영 : 빙고~
하는데 강하루의 차가 폭발하는 모습이 보인다.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의 얼굴 표정.
서준영 : Oh my god, 헤니…
S# 6. 강당 안.
강당 안, 밖에서 들리는 ‘펑’하는 굉음.
강당 안 기자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일제히 밖으로 나가고 다니엘 헤니도 통화 중인 채로 밖으로 걸어 나간다.
S# 7. 호텔 복도.
밖이 내다 보이는 강당 앞 호텔 복도, 주차장 입구 쪽으로 보이는 불길과 연기.
기자들이 밖으로 달려 나가고 다니엘 헤니는 모든 걸 지켜 보며 호텔 입구로 걸어 나간다. 그리고 구석의 벽 옆에서 헤니를 지켜 보는 정우의 모습.
다니엘 헤니 : It’s him. (일그러진 표정) 준영, 보내버려.
S# 8. 밀실 안.
S# 5와 이어지는,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려 놓고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카페 안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 보며 망설이는 서준영.
대답 없는 준영을 향해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다니엘 헤니의 크고 단호한 목소리
헤니 : 헤이, 준영. 어서…
서준영 : 오케이, 오케이, 지금 눌러.
서준영 : (전화를 끊고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 뜨더니 손가락으로 엔터 버튼을 누른다.)
S# 9. 카페 전경.
바닷가 앞에 있는 예쁜 카페 전경.
카페 앞 전봇대 위에 설치돼 있는, 눈에 잘 안 띄는 CCTV 캠 하나.
카페 뒤 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빠져 나가고 있는 윤종석의 모습과 갑자기 펑 터지는 카페의 모습.
S# 10. 도로 일각.
카페 부근 도로 일각.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 가며 폭파된 카페를 힐끔 돌아 보는, 헬멧 안 윤종석의 눈빛.
한 손으로 헬멧 고글을 덮고 더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
S# 11. 밀실 안.
카페 전경이 가득 채워진 대형 컴퓨터 화면에서 카페가 펑 하고 터지는 모습에 작은 한숨을 내쉬는 서준영,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데 이상하다, 화면에 좀 더 가까이 얼굴을 갖다 대고 살피는데 카페 화면 한 켠에서 달려 나가는 오토바이를 발견, 그 오토바이 쪽 화면 확대
서준영 : (기가 막힌 표정이다)
S# 12. 도로 위.
한낮의 고속도로 위 풍경.
차들 틈으로 달리고 있는 오픈 카와 그 뒤에서 거리 유지하며 달리고 있는 하정우의 차.
S# 13. 오픈 카 안.
볼륨이 크지 않게 음악을 틀어 놓고 운전을 하고 있는 헤니의 모습.
메시지 알림 소리가 들려
헤니 : Message confirmation request.
차 스피커에서 나는 서준영의 목소리.
서준영 : (E) 오토바이 빠져 나갔어. 터질 걸 알았나 본데?
헤니 : What? (기가 차고 화가 난다. 손으로 핸들을 세게 내리친다) A son of a bitch.
백미러를 힐끔하다 뒤에 보이는 하정우의 차를 발견한 다니엘 헤니는 뭐지 하는 표정으로 주시하다 일부러 모른 척 하며 속도를 낸다.
S# 14. 하정우의 차 안.
운전 중인 정우, 앞에 보이는 헤니의 오픈 카를 쳐다 보며 거리 유지하며 따라 가고 있다.
S# 15. 경찰서.
도시 한 복판에 있는 경찰서 건물 전경.
S# 16. 국장실 안.
책상 앞에 앉아 생각에 빠진 김종구의 표정.
마지막 서랍에 손가락 지문을 대자 열리는 서랍, 서랍 안에 들어 있는 ‘Secret’라고 씌어진 봉투를 꺼내는 김종구의 손.
책상 위에 올려진 봉투에 손을 얹고 손가락으로 ‘탁, 탁’ 거리며 잠시 내려다 보는 김종구의 심란한 표정.
S# 17. 경찰서 옥상 위 (회상)
옥상 위에서 전경을 바라 보며 종이컵을 들고 나란히 서 있는 김종구와 하정우.
김종구 : K그룹 김회장은 왜?
정우 : 아시잖아요?
김종구 : (작은 한숨)
정우 :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젊고 능력 있고 여자들의 이상형인, 정부 공개가 비밀스럽게 비공개인 그 남자. 영어 이름이 헤니라죠, 아마?
아버지인 김부영 회장의 혼외아고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 들어 왔다는 거 빼고는 철저하게 정부에서 프로필을 비공개로 보호하고 있는 인물, 그런데 그 인물이 왜 윤종석을 쫓을까요?
저야 윤종석을 쫓을 만한 이유가 있다지만…
정우, 김종구를 쳐다 본다. 김종구는 대답 없이 전경만 쳐다 보고 있다.
S# 17. 국장실 안.
S# 16과 이어지는, 봉투 안의 서류들을 꺼내 보는 김종구의 표정과 서류 내용.
3년 전, 쇼핑몰 폭파 사건 파일이다. 파일 피해자 명단에 정우의 와이프와 딸, 헤니의 여동생이 있다. 그리고 헤니에 대한 파일과 윤종석에 대한 파일, 윤종석의 파일 속 사진에 있는 윤종석과 다정히 찍은 김연주의 웃는 모습.
괴로운 듯 눈을 감고 의자에 몸을 푹 기대는 김종구의 모습과 김종구 뒤로 보이는, 국장실 전면 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사이버 수사대 직원들의 모습, 정우는 없다.
S# 18. K그룹 건물.
높고 거대해 보이는 K그룹 건물의 전경.
K그룹 건물 입구 앞에 다가와 정차 하는 헤니의 오픈 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정차하는 정우의 차.
S# 19. 정우의 차 안.
운전석에 앉아 K건물 입구 앞에 서 있는 헤니의 오픈 카를 쳐다 보고 있는 정우의 얼굴.
입구에 서 있는 도어맨들이 오픈 카로 다가와 운전석 문을 열어 주며 헤니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차에서 내려 도어맨에게 미소 지으며 귀속 말을 하고는 건물 입구로 들어 가는 헤니의 모습, 그리고 정우의 차로 다가오는 도어맨.
S# 20. 엘리베이터 안.
엘리베이터 안에 헤니 혼자다. 서준영에게 전화를 거는 헤니.
헤니 : 지금 1층에서 도어맨과 함께 엘리베이터 타는 남자가 한 명 있어. 얼굴 확인해서 프로필 좀 내 책상 위에 부탁해. 바로!
S# 21. 밀실 안.
통화 중인 서준영.
서준영 : 오케이.
전화 끊고, K그룹 건물 안 엘리베이터 CCTV들로 모니터 화면을 돌리는 서준영.
화면을 살피다 도어맨과 엘리베이터에 막 타는 정우의 모습 발견, 화면 확대해 정우의 얼굴을 캡처해 정우의 프로필을 해킹한다. 화면에 뜨는 정우의 프로필, 바로 프린팅 하는 서준영.
프린터 된 종이를 들고 벽에 붙은 버튼을 누르자 밀실 한쪽 벽이 문처럼 움직여 열린다.
S# 22. 회장실 안.
크고 고급스럽고 깔끔한 회장실 안의 전경.
밀실의 문이 그저 하나의 벽이다. 전혀 티가 안 난다. 한 쪽에 미니 연못이 있는 실내 정원이 상쾌해 보이고 눈에 띤다.
서준영이 재빠르게 들어와 책상 위에 정우의 프로필을 잽싸게 올려 놓고 벽 안으로 사라진다. 벽이 문처럼 흔적도 없이 닫힌다.
회장실 문이 열리고 들어 오는 헤니와 비서 실장, 헤니가 책상 위로 다가가 의자에 앉는데 서류들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정우의 프로필 서류를 집어 들고 빠르게 한 번 훑어 보고는, 씩 웃으며 회장실 천장 구석에 있는 CCTV를 힐끔하는 헤니!
S# 23. 밀실 안.
모니터 앞에서 앉아 차를 마시며 의자에 몸을 푹 파 묻고 모니터 화면 안에 보이는 회장실 안 CCTV 화면을 쳐다 보며 헤니가 CCTV를 힐끔 쳐다보는 걸 보며 씩 웃는 서준영.
서준영, 정우의 프로필을 살펴 본다. 그러다 ‘어?’하는 표정으로 회장실 안에 있는 헤니와 정우의 프로필을 번갈아 쳐다보는데…
S# 24. 회장실 안.
S# 22와 이어지는, 아무 말 없이 기다리고 서 있던 비서 실장.
비서 실장 : 뭐 필요한 거 있으신가요, 회장님?
헤니 : (아! 하는 표정으로) 손님이 한 분 올라 오실 거예요.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제방으로 좀 안내해 주시고 차 좀 준비해 주세요.
비서 실장 : 네, 알겠습니다.
비서 실장이 나가고, 정우의 프로필 서류를 자세히 쳐다 보는 헤니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그때,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비서 실장이 들어 온다.
비서 실장 : 회장님!
헤니 : (애써 미소 지어 보이며 고개 끄덕이며 소파로 다가간다.)
비서 실장 뒤로 들어 오는 정우와 눈이 마주친 헤니, 마주 선 두 사람.
S# 25. . 제주공항.
제주 공항 전경.
S# 26. 제주공항 주차장.
공항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윤종석의 오토바이, 장비함을 손에 들고 오토바이 앞으로 걸어 오는 한 남자, 오토바이를 여기저기 살피는 남자의 잠바에 ‘오토 캠퍼스’란 글자와 로고가 있다. 남자는 오토바이를 여기저기 살피더니 쓰다듬으며 사랑스런 표정으로 휘파람을 불더니 전화를 건다.
오토캠퍼스 사장 : (밝고 기분 좋은 목소리로 오토바이에 올라타 앉으며) 네, 손님. 상태가 완전 최상급인데요. (핸드폰으로 폰뱅킹에 접속하며) 바로 입금해 드리고 이건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S# 27. 공항 안.
많이 북적이지는 않는 공항 안.
큰 백 팩 가방 하나를 맨 채 입국장 앞 의자에 안아 통화 중인 윤종석, CCTV들을 조심스레 힐끔 한다. 손에 들린 서울행 비행기표.
윤종석 : 바로 확인하죠.
윤종석은 폰 뱅킹으로 들어가 입금을 확인하고는 입국장 안으로 들어 서려다 공항 안 대형 TV를 쳐다 보는데, 대형 TV 안에 부드럽게 웃고 있는 KT그룹 광고 속 헤니의 모습이 보인다. 윤종석, 씨익 웃으며 ‘오토 캠퍼스’ 사장과 통화 했던 핸드폰을 쓰레기 통에 버린다. 입국장 안으로 사라지는 윤종석의 모습.
S# 28. 회장실 안.
S# 24와 이어지는, 차를 마시며 회장실 안을 탐색하듯 힐끔거리는 정우의 시선.
천장 한 쪽 구석에 설치된 작은 CCTV를 눈여겨 보는 정우의 시선.
차를 마시며 조심스레 정우를 힐끔 하는 헤니의 그늘진 얼굴.
S# 29. 중환자실 안 (회상)
3년전, 유리로 안을 쳐다 보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버티고 서 있는 헤니의 뒤 모습과 옆에 서서 헤니의 한 쪽 어깨를 움켜 잡고 있는 서준영의 뒤 모습.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헤니의 여동생 몸 위로 올라가 CPR을 하고 있는 의사와 급박하게 움직이는 레지던트들과 간호사들의 모습.
안에서 띠 띠 띠 띠~ 소리가 들리고 의사가 절망적인 얼굴로 헤니를 쳐다 보더니 고개를 가로 젓는 모습이 보이고 순간 바닥에 주저 앉아 오열하는 헤니의 모습과 그 옆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서준영의 모습.
S# 30.회장실 안.
S# 28과 이어지는, 차를 마시며 살짝 고개를 숙이고 일부러 눈을 감았다 뜨고 감정을 바로 잡은 헤니의 얼굴을 순간 쳐다 본 정우.
정우 :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중하게) 머리가 불편하신가요?
헤니 : (애써 미소) 아닙니다.
그때, 비서 실장이 들어 오고
비서 실장 : 회장님, 10분 뒤에 회의가 있으십니다. 일본 와이어사 회장님과 중국의 쏭화 그룹 회장님도 참석하는 회의라 …
헤니, 손짓으로 알겠다는 표시를 해 보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헤니 : 제가 궁금하시다니 뭐 도움이 돼 드릴 수 있는 일이 있었음 싶은데 (미소, 일부러 더 정중하게) 들으셨다시피… 뭐, 영장 같은 건 안 갖고 오신 거 같지만 그래도 (배려하는 척 자신있게) 둘러 보시고 싶으시면 그러셔도 됩니다.
정우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우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그럼 주인 없는 이 사무실을 제가 잠시 좀 (미소)
헤니 : (회장실을 나가며) 주인 없는 사무실이니 너무 오래는…
정우 : (알겠다는 듯 손짓을 하며 미소 지어 보이며)
정우, 사무실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탐색하듯 구석구석을 쳐다 보지만 자꾸 천장 한 쪽 구석에 달린 CCTV가 신경 쓰인다. CCTV 아래로 가 서서 올려다 보는 정우, 핸드폰을 꺼내 혜윤에게 전화를 건다.
S# 31. 사이버 수사대 사무실 안.
복층으로 돼 있는 사이버 수사대 사무실.
각자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는 수현과 혜윤, 두 다리를 책상에 올리고 의자에 몸을 파묻고 잠을 자듯 앉아 있는 경수.
혜윤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고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전화를 받는 혜윤.
혜윤 : 네. 팀장님. (키보드를 두드려 해킹 프로그램 시스템으로 들어 간다) 되겠죠? 잠시만요.
수현, 혜윤을 쳐다 보더니 혜윤 옆으로 온다. 핸드폰으로 ‘팀장님?란 문자를 찍어 혜윤의 얼굴에 갖다 댄다. 혜윤이 고개를 끄덕인다.
혜윤, K기업 건물 회장실 CCTV 화면에 연결하려는데 방화벽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혜윤 : (뭐지?) 그 회장실 안에 방화벽 시스템이 뚫어지지가 않는데요. (이상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S# 32. 회장실 안.
S# 30과 이어지는, CCTV를 뚫어지게 쳐다 보며 통화 중인 정우.
정우 : 그러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전화를 끊는 정우, CCTV가 설치된 아래 벽면을 손으로 쓰다듬듯 만져 본다.
S# 33. 밀실 안.
한쪽 모니터 화면 안, CCTV 바로 아래서 벽을 만져 보고 있는 정우의 모습으로 선명하게 가득 차 있다. 또 다른 한 쪽 화면에는 방화벽 시스템이 침투하려는 흔적이 있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양쪽 모니터를 쳐다 보며 키보드에 손을 대고 씨익 웃는 서준영.
그때 걸려 온 김현주의 전화, ‘어?’하는 표정으로 반갑게 전화를 받는 서준영.
서준영 : 헤이 나의 쭈~~ (미소를 짓다 놀란 얼굴로) 뭐? 공항이라고?
S# 34. 경찰서 옥상 위.
담배를 피며 전경을 쳐다 보고 있는 김종구의 모습.
핸드폰 알림 메시지가 울린다.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김현주다.
‘한국이에요.’
메시지를 확인한 김종구의 작은 한숨과 복잡한 표정.
김종구 : (혼잣말) 하필이면 지금…
S# 35. 인천 국제 공항.
공항 전경.
이륙하는 비행기들의 모습과 착륙하는 비행기들의 모습.
S# 36. 비행기 비즈니스석 안.
안내 방송 : 이 비행기는 20분후에 김포 공항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오늘의 비행이 편안 하셨길 바라며 오늘도 저희 항공사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잡지를 읽고 있는 윤종석의 모습, 그때 한 남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고급스런 정장을 입은 채 조용히 다가와 윤종석 옆에 앉더니 봉투를 하나 건넨다. 자연스레 받아 들고 봉투 안의 종이를 꺼내 살펴 보다 화가 난 표정으로 옆 사람의 멱살을 잡고 쳐다 보는 윤종석.
윤종석 : 누구야 너? 죽은 사람을 왜 찾아 달래?
윤종석이 꽉 쥐고 있는 종이에 프린팅 된 김연주의 사진과 프로필!
남자 : (피식) 아니, 살아 있어 그녀는…
떨리는 눈으로 남자를 노려 보는 윤종석의 얼굴.
S# 37. 공항 안.
후드티에 심플한 조끼를 입고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백팩을 메고 걸어 가는 김연주의 모습, 얼굴 한 쪽 뺨에 화상 자국이 살짝 엿보인다.
S# 38. K기업 건물.
K기업 건물 전경.
카메라, 맨 꼭대기부터 1층 건물 현관까지 빨게 훑어 내려가고 입구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앞에 서서 K기업을 올려다 보고 있는 정우의 모습.
정우, 차에 올라타다. 정우의 차가 건물 앞을 빠져 나가는 모습.
S# 39. 도로 위.
CCTV 화면으로 보이는 도로 위 전경 풍경들이 분활 화면으로 보여지며 정우의 차가 달리고 있는 도로 위 풍경으로 전환.
S# 40. K기업 회의실 안.
임원들과 회의 중인 헤니의 모습.
계약서에 사인하고 일본 와이어사 회장님과 중국의 쏭화 그룹 회장과 악수하는 헤니의 모습.
S# 41. K기업 건물 입구.
대기 중인 고급 세단 두 대.
건물 안에서 나오는 일본 와이어사 회장님과 중국의 쏭화 그룹 회장, 그리고 헤니와 각자의 수행 비서실장들.
도어맨들이 각가 도급 세단의 두 대의 뒤 자석 차 문을 열고 대기하고 헤니와 다시 한번 웃으며 악수하고 각자 차에 올라타는 일본 와이어사 회장님과 중국의 쏭화 그룹 회장.
고급 세단 두 대가 건물 입구에서 멀어지자 비서 실장과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 가는 헤니.
S# 42. K기업 건물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헤니와 비서 실장, 헤니의 핸드폰 메시지 알림 소리가 울린다. 메시지를 확인하는 헤니.
서준영 : ‘연주가 한국에 들어왔대.’
메시지를 확인하며 미소를 짓는 헤니.
다니엘 헤니 : (혼잣말) It’s a good timing.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헤니와 비서 실장,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S# 43. 원룸 건물 주차장 안 (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김종구의 모습.
주차장 구석 벽 뒤에서 그런 김종구의 모습을 지켜 보다 김종구가 건물 안으로 사라지자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는 김연주의 모습.
S# 44. 원룸 건물 앞 도로 (밤)
오피스텔 건너편 길가에 세워져 있는 윤종석의 차.
S# 45. 윤종석의 차 안.
운전석에 앉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오피스텔 안 엘리베이터안 CCTV 화면과 윤종석의 불이 꺼져 어두운 원룸 안을 보고 있는 윤종석의 차가운 얼굴, 엘리베이터 안에는 김종구가 타 있다.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조수석에 놓인 노트북 한 대.
윤종석이 화면을 쳐다 보고 있는 사이 윤종석의 차 옆으로 후두 티 모자를 쓰고 지나가고 있는 김연주의 모습 (바로 옆에서 엇갈리는 두 사람)
S# 46. 원룸 안.
불이 다 꺼진 깜깜한 원룸 안, 김종구가 들어 온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 서며
김종구 : 카이, 거실 불 켜 줘.
AI스피커 : (불빛 깜빡이며) 네, 알겠습니다.
거실 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겉 옷을 벗고 소파에 털썩 주저 앉는 김종구, 몸을 파묻고 눈을 감는데…
AI스피커 : (불빛이 깜박이며) 당신은 위선자입니다.
라고 말하자 김종구가 눈을 뜬다. 거실 불이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 한다.
AI스피커 : (불빛이 깜박이며)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거실 불이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 한다. 김종구가 소파에서 일어나 애써 침착한 얼굴로 조심스레 거실 창가 쪽으로 다가간다. 블라인드를 살짝 젖히고 밖을 살핀다. 건너편 길가에 세워진 윤종석의 차를 다시 의심스럽다는 듯 쳐다 보며 정우에게 영상 전화를 건다.
정우 : (핸드폰 모니터에 보이는 하정우 얼굴) 국장님도 영상 통화를 하실 때가 있으시네요 (피식)
김종구 : 아직 사무실이지?
정우 : (뭔가 이상하다) 네. 그런데 불빛이 왜 그래요? 전구 고장 나셨어요?
김종구 : 혜윤이도 같이 있나?
정우 : 네 (영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김혜윤을 보여 주는데)
김종구 : 그럼 여기 원룸 건물 외부 CCTV 화면 좀 지금 해킹 가능할까? 불법인 거 아는데 급해.내가 허락할 테니 …
그때, TV가 자동으로 켜지고 TV에 괴기한 영상이 짧게 나온다. 김종구 영상 통화의 핸드폰 영상을 재빨리 TV 화면 쪽으로 돌린다.
TV 영상 화면 소리 : 당신은 나를 속였어.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난 그런 당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
TV가 꺼지고 거실 불이 꺼지고 원룸 안이 조용해진다.
정우 : (E) 국장님, 국장님 괜찮으세요? 제가 지금 그리로 갈게요.
김종구, 아무 말 없이 다시 창 밖으로 건너편에 세워진 윤종석의 차가 의심스럽다는 듯 쳐다 보는데 차가 출발한다. 김종구의 시야 안에서 사라진다. 말 없이 깜깜한 원룸 안을 쳐다 보는 김종구의 모습.
시간 경과
거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김종구가 피곤하고 생각에 잠긴 얼굴로 소파에 움직임 없이 앉아 있다. 부엌 쪽에서 전기 포트의 물 끊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정우가 부엌에서 김이 오르고 있는 컵을 들고 다가와 김종구에게 건넨다. 정우, 거실을 휙 둘러 보며 살피는 시선, 그리고 창가 앞으로 다가가 창 밖을 살피는 모습.
정우 : 그 자식이겠죠?
김종구 : (고개만 끄덕)
정우 : (작은 한숨을 쉬며 김종구 옆에 가 앉는다) 3년 동안 조용했잖아요. 그런데 왜 또 갑자기…
잠시 적막이 흐른다. 하정우도 김종구도 말이 없다. 김종구가 뭔가 결심한 듯 어렵게 입을 뗀다.
김종구 : 연주가 살아 있어. 그 놈이 그걸 알게 된 걸지도…
정우 :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김종구를 쳐다 본다.)
정우를 마주 쳐다 보는 김종구의 덤덤하면서도 그늘진 얼굴.
김종구 : 정우야, 다 내가 꾸민 일이다. 연주와 그 놈을 떼어 놓기 위해서 내가 연주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어. 하지만 연주는 죽지 않았어. 살아 있어. 그리고 어제 한국에 들어 왔어.
S# 47. 한강 대교(밤)
대교 앞에 서서 한강을 바라 보고 서 있는 김연주의 모습.
한강 대교 전경.
S# 48. K그룹 건물 (밤)
K그룹 건물 전경.
S# 49. 회장실 안.
헤니가 마지막 서류를 검토하고 사인을 한 뒤 덮는다. 의자에 몸을 파묻고 눈을 감고 가만히 있다가 한쪽 손을 들어 CCTV 캠 쪽으로 사인을 보낸다. CCTV 아래 벽이 소리 없이 움직이며 열리더니 서준영이 미소 지으며 와인 잔 두 개를 손에 들고 흔들어 보이며 회장실 안으로 들어 온다. 벽이 또 소리 없이 닫히는 모습.
서준영 : 한잔 줘?
헤니 :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다가와 서준영과 마주 앉는다.) 연주는?
서준영 : 아직 연락 없어.
헤니 : 미끼 던졌어?
서준영 : (고개 끄덕, 얼굴 표정이 근심스러워진다) 근데 그 녀석한테 연주를 노출 시키는 게 잘 하는 걸까? 김국장이 알면 가만 안 있을 텐데…
헤니 : (상관 없다는 듯 미소 지으며 와인을 마신다)
서준영 : 그리고 혹시나 해 확인해 봤는데 이미 움직였어, 그 녀석.
헤니, 덤덤한 얼굴로 서준영을 쳐다 본다.
서준영 : 김국장을 건드리기 시작했어.
헤니 : (덤덤한 얼굴로 피식 웃는 얼굴 표정) 누군가 하나는 다치겠군.
헤니와 서준영이 마주 앉아 있는 회장실 전경 풀 샷.
S# 50. 도시 전경.
도시 곳곳의 CCTV들, 밤의 도시 전경.
S# 51. 원룸 안.
불이 다 꺼져 있고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김종구와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고 있는 정우.
S# 52. 원룸 주차장 안.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양 손에 장갑을 낀 채 공구함 하나를 들고 조심스레 김종구의 자동차로 다가가는 윤종석, 김종구의 자동차 아래에 뭔가를 설치하고 재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윤종석의 모습.
S# 53. 도시 전경.
도시 곳곳에 있는 CCTV의 모습, 밤의 도시 전경.
(시간 경과)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도시 전경.
S# 54. 밀실 안.
눈을 비비며 다른 쪽 비상구 문으로 들어와 컴퓨터부터 켜는 서준영, 한쪽 모니터에는 회장실 안이 보이고, 한쪽 모니터에는 김종구가 있는 원룸 주차장과 건물 외곽과 현관 복도가 분활 화면으로 보이는데, 서준영이 양 쪽 다 지난 밤 CCTV 화면이 돌아 가게 돌려 놓고 돌아서 커피 내리려는데 깜짝, 소파에 누가 담요를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
서준영 : (조심스레 다가가 담요를 살짝 들쳐 보는데, 김연주다. 안심한 듯 피식 웃는) 누나, 누나!
깨어나는 김연주의 시선에 모니터 화면부터 눈에 들어 오낟.
서준영, 커피 내리고 잔을 두 개 준비하며
서준영 : 방 구해줘?
말 없이 눈을 비비고 멍하니 모니터 화면을 쳐다 보다 벌떡 일어나 모니터 앞으로 다가가는
김연주 : 준영아, 여기.
서준영 : (뭔데? 하는 표정으로 김연주 옆으로 가 모니터를 살피는데 원룸 주차장 안에서 김종구의 차에 다가가갔다 사라지는 윤종석의 모습이 보인다.) 느낌이 안좋은데…
김연주 : (나가려 하며) 가봐야겠어. 차에 못 타시게 말려야겠어.
서준영 : 갈 필요 없어. 내가 해결해 줄게.
서준영, 키보드를 두드리며 주변 차들 네트워크로 연결 검색, 김종구의 자동차 앞에 있는 차 하나를 골라 움직이게 한 뒤 김종구의 차를 박는다. 가만히 서서 서준영이 하는 양을 쳐다 보고 서 있는 그 무표정하고 차가운 김연주의 얼굴.
서준영 : (김연주를 쳐다 보며 윙크) 됐지? (다시 모니터를 살피다 작은 한숨) 저 차는 우리가 견인해 와야겠지? 시동 걸면 터질 테니 손을 써야지.
핸드폰으로 남자에게 전화를 건다.
서준영 : 나야. 차 하나 견인해 줘야겠어. 시동 걸면 터질 테니까 절대 시동 걸지 말고… 내가 이 번호로 전화 연결 되게 해 놓을 테니까, 오케이.
서준영, 전화를 끊는다.
김연주 : 화면 다시 돌려 봐.
서준영, 주차창안 윤종석이 김종구의 차로 다가가는 장면으로 다시 돌려 주는데
김연주 : 확대해 볼 수 있어.
서준영 : 그럼.
서준영, 윤종석의 옆 모습을 확대한다.
서준영 : 모자에 선글라스에… (고개를 갸웃) 누군지 확인이 어렵겠는데…
김연주 : 확인 안 해도 돼. 그 놈이야.
이글이글 타는 김연주의 눈빛, 그런 김연주를 쳐다 보는 서준영의 걱정스런 얼굴.
원룸 주차장 안 화면이 있는 모니터 안으로 클로즈업해 들어 가는 카메라.
S# 55. 원룸 주차장 안.
주차장 안으로 들어 오는 김종구와 정우는, 심하게 찌그러진 김종구의 자동차를 쳐다 보는 김종구와 정우 어처구니 없는 표정.
주변을 살피다 김종구 자동차의 앞 차도 찌그러져 있는 걸 발견하고 자동차 앞 연락처를 확인하는 정우의 모습
정우 : 정비소부터 연락하죠.
김종구 : 내가 할게.
김종구 핸드폰을 꺼내 가까운 정비소를 검색해 전화를 건다.
김종구 : 네, 여기 차가 심하게 부딪혀서요. 그래 주세요.
김종구 전화를 끊는데 하정우가 다른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정우 : 네, 다름이 아니라 차가 제 차를 박아서요. 내려와 보시겠어요?
시간 경과.
김종구의 자동차 앞에 견인차 한대가 서 있고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명품 정비’라고 씌어진 잠바를 입고 김종구의 자동차를 살피고 있다. 맞은 편에는 김종구의 차를 박은 자동차 주인이 너무 이상하다는 듯 어이 없는 표정으로 서 있다.
남자 : 일단 정비소로 가져가야 겠는데요.
김종구 : (명함을 남자에게 건넨다)
명함을 건네 받은 남자는 김종구의 차를 견인차에 연결한 뒤 주차장을 빠져 나간다.
자동차 주인 남: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김종구에게 명함을 건네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정우 : CCTV나 다른 자동차의 블랙박스를 저희가 확인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정우가 자신의 명함을 자동차 주인 남에게 건네려 하자 재지하고는 자신의 명함을 자동차 주인 남에게 건네는 김종구.
자동차 주인 남 : 아, 네.
서로 인사하고 돌아선다. 정우에 차에 타면서 생각에 잠긴 김종구와 정우.
S# 56. 도로 위.
아침 출근길의 도로위 풍경.
S# 57. 소형 오피스텔 안.
노트북으로 남자가 김종구의 차를 앞의 다른 차가 자동으로 들이 박는 영상 화면을 계속 돌려 보는 윤종석의 표정, 화가 나 있다.
윤종석 : 누구야, 나를 방해하는 게…
핸드폰으로 김종구 차 위치 추적 표시를 확인하고는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는 윤종석의 모습.
S# 58. 정우의 차 안.
밀리는 차를 쳐다 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운전석의 정우와, 조수석의 김종구.
저 앞으로 김종구의 자동차를 견인해 가고 있는 견인차가 밀리는 차들 틈에 서 있는 모습이 두 사람의 시선에 들어 온다.
정우 : 뭔가 이상하네요. 국장님 말대로 연주가 살아 있고 어제서야 연주가 한국에 들어 왔다면, 왜 하필 이 타임에…
김종구 : 알아. 나도 무슨 뜻인지…
김종구,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김연주의 대포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내 차가 폭발할 걸 알았니? 네가 나를 살린 거니?’
김종구, 차 창 밖을 쳐다 본다.
S# 59. 도로 위 하늘.
작은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한 대 떠 있고, 드론 아래에 김종구의 차를 견인해 가는 견인차가 보인다.
S# 60. 밀실 안.
김연주와 헤니가 서준영이 앉아 있는 의자 뒤에 서서 김종구를 차를 견인해 밀리는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영상이 담긴 모니터를 쳐다 보고 있다.
서준영 : (헤니를 쳐다 보며) 어디로 가라 할까?
헤니 : (생각중이다) 글쎄, 시동만 걸면 폭파될 거라 했지?
서준영 : 응.
그런데 도로 끝 쪽에서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곡예 하듯 달리는 오토바이 한대가 보인다. 서준영, 뭐지? 싶은 표정으로 오토바이를 확대하는데, 헬멧 쓴 윤종석의 옆 얼굴을 알아 본 김연주.
김연주 : 그 사람이야.
헤니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김연주를 쳐다 본다.
김연주 : 그 사람이야. 내 눈이 틀릴 리가 없어. (슬프면서도 증오에 찬 표정)
헤니 : (모니터 안 도로를 쳐다 보며 심각하게) 그 놈이 맞다면 위험해.
하는데 김종구의 자동차가 순간 큰 굉음을 내며 도로 한복판에서 폭발한다.
헉하는 얼굴 표정으로 모니터를 쳐다 보는 헤니와 서준영, 그리고 김연주의 얼굴.
S# 61. 도로 위.
김종구의 차가 폭발한 모습, 정우의 차에서 내려 폭발한 차를 쳐다 보는 김종구와 정우.
아수라장이 된 도로 위.
도로 끝에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드론을 쳐다 보며 손가락 하나를 세워 드론 쪽으로 들어 보이는 윤종석.
S# 62. 밀실 안.
모니터에 드론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헬멧 윤종석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무는 김연주의 모습.
김연주 : (혼잣말) 싸움은 이제부터야.
S# 63. 도로 위.
김종구의 차가 폭파된 도로 위 전경.
자동차를 사이로 오토바이를 타고 빠져 나가고 있는 윤종석의 모습.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