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박보영, 홍시준, 전소나의 젊은 방황 뀸과 사랑
사랑도 꿈도 다 영화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10대와 20대 땐 참 꿈고 많고, 영화 같이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며 설레여 보기도 한다. 그러네 막상 현실 속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일에 무너질 것 같이 아프다. 그 아픔을 숨기느라 더 자존심만 내세운다.
뭐가 그리 어렵기만 했던 걸까?
세상도 잘 모르고, 사랑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부딪혀 보는 열정과 에너지에 '언젠가는'이란 꿈을 싫어 보는 게 청춘이고 젊음이다.
부담스럽지 않고, 잔잔하고 무덤덤한 듯 무덤덤하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최강식과 박보영의 멜로무비가 큰 소리 안 내고 마음을 적시는 빗줄기 같다.
아픈 것도 , 힘든 것도, 그저 단순하게 넘길 수 있을 거 같은 청춘이고 젊음이다. 하지만 그 가슴 속에 쌓여 가고 참아가는 슬픔과 아픔은 청춘이기에, 젊기에 그저 내 몸만 축축하게 적시는 소리 없는 빗줄기 같다.
그 소리 없이 적시는 빗줄기가 어떤 고독과 견딤을 버텨 주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느낄 뿐이다. 느끼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는 걸 모른다.
그래서 젊다. 그래서 청춘이다.
그래서 꿈과 사랑을 한 번에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꿈도 이루고 예쁘게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사랑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점점 뭐가 이리 어려운 걸까?
사랑도, 꿈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돼 가면서 아프다. 아프면서 성장해 가고, 커 간다. 그러면서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된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배우 최우식 분),
갓 잖은 영화를 만든다고 죽어 버린 영화 광이 원망스러워서 (영화 박보영 분),
여자 친구의 칭찬에 천쟁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던 나의 음악 (배우 이준영 분),
그저 자신의 말만 하고 나가버리는 꼴보기 싫은 그 남자지만 그와의 추억을 전부 시나리오 담아 버린 (배우 전소니 분),
이 청춘들 주변에 잔잔하게 흘러간 슬픔과 아픔들, 그 아픔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이 이 청춘들에겐 또 다른 눈물과 치유를 갖다 준다.
아무렇지 않은 듯 넘기지만 절대 아무렇지 않은 트라우마로 애써 견디고 있을 뿐이었다. 견디다 막상 그 복잡함과 마주쳤을 때 터지는 눈물은 결국 아무렇지 않았던 내 모습을 대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 내 모습이 내가 내 주변에 대한 알 수 없던 진실까지도 다 들이마시게 되는 순간이다.
영화처럼 아름답기만 청춘은 없다. 영화처럼 멋지기만 현실은 없다. 나도 모르겠는 감정과 행동에 대해 그저 영화처럼 아름답고 예쁘게 멋지길 바랄 뿐이다.
넷플릭스 시즌 '멜로 무비'는 그러한 청춘의 사랑과 꿈을, 지루하지 않게 그 아픔까지도 잔잔한 빗줄기처럼 보여 주는 드라마다.
나 때문에 힘들고 아프면서도 나만 생각하는 희생과 버팀이 아파지는 게 청춘의 성장이다. 그 성장의 길에서 왜 시원하게 달려갈 수 만은 없는지 괴로워하고 방황하는 게 청춘의 끝이다. 그 청춘의 끝이 지나가는 순간 우리는 어른이 되고,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게 된다.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는 안 되는 대로 소리치고, 울면서,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나는 '멜로 무비'를 보면서 내 청춘이 더 아프지 않고 더 눈물 나게 멜로스러워 본 적이 없는 게 후회 됐다. 좀 더 아프면서 안 아픈 적 버텨 보지 못한 게 내 잘못 같았다.
조금 더 겁 내지 않고 달렸다면, 조금 더 소리 치며 견뎌 내는 걸 해 봤다면, 뒤늦은 나이에 겪게 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청춘에 겪어야 할 순간들이 있는 거 같다. 청춘이기에 더 아파 보고, 더 눈물 흘려 보고, 그 트라우마와 맞부닺혀 봐야 했다.
'멜로 무비'를 보면서 더욱더 치열하게 그러지 못했던 내 청춘이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 그래서 너무나도 축축하게 적셔지는 빗물처럼 슬프면서도 예쁜 드라마다.
'멜로 무비'를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한 번 더 살아 보고 싶다. 좀 더 청춘 답게, 좀 더 아프게, 좀 더 치열하도록 견디면서 눈물나게 성장하도록 한 번 더 살아 보고 싶어진다.
(싱글맘에 워킹맘입니다. 매주 발행일에 맞춰 글을 써 올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써 올릴 수 있을 때, 되도록 성실하게 좋은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