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

버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애를 쓰는 것이다

by OH 작가


따끔하다, 팔에

길고 뾰족한 바늘이

꽂힌다


뜨거운 햇볕에

잡아먹히기 전에

나의 온몸을

수액 실 침대에

눕혔다


직사각형의 투명

봉지 안에 든 액체,

지친 나의 두 눈이

감기고, 수액 실의

쾌적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의 온 피부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나는 잡아먹히기 전에

내가 쓰러지기 전에

나의 몸속으로 흘러드는

수액으로 나를 살리려 한다


버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애를 쓰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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