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균과 기륜의 대립
-- 21화 --------
S# 1. 교실 안.
수업 중인 교실 안,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대균.
저만치 앉아서 대균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부성의 얼굴.
책상 위에 엎드려 자는 기륜을 쳐다본다.
S# 2. 학교 옥상 (회상)
아무도 없는 학교 옥상, 두 손을 난간 벽을 잡고 서서 학교 전경을 내려다 보고 있다.
기륜이 담배를 피며 서 있다. 부성이 주변을 살피며 삐죽거리며 다가온다.
기륜과 되도록 거리를 두고 서서,
부성 : 나는 왜 불렀어?
기륜 : 네가 좀 해 줄 일이 있어서.
부성 : 내가?
기륜, 부성을 쳐다보고 히죽거리며 웃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이리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한다.
부성, 왠지 꺼림칙한 표정으로 경계하며 조심히 다가간다.
S# 3. 교실 안.
부성, 기륜을 쳐다보고 있다가 다시 대균을 쳐다본다.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S# 4. 급식실 안.
식판을 들고 줄 서 있는 학생들, 앞쪽에서 급식을 담고 있는 대균.
대균의 뒤에, 뒤에 서 있는 부성.
기륜이 식판을 들고 부성 바로 뒤에 끼어든다. 부성의 어깨를 자신의 어깨를 살짝 친다.
부성, 막 급식을 담으려다 식판을 떨어뜨릴 뻔 한다.
기륜, 고갯짓으로 대균을 가리키며 속삭이듯 말한다.
기륜 : 삼 일 뒤.
부성은 급식을 담으며 기륜이 볼 수 없게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는 건성으로 끄덕인다. 부성은 급식 담은 식판을 들고 머뭇거리며 대륜 앞으로 가 앉는다.
기륜은 그런 부성을 쳐다보고 피식 웃는다.
말없이 조용히 밥을 먹는 부성과 대균, 부성은 먹으며 조심스레 대균의 눈치를 살핀다.
S# 5. 학교 운동장.
운동장, 점심시간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
농구대 근처, 시멘트 계단 한쪽에 앉아 농구대 쪽을 바라보고 있는 기륜.
친구들과 농구하는 대균과 부성.
부성은 조심스레 대균의 눈치를 중간중간 살피느라 농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
농구하다가 공을 잡고 멈춰서서 부성을 쳐다보는 대균의 얼굴.
-- 22화 --------
S# 1. 학교 운동장.
공을 잡고 서 있는 대균, 부성을 쳐다본다.
대균 : 너 나한테 할 말 있어?
부성 : 나? 내가?
부성은 애써 웃는다.
대균 : 급식실에서도 내 눈치 살피고, 지금도 나 힐끔거리느라 농구에 집중 못 하고 있는 거 같아서.
부성 : 아! 내가 그랬나?
부성은 애써 웃는다. 웃으며 대균의 농구공을 빼앗아 보려는데 못 뺏는다. 대균을 이길 수가 없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부성은 다행이란 듯 안도의 작은 한숨을 쉰다.
대균, 부성과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건물 앞 기둥에 기대 부성을 쳐다보고 웃는 기륜. 부성은 일부러 기륜의 시선을 외면하며 지나간다.
대균은 기륜과 부성의 눈치가 조금 이상함을 눈치채지만 모른척한다.
S# 2. 학교 앞.
건너편 저만치에 정차해 있는 공국의 차, 학교 앞으로 다가와 이제 막 정차하는 유빈의 차.
S# 3. 공국의 차 안.
운전석에 앉아 하유빈의 차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왠지 재밌다는 표정이다.
학교 안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학생들의 모습.
공국은 가교 안에서 걸어 나오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피듯 쳐다본다. 손으로 털을 어루만지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표정이다.
학교 안에서 나오는 학생들 틈으로 부성과 대균이 보인다. 그 뒤로 부성과 대균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조금 떨어져 걸어 나오고 있는 기륜도 보인다.
유빈이 차에서 내리더니 대균에게 다가가 팔짱을 낀다. 대균이 조심스럽게 살짝 유빈의 팔짱을 뺀다. 주변의 학생들이 대균과 유빈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유빈이 대균과 차에 타고 가 버린다.
부성이 유빈의 차가 멀어지는 걸 쳐다보고 서 있는데, 기륜이 부성의 어깨에 한쪽 팔을 얹어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공국은 기륜이 부성과 함께 길을 건너는 걸 쳐다본다.
공국 : 옆에 새끼는 또 누구야? (손가락으로 기륜을 가리키며) 저 새끼 저거 뭔 생각이 있나 본데.
S# 4. 길가.
학교 건너편 길가, 부성과 기륜이 함께 걸어간다.
부성은 기륜의 시선을 피해 옆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고, 난처하고 피하고 싶은 표정을 짓는다.
클락션 소리가 들린다. 기륜과 부성은 클라션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본다. 운전석 차창이 열린다. 차창 너머로 공국의 얼굴이 보인다.
기륜은 부성에게 얹었던 팔을 재빨리 내리고 차렷 자세로 공국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기륜 : 사장님, 여기까지 어떻게?
공국, 타라는 듯 고갯짓을 한다.
공국 : 너희 배 안 고프냐? 타.
기륜 : 아, 네. 사장님.
기륜이 차에 타려 하고, 부성은 머뭇거리며 지나가려 한다. 공국은 피식 웃으며 부성을 부른다.
공국 : 거기도 같이 타지? 내가 물어 볼 게 있을 거 같은데.
부성, 머뭇거리는데 기륜이 눈치껏 부성의 팔을 잡아끌어 같이 공국의 차에 올라탄다.
-- 23화 --------
S# 1. 룸 안.
고급 중식당 룸 안이다. 공국과 기륜, 부성이 동그란 탁자에 둘러앉아 있다.
문이 열리고 서빙 직원이 코스 요리들을 들고 들어와 탁자 가운데 원판에 하나씩 울려 놓는다.
부성은 자기도 모르게 놀란 눈으로 요리들을 쳐다보며 휘둥그래진다. 공국은 그런 부성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기륜에게 눈짓한다.
기륜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부성 앞에 놓인 빈 접시를 들어 요리 하나를 퍼서 놓아 준다.
기륜 : 우리 사장님이랑 사 주시는 거니까 먹어. 많이 먹어.
부성, 침을 삼키면서도 머뭇거린다. 왠지 좀 찝찝하다.
공국, 젓가락을 집어 들고 요리를 집어 먹기 시작한다.
공국 : 음메, 맛있네. 너그들 평소에 이런 비싼 요리 먹어 봤겠니?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라. 응? 어서 들어?
부성은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집어 들지만 곁눈질로 기륜과 공국의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린다. 기륜은 요리를 집어 먹으려 얼른 먹으란 듯 눈짓을 한다.
공국은 ‘하, 씨.’ 하는 표정으로 젓가락을 부러뜨린다.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수건으로 손을 닦는다. 벨을 누른다.
문을 열고 직원이 들어온다.
공국, 부러진 젓가락을 가리키며,
공국 : 미안한데 하나 더 부탁 합시다.
직원 : 네, 알겠습니다. 금방 갖다 드리겠습니다.
문이 닫히고 공국이 ‘이래도 안 먹을래?’ 하는 표정으로 부성을 쳐다본다. 부성은 천천히 요리를 집어 먹기 시작한다. 솔직히 맛있다.
공국은 그제야 웃어 보인다. 문이 열리고 직원이 젓가락을 다시 놓고 간다.
공국과 기륜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요리를 집어 먹기 시작한다.
공국은 먹으며 손짓으로 기륜과 부성을 차례로 가리킨다.
공국 : 둘이 친하냐?
부성은 요리만 쳐다보며 집어 먹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아니란 듯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기륜은 부성을 힐끔거리며 멋쩍게 “허, 허” 웃는다.
기륜 : 이 친구가 대균이랑 친해서 이제 친해져 보려고요.
부성은 기륜을 힐끔거린다. 기륜은 요리를 입안에 집어넣으며 한쪽 손바닥으로 얼굴 옆쪽을 자연스레 가린다. 눈치껏 말 잘하라는 듯 두 눈에 힘을 주고 표정으로 부성에게 공국 모르게 눈치를 준다.
공국은 요리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공국 : 우리 기륜이가 나 몰래 뭔가 계획이 있나 보네?
기륜 : 제가 그럴리가요. 그냥, 그게 그냥 일단 간은 보고 나서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공국은 그러냐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부성 : 근데 너는 왜 그리 대균이를 싫어해?
기륜은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나?’란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킨다. 공국도 재밌단 얼굴로 소리 없이 웃으며 부성을 힐끔하더니 기륜을 쳐다본다.
기륜 : 싫어하긴, 그냥 재수 없는 거지.
부성 : 그러니까 왜? 대균이가 싸움 잘한다고 누굴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잘난 척 하는 것도 아니잖아.
기륜,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탁자를 탁 친다. 젓가락을 쥐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기륜 : 그러니까. (이를 꽉 깨문다) 그러니까 너무 재수 없잖아. 지가 무슨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영웅도 아니고, 씨발 쫓같이 멋있는 척이냐고. (주먹을 꽉 쥐어서 들어 보이며) 지나 나나 이거 말고는 뭐 가진 게 있는데? 짓불도 없으면서 왜 존나 다른 척 하냐고, 재수없게.
기륜은 부성을 노려본다. 부성, 입안에서 요리를 씹다가 순간 켁켁거린다. 재빨리 물컵을 들고 물을 마신다.
공국은 요리를 맛있게 집어 먹으며 기륜과 부성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부성 : (이해가 안 간단 얼굴) 그게 다야? 그래서 굳이, 꼭 싸워야겠다고?
기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성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는다.
기륜 : 그냥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대균이만 데리고 오면 돼. 너 같은 좇밥이 뭘 알아?
공국, 두 손으로 워워 하라는 손짓을 한다.
공국 : 네 지금 내 앞에서 뭐 하냐?
공국, 기륜을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본다. 기륜은 멈칫하며 부성의 멱살을 살며시 놓고 다시 자리에 가서 앉는다.
기륜 : 죄송합니다.
-- 24화 --------
S# 1. 아파트 단지 안.
공국의 차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와 동 앞에 정차한다.
S# 2. 동 현관 앞.
현관 앞에 정차한 공국의 차에서 차 뒷문이 열리고 부성이 내린다.
조수석 차창이 열린다. 기륜은 잘 가라는 듯 건성으로 손을 흔든다. 부성은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운전석 안에 앉아 앞만 보고 있는 공국를 힐끔거리고는 동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조수석 창이 닫히고 공국의 차가 다시 단지 안을 빠져나간다.
S# 3. 도로 위.
차들 틈으로 달리고 있는 공국의 차.
S# 4. 공국의 차 안.
신호등 앞에 잠시 정차시키는 공국, 조수석에 앉은 기륜을 곁눈질로 힐끔한다.
S# 5. 룸 안 (회상)
기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성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는다.
기륜 : 그냥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대균이만 데리고 오면 돼. 너 같은 좇밥이 뭘 알아?
부성 : (쫀다. 그러면서도 이상하다는 듯) 너 혹시, 대균이 좋아해?
기륜, 대답 못 하고 얼굴이 순간 떨리며 부성의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기륜의 표정.
S# 6. 공국의 차 안.
공국은 생각에 잠긴다. 기륜의 귀에 들려오는 부성의 목소리.
부성 : (E) 너 혹시, 대균이 좋아해?
부성은 입술을 살짝 깨문다. 인정하기 싫다는 표정이다.
S# 7. 골목 (회상)
명품 사립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기성에게 일반 중학교 교복을 입은 기륜이 쳐맞고 있다. 그때 골목 옆을 지나가던 중학생 대균이 그냥 지나가려 한다.
기성 : 형이 까라면 까는 거지, 안 그래? 아버지가 너를 밖에서 쳐 업어 왔다고 해서 나도 널 인정할 거란 미친 생각은 하지 마라. 응? 그러니까 내가 좋게 말할 때 나가라고. 네 발로.
기성은 헉헉대는 기륜을 벽에 몰아붙이고 또 패기 시작한다. 대균이 다시 와 끼어들더니 기성을 한 방에 눕힌다.
벽에 기대고 주저앉은 기륜을 일으켜 주는 대균, 손으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고 가방을 들어 건네준다.
대균 : 네가 잘못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왜 맞고만 있어? 다신 맞지마라.
대균이 가 버린다. 사라지는 대균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기륜의 두 눈빛.
S# 8. 공국의 차안.
어두워지는 차창 밖을 쳐다보는 부성의 표정, 인정하기 싫은데 인정돼서 싫은 얼굴이다.
-- 25화 --------
S# 1. VIP 병실 안.
침대 위에 죽은 듯 누워 있는 연아.
조용한 병실 안, 탁자 앞 소파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탁자 위 사진을 내려다보고 있는 대균.
사진 속에는 대균과 연경이 카페에서 마주 앉아 있던 모습이 담겨 있다.
S# 2. 병원 앞 (회상)
유빈의 차에서 내리는 대균, 차 문이 닫히고 차창이 열린다.
유빈이 작고 네모난 봉투 한 장을 대균에게 내민다. 대균은 유빈과 유빈이 손에 든 작은 봉투를 뭐냐는 듯 쳐다본다. 유빈은 받으라는 듯 작은 봉투를 든 팔을 대균 쪽으로 뻗는다.
대균, 받아 들고 봉투에서 카페에서의 연경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내려다본다. 덤덤하다.
대균 : 그래서?
유빈 : (기분 좋다는 듯 미소, 고개 끄덕인다) 됐어. 내가 예상했던 반응이라 좋네.
대균, 유빈을 쳐다본다.
유빈, 두 팔을 차창 위에 살짝 올려놓고 턱을 괸다. 대균을 빤히 올려다본다.
유빈 : 연경이가 너한테 무슨 짓 하려 했는지 알아. 그래서 네가 어머니 병원비 때문에 역으로 이용한 것도 알고. (그럴만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그러지 않아도 돼. 이제 너한테 작업 걸 여자애들 없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어머니만 생각해서 나 밀어내지만 마. 너, 아버지랑 같이 살기 싫잖아?
대균은 그건 맞는 말이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유빈을 쳐다본다.
대균 : 나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구나, 진짜. 그래서?
유빈 : 당장 나 좋아해 달라고 안 해. 어머니 양호해지실 때까지 네가 진짜 여자애들한테 조금의 관심도 없는지 네 표정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
웃으며 두 팔을 내려놓고 대균에게 한 손을 흔들어 보인다. 차창이 닫힌다. 유빈이 탄 차가 병원을 빠져나간다.
S# 3. VIP 병실 안.
대균은 소파에 몸을 파묻히듯이 기대앉아 VIP 병실 안을 둘러본다.
연우가 누워 있는 침대를 빤히 쳐다본다.
S# 4. 길가.
대균이 있는 병원 건물 앞 길가 끝에 서서 담배 피는 기륜,
병원 건물을 올려다보며 피고 있다.
길가 맞은 편, 저만치에 깜빡이 켜고 정차해 있는 공국의 차.
운전석 차창이 열려 있고, 공국이 기륜과 병원 건물을 번갈아 지켜보고 있다.
잠시 후, 차창이 닫히고 공국의 차가 사라진다.
S# 5. 공국의 차 안.
차를 몰고 병원 바로 건너편을 지나가며, 병원 건물을 올려다보며 서 있는 기륜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가는 공국이다.
차 앞을 바라보며 운전하는 공국의 얼굴.
공국 : 기륜이 저 새끼는 이제 쓸모가 없어지는 거 같고. 그 대균이라는 놈, 흥미가 가는 놈이긴 한데.
공국,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걸리는 게 있는 표정이다.
공국 : 하유빈이 문제란 거지. 하필이면 그놈이 하유빈이 눈에 들어 가지고는.
S# 6. 인서트.
하유빈이 도도하게 서서 공국의 따귀를 거침없이, 거세게 때린다.
S# 7. 공국의 차 안.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뺨을 어루만진다.
공국 : 회장님보다 더한 기지배야, 아주. 아-씨.
-- 26화 --------
S# 1. 아파트 단지.
밤, 부성의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전경.
S# 2. 부성의 방 안.
불이 꺼져 있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뒤척이고 있는 부성의 모습.
두 손으로 이불을 홱 젖히고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S# 3. 급식실 안 (회상)
기륜, 고갯짓으로 대균을 가리키며 속삭이듯 말한다.
기륜 : 삼 일 뒤.
S# 4. 부성의 방 안.
부성은 미치겠다는 듯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 잡는다.
부성 : 그래도 학교에서 유일하게 초등학교 때부터 줄창 같은 학교만 다닌 유일한 친구가 대균인데, 내가 어떻게?
S# 5. 중식집 룸 안. (회상)
공국 : 네 지금 내 앞에서 뭐 하냐?
공국, 기륜을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본다. 기륜은 멈칫하며 부성의 멱살을 살며시 놓고 다시 자리에 가서 앉는다.
기륜 : 죄송합니다.
S# 6. 부성의 방 안.
부성, 벙한 얼굴이다.
부성 : 설마 그 깡패한테까지 나 찍힌 거 아니지?
부성,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다시 두 손으로 이불을 부여잡고 드러눕는다.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쓴다. 침대 위에서 살짝 발버둥을 친다.
부성 : 왜 하필 나한테 그러는데.
S# 7. 병원 건물.
밤이 내렸던 병원 건물 전경에 아침이 밝아온다.
S# 8. VIP 병실 앞.
연아의 VIP 병실 문 앞에서 문손잡이를 한 손으로 부여잡고 서 있는 부성의 모습.
아닌가 싶은 표정으로 돌아서 갈까 싶다가 다시 문손잡이를 부여잡고 문과 가까이 마주 서 있다. 부성이 두세 번을 그러고 있다.
부성이 문손잡이를 부여잡고 문과 가까이 마주 서 있는데 안에서 문이 홱 열린다. 부성은 순간적으로 휘청이다가 안에서 나오는 대균을 두 팔로 껴안아 버린다.
-- 27화 --------
S# 1. 길가.
나란히 걷고 있는 부성과 대균.
대균 : 몰랐네. 네가 남자를 좋아하는지.
부성, 두 손을 내저으며, 얼굴이 벌개진다.
부성 : 아냐, 그런 거 아니라니까. 진짜.
대균, 피식 웃는다.
대균 : 알아. 그냥 놀려 본 거야.
부성, 안심하는 얼굴로 대균의 옆 모습을 힐끔한다.
대균이 멈춰 선다. 부성도 얼결에 멈춰 선다. 대균은 부성과 마주 서 부성의 얼굴을 쳐다본다.
대균 : 너 나한테 할말 있지?
부성,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한다.
대균 : 괜찮으니까 말해. 기륜인가 뭔가 하는 걔가 협박이라도 해?
부성 : 그게. (말하기가 자꾸 망설여진다) 걔가 너랑 나랑 친한 줄 알아서.
대균 : (고개를 끄덕인다) 너랑 나랑 친한 거 아니었어?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만 다녔고, 점심시간에 항상 같이 농구한 건 너였고, 학교 급식도 항상 같이 앉아서 먹은 거 같은데. 우리 친한 친구 아니였어?
부성, 의외라는 표정으로 대균을 쳐다본다.
부성 : 네가 이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처음 봐.
부성, 조금 멍한 얼굴이다. 그런데 기분은 좋아진다.
부성 : 그치. (기분 좋아져 고개를 끄덕인다) 너랑 나랑 친하지.
대균, 피식 웃는다. 부성이 귀여워 보인다.
대균 : 그래서? 걔가 너한테 뭐라는데? 괴롭혀?
부성 : (손을 내젓는다. 작은 한숨을 쉰다) 아냐. 그런거. 그냥 너를 옥상으로 데리고 오래. 한판 꼭 떠야 직성이 풀린다며. 승부를 내야 한다고.
대균, ‘흠’ 하는 표정이다. 대균은 다시 걷기 시작한다. 부성도 옆에서 나란히 걷는다. 보성은 조금 걱정되는 얼굴이다.
부성 : 괜찮겠어?
대균 : 뭐, 그렇게 원한다는데 어쩔 수가 없네.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언제?
부성 : 내일.
대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 아무 말 없이 걷는다.
부성과 대균은 어느새 학교 담벼락 앞을 걷고 있다.
S# 2. 학교 복도.
교실 뒷문 앞, 벽에 기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서 있는 기륜.
잠시 후, 부성과 대균이 걸어 온다. 기륜은 뒷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대균을 힐끔 쳐다보고 만다. 그러고 한 손으로 그 뒤를 따라 들어가는 부성의 한쪽 팔을 살짝 잡아끈다.
부성은 문 안으로 들어가려다 어쩔 수 없이 기륜 바로 앞에 멈춰 선다.
기륜 : 그래서? 어쩌기로 한 거야?
부성이 대답하려는데 대균이 손이 부성의 팔을 잡은 기륜의 손을 떼낸다.
대륜은 부성의 팔을 잡아 자신의 뒤로 오게 한다. 대륜은 기륜을 똑바로 쳐다본다.
대균 : 내일이라고? 옥상에서?
기륜 : 어? 어.
기륜, 어떻게 된 거냐는 듯 대균 뒤에 있는 부성을 쳐다본다. 부성은 손가락으로 대균을 가리키다가 기륜을 가리키며.
부성 : 네 말대로 나는 네 친구가 아니라, 대균이 친구거든.
기륜, 기막히다는 듯 피식 웃는다.
대균 : 앞으로 나한테 할 말 있으면 직접해. 내 친구 건들지 말고.
대균은 부성과 교실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기륜은 대균을 힐끔거리며 혼잣말 한다.
기륜 : 씨발, 끝까지 멋진 척은. 내일 제대로 붙어 보자. 이번엔 내가 이길 수도 있는 거니까.
기륜도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S# 3. 학교 건물.
학교 전경,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 28화 --------
S# 1. 엘리베이터 안.
병원 엘리베이터 안, 정장을 차려입고 타 있는 공국, 손에는 고급스런 과일 바구니가 들려 있다.
사람들이 다 내리고, VIP 병실 층에서 내리는 공국.
S# 2. VIP 병실 앞.
과일 바구니를 든 공국이 병실 문 앞에 서서 ‘오연이’라고 씌여진 명패를 빤히 쳐다본다.
S# 3. VIP 병실 안.
연이가 누워 있는 병실 안,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공국.
조용히 문을 닫고 병실 안을 둘러보며 탁자에 과일 바구니를 내려 놓고,
연이가 누워 있는 침대로 다가가는 공국.
죽은 듯 누워 있는 연이를 내려다보는 공국.
공국 : 어머니라.
공국, 다시 VIP 병실 안을 둘러보며
공국 : 아들 덕분에 호강하시네.
공국, 썩소를 짓는다. 공국은 병실 안을 휘 둘러 보며 사물함도 열어 보고 일인 옷장도 열어 본다. 침대 옆, 사물함 옆에 세워져 있는 캐리어도 쳐다본다.
공국은 소파 위에 개어져 있는 이불을 쳐다본다.
공국 : 아예 여기서 사나 보네? 아버지란 자가 무능력에 개차반이라더니.
공국은 혀를 쯧쯧 차며, 소파 앞에 가만히 서서 연이가 누워있는 침대를 잠시 쳐다보고 서 있다가 병실을 나간다.
S# 4. VIP 병실 출입구.
VIP 병실 출입구 앞,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와 서는 공국.
공국을 힐끔 쳐다보는 간호사.
간호사는 핸드폰을 들고 공국의 옆모습을 공국 몰래 사진 찍는다. 공국이 엘리베이터에 타며 VIP 병실을 다시 돌아보는 모습도 사진으로 찍는다. 바로 ‘유빈 아가씨’께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 그 대균 학생 어머니를 방문한 사람인데요, 좀 평범한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방문자 이름에 공국이라고 돼 있어요, 아가씨.’
S# 5. 교실 안.
유빈이 다니는 명품 국제 사립 학교 교실 안.
유빈은 수업제 집중하다가 핸드폰 모니터에 무음으로 불빛이 번쩍이는 걸 본다.
유빈은 간호사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다. 유빈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유빈 : (혼잣말) 깡패 새끼가 왜? 설마.
유빈,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S# 6. 병원 건물 앞.
병원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와 병원 건물을 한 번 올려다보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공국.
공국, 걸어가며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공국 : 강대균 그 새끼 아버지 어딨는지 빨리 좀 알아봐. 내가 직접 좀 만나봐야 할 거 같으니까.
전화를 끊고 차에 타는 공국.
S# 7. 노래방 안.
문이 잠겨 있고, 텅 빈 노래방 안.
불도 꺼져 있다.
S# 8. 룸 안.
노래방 룸 안, 사이키 조명이 돌아가고 있다.
탁자 위에 흐트러져 있는 술병들과 과자 봉지들.
노래방 소파 위에 벌러덩 누워 코를 골고 잠들어 있는 강정말. 그 옆쪽에 누워서 잠들어 있던 젊은 여자 하나가 잠에서 깨어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손가락을 머리를 어루만진다. 휘청거리며 일어나 강정말을 쳐다보더니 손으로 강정말의 엉덩이를 한 대 친다.
젊은 여자 : 나 간다.
휘청거리며 룸 안을 나가는 젊은 여자.
-- 29화 --------
S# 1. 건물 앞.
노래방 간판이 걸려 있는 낡은 건물 앞.
‘B1’로 돼 있는 ‘정말 좋아 노래방’ 간판이 걸려 있다. 지하에서 걸어 올라와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는 젊은 여자.
그때 건물 앞으로 다가와 정차하는 공국의 차, 차에서 내리는 공국.
공국은 낡은 건물을 전체적으로 훑듯이 쳐다보고는, ‘정말 좋아 노래방’ 간판을 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는 공국.
S# 2. 노래방 앞.
노래방 유리문 앞이다.
공국이 내려와 스티커가 붙여져 있지 않는 틈으로 안을 살핀다. 안에는 불이 다 꺼져 있는 거 같다.
공국은 문을 잡고 살짝 흔들어 본다. 잠겨 있지 않다. 공국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S# 3. 노래방 안.
노래방 안을 살피는 공국, 아무도 없다.
공국은 노래방 룸들이 있는 복도를 쳐다보다 룸 하나가 문이 열려 있는 걸 본다.
공국은 문이 열려 있는 룸 앞으로 간다. 문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본다.
S# 4. 룸 안.
문 앞에서 룸 안을 살펴보다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정말의 다리와 신발을 본다.
슬며시 룸 안으로 들어오는 공국, 정말이 누워 있는 소파 앞으로 다가간다.
다가가며 테이블 위에 흐트러져 있는 술병들을 쳐다본다.
공국은 정말이 앞에 다가가 참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더니 손으로 살짝 건드려 본다. 자면서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정말은 뒤척이다가 소파 아래로 떨어진다.
신음 소리 내며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뜨는 정말, 자기 앞에 서 있는 공국을 본다.
정말 : 누구?
공국,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서 정말을 쳐다본다.
공국 : 강대균 학생 아버님 맞으시죠?
정말, 잠이 덜 깬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 그지, 내가 그 새끼 아빠는 맞는데. 댁은 누구냐고?
공국, 피식 웃는다.
S# 5. 교실 안.
유빈이 다니는 학교 교실 안,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린다.
유빈은 교제를 덮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유빈 : 그 깡패 있잖아요. 아빠가 가끔 부르는, 그 블랙 연합 관리하는 깡패요. 그 깡패 뭐 하는지 감시 좀 해 줘요.
유빈은 전화를 끊고 왠지 기분이 꺼림칙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더니,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 30화 --------
S# 1. 반지하 안.
불이 꺼져 있다. 철문이 철커덕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이 손에 종이 백과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와 불을 켠다.
방바닥에 털썩 주정 앉아 봉지 안에서 소주병을 꺼내 따 벌컥 들이 마시더니
종이 백에서 돈 묶음을 꺼낸다.
돈다발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며 히죽거린다.
S# 2. 룸 안 (회상)
노래방 룸 안, 마주 앉은 정말과 공국.
공국이 내미는 돈 묶음들,
S# 3. 반지하 안.
히죽거리며 웃더니 다시 소주병을 들고 들이마시는 정말.
소주병을 내려놓더니 종이 백을 엎어서 돈 묶음을 방바닥에 다 붓는다.
돈 묶음을 두 손에 꽉 쥐고 웃는다.
정말 : 아, 새끼. 지 아빠한테는 나한테는 세상 싸가지 없게 정 없게 굴더니 이런 걸 다 안기네. (돈 묶음에 뽀뽀하며) 그래도 쓸모는 있네. 새끼가.
돈 묶음을 두 손에 꼭 쥐어 잡고 드러눕는 정말.
S# 4. 학교 건물.
불이 다 꺼진 학교 건물, 밤이다.
점점 날이 밝아 오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
학생들 틈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륜의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부성과 대균도 학교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S# 5. 교실 안.
기륜은 책상에 두 다리를 얹고 앉아 아직 비어 있는 대균의 자리를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부성과 대균이 교실로 들어와 기륜의 바로 뒤를 지나간다.
기륜은 대균을 빤히 쳐다본다. 대균은 기륜의 시선을 느끼며 자리에 앉는다.
기륜, 대균이 자리에 앉자 두 다리를 내리고 벌떡 일어난다.
슬그머니, 천천히 대균의 자리로 가까이 간다. 대균 뒤에 서서 허리를 살짝 숙여 대균의 귀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댄다.
기륜 : 오늘이다. 끝나고 옥상.
대균, 책가방에서 교재들과 필통을 꺼내 서랍 위에 꺼내 놓으며 기륜은 쳐다보지 않고 대답한다.
대균 : 난 약속은 지켜. 도망 안 가.
기륜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지개를 켜듯 몸을 쭉 뻗어 모이더니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부성, 그런 기륜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걱정스런 얼굴이다.
마음이 급한 듯 합니다. 모든게 끊겨가고 정지돼 가고 있는 현실적인 생활 상황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서 빠르게, 무리를 조금 해서라도 내일까지 올 릴 수 있는 만큼 올려 놓으려 합니다.
이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네요.